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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Kips Gallery 511 West 25th Street New York, NY 10001 Tel. +1.212.242.4215 www.kipsgallery.com
박능생의 수묵여행 ●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 지지 않았다. / 가장 아름다운노래는 아직 불러지지 않았다. /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나짐 히크메트, 감옥에서 쓴시)
작가는 끊임없는 생산(작품)을 통해 작가의 어법을 표현한다. 이 때문에 작가가 작가라는 독특한 위치에 존재한다고 할 수 있겠다. 즉, 작가는 있는 세계를 '재현'하는 존재가 아니라 변형하고 변주하여 다른 세계를 생성시키는 존재들인 셈이다. 그러므로 작가는 항상 침묵하는 세계를 소란스럽게 만드는 여행자들이라 할 수 있다. 세계가 소란스러워질 때, 혹은 작가들이 소란스러운 세계를 만들 때, 작가들의 발걸음이 세계를 구석구석 누빌 때 비로소 우리는 풍요롭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여행은 일상의 바깥이면서 동시에 일상으로 회귀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삶과 다른 세계 사이를 늘 주시하게 만드는 경험이다. 문제는 작가의 삶이 여행과 다를 바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회귀할 목적지가 작가에게는 주어지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작가들에게 일반적이고 실제적인 여행의 경험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어디로 돌아갈 것인가? 작가들에게 이 질문은 지극히 중요한 문제의식으로 받아들여질 법한데 왜냐하면, 그것이 작가의 자의식의 지표이고 작업이 지니는 힘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실제적인 여행의 경험이 되돌아오는 공간이 어디인지를 살핌으로써 속악한 현실의 꼴을 만져볼 수 있으니까.
박능생 작가는 올해 금천예술공장 에서 해외예술가 교환프로그램이라는 행운의 주인공이 되어 미국 에이팩스아트(apexart)에 약 한달 간 다녀왔다. 주어진 프로그램의 빼곡한 일정에 개인 박능생이 느리게 사유할 여지는 없는 듯 했다. 허나 워낙에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쏠쏠한 재미를 본 여행 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담아온 사진첩을 보면 뉴욕의 빼곡한 빌딩숲의 사진들을 펼쳐놓고 한층 들떠있는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실경산수를 바탕으로 현대적 어법을 차용하기를 좋아한다. 전통적 수묵을 바탕에 두고 갈필을 빼곡이 점철시키며 작은 세필로 점묵의 더께를 켜켜이 쌓아 한눈에 도시를 장악해버리는 놀라운 재주를 가졌다. 20~30미터가 넘는 대작「서울 풍경도 5」을 파노라마처럼 떡하니 그려 내곤 한다. 그렇다면, 이번엔 뉴욕을 그려볼 참인가!
그간 금천예술공장에서 2년 남짓 생활하면서 도시에 안착하지 못한 도시의 흔적들, 자동차와 사람들, 군중의 행렬, 재개발의 현실에 놓인 건물들... 아주 가까운 거리의 이야기들을 매만지며 소통하고자 한 흔적이 보인다. 상가의 건물들을 통째로 물감을 흘려내려 부여잡기도하고 도시의 단편을 섬처럼 등장시켜 그 위에 "번지점프"를 하는 위태로운 한 사람을 등장시켜 묻곤 한다. 자! 오늘은 어디를 날아 볼까? ● 박능생은 이제 새로운 여정을 꾸밀 채비를 하고 있다. 레지던시라는 유령의 이름에서 나와 세상과 마주한다. 물론 화단의 경험 치로 보면 잘 해내겠지만 항상 도처에 알 수 없는 수다스러운 세계에 눈과 귀를 기울려야할 것이고 예술가라는 감각의 촉수를 바짝 긴장 시켜야 할 것이다. ■ 서상호
Vol.20120728a | 박능생展 / PARKNUNGSAENG / 朴能生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