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학파' 지하연구소

리금홍展 / LEEGEUMHONG / 李琴鴻 / video.installation   2012_0817 ▶ 2012_0909 / 월요일 휴관

리금홍_각명기(刻銘記)_낙관석에 전각_가변설치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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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0817_금요일_05:00pm

복합문화공간 에무 작가지원 공모선정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복합문화공간 에무 EMUSPACE 서울 종로구 신문로 2가 1-181번지 B2 blog.daum.net/emuspace www.emuspace.co.kr

사소학파 지하연구소에서는 일상의 틈새에 확대경을 들이댄다. '사소함'이라는 이름으로 일상 속에 묻혀버리고, 스며드는 것들을 관찰한다. 그리고, 오다가다 만난 사람들의 개인적 이야기나 취향, 의견을 재료 삼아 연구한다. 동네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거나, 여행을 가서 전단지를 돌리기도 했다. 작업실 주변을 어슬렁대다가 발견한 관광기념품 가게에서 판매도우미도 해보고, 인터넷이 원활치 않은 지역 사람과 편지를 주고 받기도 했다. 세상에 말걸기를 시도하고 있다. '사소함'은 가장 진지한 형태로 자신 안에 잠들어 있는 진심을 소환해 내기도 한다. 나와 함께 '지금'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사소한 이야기는 나에게 투영될 것이다. ● 1. 2012년 봄, 서울 창동에서 동네 노인정을 기웃거리며 할머니들의 이름 이야기를 모았다. 할머니들이 모여 앉아 화투도 치고, 수지침도 맞고, 텔레비전도 보는 규방에 놀러가서 말을 걸었다. 그리고, 생활 저 깊숙한 곳에 숨겨 두었던 춘자씨, 옥남씨의 이름 이야기를 들으며, 낙관석에 이름을 새겼다. 온라인 세상에서 비껴서 있는 사람들 즉, 인터넷 정보의 주체가 되지 못하는 할머니들의 희망과 현실과의 간극을 '이름서사'를 매개로 기록하고 싶었다. 또렷하게 품고 있었을 희망과 기대, 지나간 시간에 대한 찬란한 기억, 그리고 현재와의 틈을 듣고자 했다.

리금홍_치니네르힌베?-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_단채널 비디오_00:17:23_2012

2. 2011년 여름, 몽골 남고비에서 현지인들의 이름을 물었다. 몽골사람들은 대부분 일반명사를 이름으로 사용한다. 자르갈(행복), 바야르(기쁨), 에르덴(보석)에게 현재 하고 있는 일과 희망을 물었다. 광산회사에 취직하고 싶다는 청년, 부자가 되고 싶다는 양치기, 좋은 차를 사고 싶다는 아주머니의 이야기가 몽골에 다가오는 개발의 바람소리처럼 들렸다. 자르갈에게 '행복'이란 이름을 붙혀주며 그 부모가 걸었던 기대와, 현재의 자르갈이 꿈꾸는 행복과의 차이는 남고비의 개발속도 만큼 커질 것이다.

리금홍_한국관광기념엽서_디지털 프린트_각 4×6inch_2011

3. 2011년 봄, 연희동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을 관찰했다. 대형 관광차가 관광패키지 식당 앞 길가에 불안하게 차를 세운다. 식당 옆에 관광객들의 식사시간인 오전 11시에서 2시, 오후6시에서 8시까지만 문을 여는 기념품가게가 있다. 가게 안에는 외국인에게 '이것이 한국이다'라고 인식될 만한 상품들이 즐비하다. 이 기념품가게에서 색동한복을 입고 기념품 쇼핑 도우미 퍼포먼스를 했다. 조악한 한국관광기념 상품을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소개했고, 중국인들은 한복 입은 도우미와 기념촬영을 했다.

리금홍_가리봉냄새이동연구소_비닐, 향신료, 혼합매체_가변설치_2010

4. 2010년 봄에는 조선족 음식과 음식언어를 연구하다가 길림성 연길에 갔다. 가리봉동에 살고 있는 조선족들의 고향인 동북삼성을 거쳐 양고기에 쓰이는 향신료(쯔란)가 난다는 신강 위구르까지 여행을 했다. 중국 서쪽 끝에 있는 도시 카슈가르에서 쯔란 씨앗을 샀다. 그리고 거기서 만난 대학생 '아이리'와 쯔란재배와 관련해서 펜팔을 했다. 그가 보내준 정보를 바탕으로 서울에서 쯔란을 심고, 2달여에 걸쳐 관찰일기를 썼다.

리금홍_짜장면 조리법을 알려주세요_중국 산동성 연태시 인터뷰, 디지털 프린트, 메모_가변설치_2009

5. 2009년 봄, 인천에서 배를 타고 중국 산동성 연태시에 갔다. 그곳은 한국 짜장면의 발상지인 인천차이나타운 화교들의 고향이다. 연태시에서 현지사람들에게 짜장면 조리법을 알려달라는 전단지를 돌렸다. 메일로 짜장면 조리법을 보내달라고 했다. 그리고 연태시에 사는 '마차오'라는 대학생에게서 「자장면의 생산방식」이란 제목의 조리법 메일을 받았다. 그가 보내준 짜장면 조리법은 자동번역기를 사용한 것이었다. 이 자동번역 된 조리법을 가지고 짜장면 조리법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만들었다. ■ 리금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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