BERLINER LISTE 2012

이동석 작가의 이미지에 있어서 개인적 (그리고 집단적) 존재체험의 흐름과 끊임없이 가속화되는 액화의 순간은 시각체험을 넘어서서 그의 예술작품에서 결정적이며 심지어는 근본적일 수 있는 모티프이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그의 많은 이미지 캐릭터들의 액체적인 외형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의 드로잉과 회화의 엄청난 속도의 연속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그의 그림들은 여러 주기로 묶여진다. 하나의 주기는 이전의 주기와 관련하였을 때 분명해지며, 따라서 이미지들의 흐름은 분명한 형식으로 망각과 재건의 끊임없는 주기를 통해 역설적 관점을 형성한다. 새롭거나 오래된 국면들은 항시 변화하는 디자인적 요소들과 함께 이 작가에 의해 함께 엮어지고, 영원히 다양한 모습을 띠게 된다. 이미지의 흐름은 형식적 변형(formal metamorphoses) 으로 이어진다. ● 확실히, 유럽의 초현실주의는 이동석에게 중요하고 샘솟는 영감의 원천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은 살바도르 달리와 이브스 탕귀의 초기 초현실주의 회화에서의 액화된 형태, 액화된 ''부드러운'' 대상과 형태들만 연상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든다면, 이 한국의 작가가 그린 특정한 부류로 분류될 수 있는 ''팜므파탈 ''은 영화와 초현실주의 문학의 변화무쌍한 작품과 같이 윈도우 디스플레이의 마네킹에 생명을 불어 넣어준다. 이 그림에서 인위적 현장, 혼성적 구조 그리고 인물의 유령과 같은 캐릭터, 부드러운 색조의 변화들은 작품의 평면적 기반에도 불구하고 상상적 공간으로 확장하고 있다. 유럽 중세말기 종말론적 이미지를 신성모독적으로 인용한 그림, 인간의 자만심과 참사에 대한 프란시스 고야와 그의 그림들에 대한 참조, 이 모두는 이동석이 초현실주의 정신에 영향받고 있으며, 자신의 언어를 기술적으로 진화시킨 여러 기회들로 각색을 하고 있으며, 또한 이들을 오늘날의 글로벌화한 미디어세계로 투영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러한 작업에 있어서, 초현실주의의 체제전복적인 힘은 예기치않게 새로워지고 있다. 이러한 것이 회화의 수단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은 놀랍도록 냉소적인 촌철살인이다. 그리고 또한 가장 깊이있는 초현실주의적 정신이기도 한다.

이동석_Going upside-down world_캔버스에 유채, 연필_80×130cm_2011

이동석의 최근 회화들 중 매우 개인적이며 독창적인 초현실적 상태와 엄청난 불안의 효과를 야기하는 그림들은 항상 존재하는 듯한 눈을 그린 그림들이다. 일부 작품들은 상이한 색채로 한 개의 매우 확대된 상태의 눈만 재현하였다. 이 눈의 그림들은 회화에서 감상자의 응시를 역으로 되돌아 가게 한다. 이들 눈들은 보여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오랫동안 우리가 이 그림들을 보고 있을수록, 더 많은 눈들이 보여지고 있는 이미지 바탕에서 열려져 있으며, 또한 우리는 점점 더 강렬하게 주시되고 응시되고 그리고 추적되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전 세계의 도시에 보급된 감시카메라는 대부분 도망자의 시야가 미치지 못하는 곳에 숨겨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감시카메라의 광학과는 달리 이동석 회화에서의 눈들은 인식이 가능한 상태로 다가온다. 이들은 우리가 이 그림들을 응시하는 것으로부터 멀어지지 않는 한, 우리가 항상 감시되고 있다는 견디지 못할 정도의 불쾌한 감정을 증가시킨다. 환상은 물리적으로 뚜렷한 실체가 되고 있는 것이다. ■ 클라우스 호네프

이동석_CHANGE 7_캔버스에 유채, 연필_112×194cm_2011

Entrance Fee One-day ticket 8,00 €, reduced price 5,00 €, catalogue 5,00 € Free access for exhibitors and VIPs. Free access for the Opening Party in the MUMA and the TRESOR Opening Hours Every day from 1pm to 9pm except Sunday, September 16th, 1pm to 7pm

The moment of flow, of the constantly accelerating liquefaction of the individual (and collective) experience of existence, is far beyond the optical sensory perception in Lee Dong Seok's images a decisive, even a basic motif of his artistic work. It manifests itself on the one hand in the flowing appearance of many of his image characters, and on the other hand in the tremendous pace of the succession of his drawings and paintings. His pictures are grouped in cycles. A cycle is apparent from the preceding one, so that the flow of images constitutes a paradoxical view of the everlasting cycle of forgetting and rebuilding in a clear form. New and old aspects are strung together, are varied constantly by the artist with the ever-changing design elements. In the formal metamorphoses the moment of flow is included. ● With considerable certainty, the European Surrealism is an important and apparently inexhaustible source of inspiration for Lee Dong Seok. His work recalls not only the flowing shapes the flowing "soft" objects and figures of the early Surrealist paintings by Salvador Dali and Yves Tanguy. For instance, the "femme fatale" in a specific group of works by the Korean artist - a phantasmatic product of cinema and of Surrealist literature - makes the mannequin, the doll of the window-display, come back to life. The glaring atmosphere of the artificial sites, the hybrid structure of the painting, the ghostly character of their staff, the smooth color gradients, which are expanding in spite of the flat ground of the works to imaginary spaces, the blasphemous quotes of the apocalyptic images of the late Middle Ages in Europe, the numerous references to Francisco Goya and his pictures of human hubris and disaster – all show that Dong Seok Lee makes reference to the surrealist spirit, adapting his language to the technologically generated opportunities and projecting them onto the globalized media world of late modernity. In doing this, the subversive power of Surrealism is unexpectedly renewed. That this is happening with the means of painting, is a surprising and sardonic punch line. And of course the most deeply surrealistic. ● However, it's the ever-present eyes especially that give the more recent paintings of Lee Dong Seok their highly individual and original sur-real status and a downright disquieting effect. Some paintings are even limited to the reproduction of a sole oversized eye in different colors. The eyes put the pictures in a position to return the gaze of the viewer. They are looking back. And the longer you look at the paintings, the more eyes open in the watched image grounds and the more intense you feel watched, fixated and tracked. Unlike the optics of the omnipresent surveillance cameras in the cities of all continents, which remain mostly hidden to the fugitive glance, the eyes in the paintings of Lee Dong Seok have a recognizable physiognomy that increases to the almost unbearable the unpleasant feeling of being constantly watched, at least as long as one doesn't turn away the glance at the pictures. The hallucination becomes a physically tangible reality. ■ Klaus Honnef

Vol.20120913b | 이동석展 / LEEDONGSEOK / 李東碩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