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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0819_일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노암갤러리 NOAM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 133번지 Tel. +82.2.720.2235~6 www.noamgallery.com
고진감래(苦盡甘來) - 희망을 오르다. ● 액체인 물이 고체인 얼음으로 형상화되는 과정을 통해 완성되는 빙폭은, 웅장함과 날카로우며 견고한 물성을 지닌다. 작품과 마주했을 때, 마치 빙폭을 오르기 전 나침판을 준비하고, 제시된 방향에 따라 끊임없이 오르는 과정 후에 느끼는 성취의 희열감(喜悅感)이 있다. 빙폭을 오르는 여정은, 두려움과 설렘을 동반한 위태로운 도전으로 꾸준한 고행(苦行)이 필요하다.
유갑규의 빙폭에서, 인간이 고달픈 삶의 행보를 견디어 내고 나서야, 마침내 도달할 수 있는 고지(高地)가 보인다. 그에게 빙폭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 번째, 생명체로서의 의미가 있으며, 두 번째, 삶이다. 시간이 지나 완성되는 형태가 사람과 같고, 오르는 행위자체가 인생인 것이다. 이처럼, 그의 얼음폭포는 실재적 사물이며, 존재의 사유(思惟)를 내재한다. 인간을 은유적으로 빙폭에 비유함으로써, 그가 추구하는 이상향과 자아를 고찰(考察)할 수 있게 하는 삶의 거울로 삼는다. 그리고 자신이 녹아든 담백한 고백으로 꾸준하게 화폭을 채워나간다.
그는, 실존하는 구곡폭포, 가래비빙폭등을 참조하고, 다양한 소재를 다채로운 색감과 결합하여 작품을 완성한다. 자연 합일사상(自然 合一思想)이 바탕이 된 전작에서는 음양의 원리에 따라 우주의 만물의 생성과 소멸함을 인정하고, 자연과 합일하여, 인간의 주어진 삶에 순응하며 살아가고자 하는 그의 철학적 사상을 담았다. 작품의 밀도 있는 색채와 섬세한 표현방식은, 강렬한 여백과의 대비로, 얼음의 단단함과 작품의 입체감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그리고 얼음의 날카롭고 거친 특징을 붓끝으로 단순하고 강렬하게 묘사해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이번 『빙폭지유-중간보고』전에서 주목할 점은, 작품 속 인물을 제거하여, 시선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작가의 의도는, 작품을 마주하는 관람자들이 주체가 되어 주인공으로서 녹아들기를 원함이다. 신작에서는 여백을 없애고, 얼음폭포를 화면에 가득 채워, 더욱 다채롭고 밀도 있는 색채의 표현으로 다양한 감흥을 선사한다. 이러한 작가만의 고유한 연구를 통해 완성된 작품은, 판화와도 같은 느낌으로 새롭고 신선함 또한 전달한다.
작품에 새롭게 등장하는 소나무는 작가의 사상을 대리하는 매개체가 된다. 계절이 변해도 늘 한결 같은 소나무의 형상처럼, 인간으로의 삶을 인정 하고, 초연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담아내고 있다. 그는 지금도 꾸준하고 우직하게, 자신의 목표를 향한 행보를 멈추지 않는다. 마치 그 모습은 늘 변함없이 푸르게 잎을 피우며, 뿌리를 깊게 내린 소나무와 닮았다. ● 위태로움을 동반한 도전에는 고난이 함께한다. 그러나 우리가 희망을 가슴에 품고, 각자의 목표를 향해 진실한 마음으로 행보를 이어간다면, 반드시, 삶의 고지가 내 눈앞에 펼쳐 질 것이다. 우리는 유갑규의 빙폭에서 앞으로 맞이할 찬란함을 본다. ■ 배은혜
Vol.20120819b | 유갑규展 / YUKAPKYU / 柳甲奎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