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11103f | 윤은숙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30pm
갤러리 도트 gallery DOT 울산시 남구 무거동 626-6번지 1층 Tel. +82.52.277.9002 www.galleryDOT.co.kr
나의 작업은 '없음'에서 출발한다. 화면에 점하나가 공간을 만들고 그 다음의 작업을 예측 하듯 텅 빈 캔버스에 뿌려지는 색들은 이 '없음'에서 '있음(생명)'의 시작점이다. 바탕의 색들은 무언가를(형상) 표현하기 위한 가시적 세계를 나타낸 것이 아니라 들어나지 않는 세계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색들의 조화는 거침이 없고 나의 생각으로는 계산되어 질 수 없는 오로지 '내 맡김'으로 색들은 겹쳐지고 또 흩뿌려진다. 색들이 뿌려지고 번지고 겹쳐지는 가운데 '바라보는 것'으로 색을 가늠해 보는 행위는 나와 화면과의 조율이고 대화의 과정이다. 나는 그렇게 그림에 동화되어 간다.
'없음'의 바탕위에 있음(형상)이 표현되었다. 그것은 몸과 꽃이다. 인간의 몸과 꽃을 오버렙 시킴으로써 인간이 꽃이고 꽃이 인간이라는 관계가 형성된다. 이 둘은 아름답게 피었다가 곧 시들고 다시 아름답게 피어난다. 인간이 죽어 땅에 묻혀 사라지는 동안에 또 다른 생명이 탄생 되듯이 돌고 돈다. 특정 개인의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우주 전체의 원리가 그렇지 않은가. 이 거대 써클은 영원한 것인가. 형상의 세계는 아마도 이 원리는 영원하지 않을까. 가시적 세계에서는 볼 수 있는 것만이 추구되고 보이지 않는 것은 무시되어 진다. 형상의 잣대로만 평가되는 세상인 것을... 보이는 것조차 개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아니면 세계의 거대 담론에 따라 무시되어 지고 거부되어 지며 재해석 되어지는 것이 형상 세계일 것이다. 과연 형상의 세계에서 진정한 생명의 본질이란 있는 것일까. 생명은 영원해 보이나 형상의 세계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있음' 곧 생명을 표현하고자 작품화 시켰지만 궁극에는 들어날 수 없는 '없음'이었다. 작품 안에서도 시작과 끝이 돌고 돌 수밖에 없다. 작업은 내 삶의 도구이고 몸짓이며 영원한 생명에 대한 추구일 뿐이다... ■ 윤은숙
Vol.20120827a | 윤은숙展 / YOONEUNSOOK / 尹銀淑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