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RLAND #002: 실험실 DVRLAND #002: Laboratory

백승민展 / PAIKSEUNGMIN / 白承玟 / painting   2012_0309 ▶ 2012_0411 / 주말,공휴일 휴관

백승민_SCENE #7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93.9×390.9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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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0309_금요일_06:00pm

송은 아트큐브는 젊고 유능한 작가들의 전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재)송은문화재단에서 설립한 비영리 전시공간입니다.

관람시간 / 09:00am~06:30pm / 주말,공휴일 휴관

송은 아트큐브 SongEun ArtCube 서울 강남구 대치동 947-7번지 삼탄빌딩 1층 Tel. +82.2.3448.0100 www.songeunartspace.org

시각적 유희가 강박이 되는 실험실: 백승민의 디벨랜드(DVRLND) #002 ● 백승민은 이번 전시에서 자신의 관념 속에 존재하는 가상의 나라 디벨랜드(DVRLND)의 두 번째 시리즈를 선보인다. 일종의 실험실 장면으로 제시되는 디벨랜드 #002의 에피소드들은 백승민이 관심을 가져왔던 법, 규율, 도덕 등 사회적 약속들에 선행하는, 세상이 움직이는 방식으로 공인된 평형 법칙, 반사 원리 등 과학 이론의 도해를 바탕으로 구성된다.

백승민_SCENE #5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30.3×291cm_2012

과학 이론들을 옮겨내는 화면에서 백승민은 디벨랜드 #001에 등장했던 형태들을 조각내기도 하고, 신체 파편들을 모아 완전한 인간 형상을 만들거나 대칭의 구조물을 중재자(mediator)의 모습으로 둔갑시키는 등 분해와 조립, 변형의 실험을 한다. 또한 과장된 입체감 표현에 공을 들이면서, 일점 투시를 기본으로 한 원근법, 축소법처럼 관찰된 세계를 효과적으로 모방하기 위해 고안된 방법들을 각각의 모듈 안에 반복적으로 적용시킨다. 그러나 백승민은 '회화성'을 위해 종종 기피되곤 하는 완벽한 대칭구조 안에 이러한 관습적 표현들을 가둬둠으로써 이들이 모방이나 재현을 위한 장치가 되는 것을 제지한다. 그 결과 명료한 과학 이론들은 디벨랜드 #002의 요란한 표현들 사이를 맴돌며 시각적으로 독해 불가능한 것이 된다.

백승민_SCENE #10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30.3×324.3cm_2012

법과 규칙, 질서가 사회적 권위를 입음으로써 모두에게 '합리적인 약속'으로 용인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가설을 반박 불가능한 '절대 이론'으로 만드는 과학 실험 역시 권위를 얻기 위한 과정을 동반한다.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되풀이되는 가설의 검증과 반박, 이의 반복적 적용은 실험의 정확성을 위해서일 뿐 아니라 해당 명제로는 설명할 수 없는 예외와 변칙들을 별 것 아닌 것으로 잠재울 “확률”이라는 정당성 역시 얻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과학 실험실이 하나의 명제가 확률적 승리를 쟁취하는 곳이라면, 백승민의 디벨랜드 #002는 시각적 유희가 강박의 모습을 갖추게 되는 공간이다. 망막에 비치는 표피에 대한 집착이 재현이라는 회화의 관습을 넘어서는 권위를 가지고 정당화되는 디벨랜드 #002의 장면들은 합리적이고 절대적인 것들의 폐쇄성과 닮아있다. ■ 전인미

백승민_TRIPTYCH #5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30.3×324.3cm_2012
백승민_TRIPTYCH #6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30.3×324.3cm_2012

강박 정신과 은밀한 쇼의 복합구조 ● 일말의 불완전함에 대한 인식과 병증과의 상관관계는 어떤 경우에선 당연한 문제이다. 극단적 공포정치체제에서 평생 동안 순응을 강요받았거나 약간의 흠결도 용납하지 않는 부모, 죄의식을 끊임없이 자극받으며 자라난 개인사 같은 배경 때문이 아니어도 내적환경의 상황은 수시로 의식과 억압의 첨예한 대결에 놓인다. 그것은 가만히 생각해보았을 때 긴장의 외부적 종용자 때문이라기보다는 그로 인해 더욱 집요하게 각성되는 자의에 관한 인식과 그것에의 두려움 때문이다. 자의는 생래적으로 내재하는 것들로부터 발견되고 형성되는 것이면서도 특히 자신이 자처하는 완전에의 요구로 향하는 규칙이 제압하지 못하는 다른 세계일 수 있으며 이것은 근본적인 두려움을 지각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 두려움으로 인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그것을 회피하고자 할 때 그는 규칙과 체계의 필연성에 관한 봉사를 기획하게 되고 그것에 집중을 쏟으면서도 실제로는 반대로, 직시함에 관하여 스스로가 알고 있는 한, 두려움을 들춰보는 일은 순간이 좁혀올 수록 가장 다급한 사안이 되어 급기야 이 공포를 마주대하는 일이 죽음과의 양자택일에 이르게 된다. ● 이러한 위험을 간파하지 못해서 병자가 되는가? 오히려 그 사실을 아는 것 때문에 병자가 된다. 더 정확히 말하면 '아는 것으로 인해서 아무것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 태생적으로 이런 문제에 묶인 자들에게 죄를 물을 수는 없지만 어쨌든 병자는 시지프스가 저승에서 영원한 형벌을 받게 된 것처럼 끝나지 않는 혼자만의 전쟁을 계속해서 치르는데, 거기엔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때 죽음 같은 고통의 처벌이 뒤따르는 엄중한 법칙과 기준도 점차 부여되며, -이미 그 전쟁 자체보다 더한 처벌도 없겠지만  자신에게 주어졌거나 그렇게 되도록 만든 일일 뿐 이 수행에 꼭 적합한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다른 대책 같은 것은 상상해볼 수도 없고 더욱이 이같은 고통에 관해서마저 통제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은 환자에게 심한 혼란을 일으키는 것이다. ● 그러나 누가 그토록 이상한 사람이고 우리한테 해를 끼친단 말인가? 그는 한마디로 자기에게 속한 것 때문에 생겨나는 문제를 능숙하게 다루지 못하는 자인가? 능숙함의 관건은 무엇인가? 가령 사악함의 문제에 있어 그것을 해소하려하거나 혹은 현실적으로 작동시키면서 실제로 범죄자가 되지는 않으려면, 모르는 척 하거나 어설프게 은폐하려는 미봉책적인 노력보다는 오히려 집요하고 새로운 근성이 요구될 것이다. 자연 상태의 추악한 감정들에 대해서 말할 것 같으면 환경•교육•유전 같은 것은 하나의 가능한 구실들에 불과하며 그것들은 자연발생적이다. 위험은 외부세계의 불확실성에서뿐만 아니라 내적인 불가해로부터 더욱 만나게 되는데 마음속으로 얼마든지 대단한 일을 저지를 수 있는 것이다. 살인 같은 사회적 위험인자가 발발하면 그 즉시 사회적 억압으로 다스려지지만 개개인은 각자가 얼마간의 고충 속에서 지내는 것이다. 사회적 삶의 정신적이고 내적인 영역에서 매번 채택되는 양식은 위험에 관한 방어책들로서 생존의 구조를 이룬다. ● 정신의 분란한 지배형식들을 동원하여 하나의 완벽한 세계처럼 충족되고 구체화되게끔 하려는 화가의 연출가적 전략을 생각해보라. 이것은 조직화된 발화 능력을 갖추고 위험한 것에 관하여 위협적이고 설득적으로 기능해야 한다. 분명하고 특정한 기본내용들을 기반으로 삼고 있어도, 완결된 모든 연출은 거의 의식하지 않거나 그럴 필요도 없는 최초의 임의들로부터 비롯되며 그 발단은 시작으로부터 완결을 향하고 있다. 음악과 춤들이 어느 암흑이나 어느 우연 속에서 점차 생겨나 이윽고 빛나는 수사들과 외양을 갖는 것과 마찬가지로 화가의 건축적인 의지는 형상을 부여하는 일에 봉사를 거듭해 하나의 정립들을 정교하게 하고 확대되게 만든다. 화가의 건축적인 의지는 자신의 태도를 수단으로 하여 그것을 다시 대상으로 못 박으며 그 구조적 유혹과 이에 대응하는 용기를 함께 고려하는 가운데서 움직임을 거듭할 수 있다. ● 그러나 일단 이러한 이미지를 바라보는 일에 논리란 없으며 오히려 그것은 공연을 보는 것처럼 감정적이고 전면적인 작용과 관련이 있다. 이 하나의 완결들은 찬란함과 놀라움•혐오적이고 사악한 감정•추악한 아름다움•어둠의 장막을 들췄을 때 펼쳐지는 유혹적이고 저의에 휩싸인 놀이공원의 세계•그것을 탐미하는 무구한 유아기취미 고착적인 감성 같은 것으로 분연히 넘쳐야만 한다. 능숙한 연출자는 스스로 인격적 역할을 사양하고 태연한 정적 속으로 숨으려다가 그만 발설하게 되는 신경질과 지배욕 같은 것도 될수록 마음을 홀릴 수 있는 일에 돌려서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편이 좋은데, 이상하고도 매우 아름다워서 마음속의 위험과 관능을 자극하게 만드는 것은 사람들을 매혹하고 놀라움으로 이끌며, 무엇보다 자신의 분노에 관한 저의를 얼마간 옆으로 밀어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적극적인 연출가로서의 화가가 하는 일은 자신의 병적 상태에 놓인 채로 그것을 부정하지 못하고 오직 병의 불협화음을 재현하는 것이다. 화가가 연출의 준칙들을 수행하는 것은, 내적 불가해로부터 도망하여 인간의 창조자적 면모와 그 유희를 나타내는 일이며, 동시에 이 자체를 통해 내부적 위험을 복합적이고 다른 성격을 지닌 것들로 승화함으로써 스스로를 지양하는 것인데, 이같은 과정들이 손쉽게 와해되거나 이러한 노력들이 포기된다면 병자에게 있어 병증의 취지는 결국 위험성에만 할당된다.(중추신경계로 약물을 주입하거나 격리하는 조치로써 환자를 병에 둔감하게 하는 것이 언제나 능사는 아니며 오히려 그를 강인하게 단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이 병이 사람을 서서히 죽음으로 안내하지만, 그것이 야기한 죽음의 공포는 삶에의 공포이며 여기에 이 병증에 있어서의 종요로움이 있다. 외로운 병인은 자신의 수레바퀴를 굴려 먼 곳으로 갔다 돌아오기를 거듭함으로 새로운 고양들에 도달한다. ■ 박세연

백승민_THEORY#3_종이에 디지털 프린트_29.7×21cm
백승민_THEORY#6_종이에 디지털 프린트_29.7×21cm

DVRLND #002: Laboratory turning the visual amusement into obsession ● In this exhibition at SongEun ArtCube, Paik, Seung-Min presents her second series of DVRLND, an imaginary world composed completely from ideas from the artist but based on social commitments, such as laws, rules and morality. Also exhibited are various explanatory diagrams of scientific theories such as the principle of reflection and the law of equilibrium to reflect the artist's own presentation of experiments. ● In the previous series titled DVRLND #001, Paik, Seung-Min did experiments on objects by dividing, assembling and transforming as her process of visualizing scientific theories. In these “experiments”, Paik gathers fragments of bodies to make a whole human figure, or transforms a symmetrical structure to a mediator. While elaborately describing exaggerated 3-dimensional effects, the artist repeatedly applies manners, such as a single-point perspective designed to imitate the observed world into modules. However, presenting such accustomed expression in a perfect symmetry structure, often with a picturesque quality, Paik, Seung-Min restrains them to be means for imitation or mimicry. As a result, DVRLND #002 is more garish in presentation and the scientific theories are transformed to a visually illegible code. ● As laws, rules and orders are accepted as rational commitments by social authority, scientific experiments prove a hypothesis to an absolute theory in order to do the same. Repetitive verification and refutation of hypothesis, and its application are for the accuracy of experiment as well as to obtain 'probability' as the authority to ignore unexplainable exceptions and irregularities. If the laboratory is a place that a thesis can win in its probability, DVRLND #002 is a space that visual amusements can reveal it compulsive appearance. The scenes of DVRLND #002 express the obsession of appearance which is justified by the authority beyond reappearance and the convention of painting resembles the closed properties of rational and absolute matters. ■ Ihnmi

Vol.20120310d | 백승민展 / PAIKSEUNGMIN / 白承玟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