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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0606_수요일_06:00pm
주최 / 갤러리 에뽀끄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주말_11:00am~06:00pm
갤러리 에뽀끄 GALLERY EPOQUE 서울 종로구 재동 38-1번지 B1 Tel. +82.2.747.2075 www.galleryepoque.com
양극화의 시대와 격차의 시대에도 우리는 여전히 욕망한다. 그러한 줄 알면서도 그 속도의 위계속에서 멈출수 없는 궤도에 진입해 있다. 그래서 개인은 순간순간 탈주를 꿈꾸나 여전히 현재를 벗어나기 어렵다. 현재를 안다는 것은 내가 꿈꾸는 것을 본다는 것이다. (2012. 5. 15 트위터) ● 다른 지점에서 나를 보여주는 것은 거울이다. 작품은 나의 사라지는 뒷모습을 보여주는 또 다른 거울이다. 아니면 사라질 것들에 대한 예고여야 한다. (2012. 5. 16 트위터) ●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라진다. 언어도 사라지고 자동차도 사라진다. 욕망하는 얼굴도 사라진다. 변화는 사라짐의 또 다른 이름이다. 그것은 흐르는 지속의 약동이며 욕망이다. (2012. 5. 17 트위터) ■ 권순왕
권순왕의 경우; 보고서 또는 자신의 계보를 만드는 것 ● 현대미술은 스스로 하나의 계보학이 되었다. 상징을 잃은 세대의 계보학이며 그러기에 20세기 이후의 현대미술은 그 스스로 의미를 내부에서 만들어내는 개념과 이론의 역사이자 기술(description)의 재료가 되었다. 일반적인 역사가 부재한 상징을 만드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현대미술에서는 전통적인 의미의 상징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만일 존재한다면 그것은 작품 속에 있기 보다는 작가 자신이 만들어낸 의사-역사이거나 의사-상징이라고 볼 수 있다. 더욱이 미술관 문화에 놓여 있는 한 그렇다. 소위 당대 예술에 대한 만인의 합의나 동의를 끌어낼 미술사 기술은 애초에 성립되지 않는다.
오늘날 현대미술에서 '전시'는 지적담론의 한 양식이라는 시각이 주류이며, 그런 맥락에서 권순왕의 작업은 일관된 지적 담론의 길을 따른다. 그의 주제와 관점에 동의하던 동의하지 않던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그것을 미적 태도나 미적 인식의 문제로 제한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의 이슈와 그를 대하는 태도와 접근 방식이 우리의 인식을 확장시킨다는 점에서 그렇다.
권순왕의 작업을 살펴보면 현대, 당대의 문화 사회 역사의 변화를 추적하는 역사 기술 또는 묘사와 내러티브의 욕망을 볼 수 있다. 쉼 없는 발언과 증언, 그의 작업의 일관된 입장 또는 문제의 장소(이슈)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작가의 지난 시기의 작업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것은 역사, 기억, 의미이다. 그 주위를 탐문하고 궁구(窮究)하면서 새로운 인식의 장소를 모색했다. 그의 작업은 일반적인 역사의 시각을 따르면서 미술이 아닌 미술의 영역에 있게 된다. 그의 작업에 다가가는 것은 오랜 시간의 성찰과 명상의 세계로 초대받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는 현재라는 관념을 역사와 기억의 문제와 연관 짓는다. 그렇다면 현재는 주체의 의지로 획득된 것이 아니라 타자의 의지로 주어진 것(선물)이다. 그러니 현재에서 출발하는 모든 의미화와 상징화는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역사로부터 해방된 것이다.
얼마 전까지도 그의 작업은 마치 역사학자나 지식 또는 문화사가의 모습을 반영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작가와 가진 워크숍을 통해 그의 작업의 형식이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록 그의 작업이 개념 또는 정신의 기호를 만들고 재배열하고 있다 하더라도 이전까지의 전형적인 담론의 지향과 태도에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본다. 예술이 현실에서는 무관하고 우연적이며 심지어 설 충돌하는 현상을 포괄적으로 또는 구조적으로 깊이 결합되어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역할이라는 시각을 생각한다고 권순왕의 오랜 기간 지속된 작업의 전체상이 드러난다. 그의 역사 기술적 창작방식 또한 이해의 장소를 만들 수 있다. 우리는 그와 함께한 대화를 통해 권순왕이 작가로서 자기 스스로 하나의 개념과 의미의 계보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있음을 알게 된다. (2010 난지 워크숍 발제문 재인용 및 발췌) ■ 김노암
Vol.20120606e | 권순왕展 / QWONSUNWANG / 權純旺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