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영展 / LEEHOYOUNG / 李昊英 / photography   2012_0421 ▶ 2012_0501

이호영_시공간#022_C 프린트_70×70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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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0423_월요일_06:00pm

정동갤러리 기획展

관람시간 / 10:00am~07:00pm

공간루 정동갤러리 SPACELOU JEONGDONG GALLERY 서울 중구 정동 1-23번지 1층 Tel. +82.2.765.1883 www.spacelou.com

이호영- 진정한 자연의 시공간 ● 이호영은 이미 존재하는 것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스스로 물질의 표면을 연출하고 이를 사진으로 담는다. 그의 사진은 흡사 물감의 질료와 붓질의 흔적만으로 이루어진, 비대상적인 추상회화를 보는 듯 하다. 외형만 봐서는 그대로 그림이다. 그러나 이것은 사진이다. 그는 추상회화의 표면을 촬영했나? 아니다. 그는 추상회화를 떠올려주는 물질의 표면을 찍었다. 사진은 이미 존재하는 대상을 찍는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찍을 수는 없다. 사진은 레디메이드이미지다. 그런데 이 작가는 이미 존재하는 것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스스로 그런 물질의 표면을 연출하고 이를 사진으로 담았다. 물질과 함께 퍼포먼스를 한 과정, 그 결과의 어느 한 순간을 기록했다. 그렇게 해서 출현한 이미지는 물질들이 서로 섞이면서 자아내는 격렬한 혼돈의 상태이자 자연법칙에 의해, 물질의 속성에 의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자취의 기록이다. 그는 일정한 틀에 특정한 색채를 지닌 페인트를 쏟아 부었다. 그 페인트가 흘러내리고 뒤섞이면서 페인트 자체가 지닌 성질과 자연의 보이지 않는 여러 힘(시간과 중력 등)이 작용하고 충돌하는 과정이 멈춰진 어느 한 순간이 고정되었다. 페인트를 자연현상처럼 충돌시켜서 이른바 서로 대립적인 모습, 즉 혼돈 속에 생성되며 소멸되는 자연현상의 움직임을 보기 위해 이런 연출이 필요했던 것 같다.

이호영_시공간#019_C 프린트_53×110cm_2012
이호영_시공간#001_C 프린트_60×83cm_2011
이호영_시공간#002_C 프린트_60×83cm_2011
이호영_시공간#007_C 프린트_60×83cm_2012
이호영_시공간#003_C 프린트_53×110cm_2011
이호영_시공간#016_C 프린트_53×110cm_2011

사진 속에 담긴 장면은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장면이다. 그것은 구체적인 대상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여러 상황을 상상하게 해주는 한편 팽창과 분열, 터짐과 확산, 생장과 소멸 등등을 어렵지 않게 유추시키는 이미지다. 흡사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생명체 같기도 하고 우리 몸의 내부를 떠올리는 그런 이미지다. 또한 작가는 사진을 통해 우리가 보고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자연의 시공간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 자연은 고정되고 눈으로 보면 알 수 있는 그런 자연이 아니라 긴 시간 동안 변화와 작용으로 수시로 변해가는 모습을 지닌 존재다. 자연은 사실 혼돈 덩어리다. 자연과 그 속에 갇힌 인간 역시 지속적인 변화와 작용이라는 근원적인 자연현상과 법칙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한시도 쉬지 않고 움직이고 유동하는 것이 자연이고 생명이다. 결국 작가는 대상에 대한 본질을 담고자 하며 따라서 정적인 대상보다 동적인 대상에서 세상의 존재로서 사실적 의미를 찾고 있다. 따라서 이호영이 연출해 찍은 사진은 자신이 생각하는 자연(자연관)을 물질의 힘을 빌어 시뮬레이션 한 것이다. 특히 찰나적인 시간에 유한한 공간에서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 우리의 모습, 그 우연적이며 알 수 없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 박영택

Vol.20120421d | 이호영展 / LEEHOYOUNG / 李昊英 / photograph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