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진 지속 the hidden flow

권순왕展 / QWONSUNWANG / 權純旺 / mixed media   2010_1013 ▶ 2010_1019

권순왕_기억나지 않는 beyond recall_실크스크린_75×105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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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1013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B1 Tel. +82.2.736.1020 www.insaartcenter.com

오래된 사진이나 전사된 이미지 위에 동그란 원형이 올라간다. 일회용 컵의 밑 부분에 기억의 색을 침전시킨다. 그런 다음 자동차 유리파편을 붙인다. 동그란 컵의 밑 부분을 오려낸 조각들은 역사적 사건의 이미지 위를 가리기 시작한다. 이렇게 컵의 아랫부분은 작품을 이루는 주된 형식이다. 몸체가 제거된 아랫부분으로 완전함이 소실된 컵은 기억의 공간을 찾는다. 이런 색채 위에 자동차 유리 파편으로 표면을 만들어 멀티플한 오브제가 완성된다. 이 오브제는 현재의 벽을 쌓는 벽돌들이다. 동그란 오브제의 배열이 끝난 다음 전체이미지는 중첩되어 나오는 혼합된 추상성이다. 구체적 형상으로 시작된 그림은 분절되어 파편화에 이른다.

권순왕_소와 촛불 cow-candlelights_영상설치_00:01:30_2010

시간이란 여러 이미지를 퇴적시킨다. 처절한 고통의 순간, 영광의 순간. 순간들은 지금의 현재 앞에 가려진다. 고도성장 속에 흐르는 시간들은 사라져 갔다. 경제성장의 풍경은 늘어선 자동차의 행렬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반짝임과 번쩍거리는 것들은 깨지는 순간이 있다. 이를테면 고속도로에서 종종 자동차 유리가 뒹구는 것을 보게 된다. 이런 파편들은 수직성이 제거된 일회용 종이컵 바깥부분에 봉합된다.

권순왕_GOD, 성경_실크스크린, 종이컵, 유리_2010
권순왕_보이지않는 기억 invisible memory_영어사전, 실크스크린, 종이컵, 유리_75×105cm_2010

이 전시는 고도성장 속에 잊고 있는 시간들에 관한 것이자 물질에 대한 것이다. 식당에서 제공되는 무료커피를 마실 때나 자판기에서 흔하게 쓰는 종이컵을 이용한 작품이다. 언제부터인지 우리는 이런 컵들을 사용하고 버린다. 이것을 마신 후 바닥 반대편의 공간을 떠올려 보았다. 우리에게 가까이 있지만 인식하지 못하거나 현재 진행된 가까운 과거로 되는 시간처럼 뗄 수 없이 존재하는 것들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컵의 내부가 현재라고 가정하면 그 뒷면은 과거이다. 그래서 과거로 가고 싶다면 컵을 뒤집어서 그 공간에 색을 채우는 것이다. 그리고 자동차를 부숴버릴 때 행해지는 유리 파편들을 수집해 컵 위에 붙였다. 이 오브제들은 새로운 단어를 만든다. 멀리서 보면 볼 수 있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사라지는 언어다. 단어가 사라지는 순간 그 사이로 보이는 해체된 우리 시대의 텍스트들은 과거의 시간을 기억하게 한다. ■ 권순왕

Vol.20101019i | 권순왕展 / QWONSUNWANG / 權純旺 / mixed media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