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1_1223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 김근중_김민수_김은진_이용애_한상윤
관람시간 /10:00am~07:00pm
갤러리 에뽀끄 GALLERY EPOQUE 서울 종로구 재동 38-1번지 Tel. +82.2.747.2075 www.galleryepoque.com
복 사세요! ● 어느새 2011년을 뒤로 하며 대망의 2012년을 맞이하게 된다. 가는 해에 대한 아쉬움과 오는 해에 대한 새로운 설렘과 포부를 가지며 용기와 희망을 북돋는 시간이 될 것이다.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2012년이 되기를 기도하고 기원하는 바람을 담은 기획전 "복 사세요!" 한 폭의 그림을 통해 송구영신(送舊迎新)의 마음으로 복을 한 가득 사실 수 있도록 염원을 불어 넣는다. 복과 운도 받을 준비를 하는 사람들에게 온다고 한다. 보내는 2011년 아름다운 유종의 미를 거두고, 다가오는 2012년의 새로운 설계와 새희망을 준비하는 "복 사세요!" 기획전. 사랑과 희망 그리고 꿈과 용기의 기지와 지혜를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 예로부터 새해가 되면 우리는 염원을 기원하는 부적처럼 호랑이, 모란, 복 주머니, 돼지 등의 그림을 찾는다. 이는 액을 쫓고 소망을 담은 그림들이다. 그림들은 보기도 좋지만 그 그림들 속에 의미가 깃들여 있기 때문이다. 호랑이는 호축삼재(虎逐三災)라 하여 화재, 수재, 풍재를 막아주고 지병과 기근 그리고 병란을 막아준다는 의미가 있다. 이는 액운과 잡귀를 막아 준다는 뜻이다. 모란은 화중지왕(花中之王) 이라 하여 꽃 중의 왕으로 불리며, 부귀를 뜻한다. 복 주머니는 복을 불러 들이기 위해 차고 다니는, 여러 길상무늬가 새겨진 주머니이다. 길상의 뜻을 지닌 수(夀), 복(福), 부(富), 귀(貴) 글자가 무늬처럼 수놓아져 있다. 장수를 기원하고, 만복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돼지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재력과 부귀, 총명, 용맹, 승리 들을 상징하며, 병을 물리치고, 길운을 가져온다고 믿었다. 재(財)와 부(富)를 자랑하며 현실을 긍정하는 길운(吉運)의 메신저인 것이다. 중요한 것은 각 소재들의 상징적 의미와 이런 그림을 즐겨 애용하는 사람들의 마음, 즉 부귀롭고 풍족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 갤러리 에뽀끄
김근중 작가의 모란 화원은 메시지가 강한 일종의 상징적 도상이다. 우리 시대의 자화상인 것이다. 모란의 부귀라는 것은 곧 재산이 많고 신분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귀를 마다할 사람 별로 없을 테니 모란은 만인의 사랑을 듬뿍 받아 왔다. 작가의 모란은 올오버 페인팅처럼 화면을 같은 패턴으로 가득 채운다. 그야말로 무성한 모란꽃 밭이다. 붉은 꽃으로부터 푸른 꽃에 이르기까지, 또 푸르른 잎들의 난무, 모란은 농염할 정도로 싱싱한 화원을 이룬다. 바탕은 단일 색으로 처리하여 꽃과 그 부속물에 보다 집중화시키며 배경을 여백 처리한다. 또한 바탕에 전통 회화의 한 장면을 차용한 다음 그 위에 모란을 그리기도 한다. 꽃밭의 꽃들은 대화를 한다. 꽃들이 말을 나누고 있는 것이다. 이를 작가는 말 풍선으로 설정하여 암시했다. 사람이 꽃에게 하는 말, 아니 꽃이 꽃에게 하는 말, 들리는가. 거기에 새가 동참을 하여 이른바 화조화의 전통을 수용한다. 하지만 민화 풍의 화조화이지만 격식을 달리한다. 숫자나 영어 문장이 등장하는가 하면 캐릭터로서의 인형이 즐비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전통의 창조적 계승에 해당되는 시도이다. 모란병풍을 현대식으로 재창조하여 새로운 의미부여를 하는 것이다. ■ 김근중
김민수 작가는 민화를 자의적으로 재편집하고 재배치하여 놀이와 유희의 공간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그러한 작업의 과정에서 민화에 담겨 있던 벽사(僻邪), 진경(珍景)의 현세구복(現世求福)적 열망들은 본인으로 하여금 민화의 의미를 재발견,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 민화의 익숙하고 규정적인 의미는 지워나가면서 민화의 도상 내부에 존재하고 있는 낯선 요소들을 발견해 내기도 한다. 이런 작업들은 기존의 이미지에 기생(寄生)하는 동시에 이미지의 존재방식을 새삼 밝히는 일이기도 하다. 작품은 형식적으로는 우리시대를 살아가는 동시대 적인 대중성과 민화의 상징적 알레고리를 인용하고 있지만 실제 그 내용에 있어서는 전통적 이미지들에 대한 메타비평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주체적 반응이며 해석인 동시에 표현이다. ■ 김민수
김은진 작가는 새해가 시작하면 사람들은 다른 것들 보다 재물에 대한 바람이 크고, 그 재물에 대한 바람은 보이는 물건에 대한 소유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복 주머니 속에 담긴 것들은 재물을 의미하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명품과 보여주기 위한 소비품들, 그리고 무병장수와 부귀를 의미하는 모란을 이용하여 돈에 움직이는 사람들의 복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작가가 여전히 전통채색을 유지하는 이유에도 급하게 흐르고 있는 현대와 다른 흐름을 가지고 있는 작가로부터 시작한다. 전통채색에는 기다림을 필요로 한다. 우리나라의 종이인 한지를 채색을 하기 위한 아교포수를 하고 겹겹이 쌓아 올리는 색들을 위해선 천천히 기다려야 한다. 한지가 가지고 있는 종이의 질감과 색감에 따라 채색하는 방법이 다르고, 안료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에 따라 이용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한지의 질감이나 짜임 속에서 색을 머금어 비춰내는 또 다른 느낌은 전통채색에 대한 매력을 더욱 커지게 한다. 수묵의 깊이뿐만 아니라 채색에서도 느낄 수 있는 깊이를, 채색을 아름다움을 찾아나가는 것이다. ■ 김은진
이용애 작가의 그림은 호랑이와 모란을 즐겨 그리는 민화이다. 작가는 뛰어 노는 호랑이의 모습도 좋지만 편안하게 앉아 있는 호랑이의 늠름한 모습과 모란의 탐스러운 자태, 하지만 화려하지도 않으며 은은한 향을 풍기는 그 모습이 좋아 작업을 한다. 또한 호랑이는 나쁜 것을 물리치고, 까치는 좋은 소식을 가져 오며, 모란은 부귀와 영화를 뜻하고, 푸른색은 꿈을 상징한다. 그것은 모든 사람의 염원이며 작가의 바람이기도 하다. 그렇게 민화는 누구나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보면 되고 그 속에서 작가가 뜻하는 상징성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이용애 작가가 꿈꾸는 세계 역시 모든 이들이 원하는 세계라고 생각하며 작업을 한다. ■ 이용애
한상윤 작가는 한국화의 채색법이 아닌 일본화의 채색법을 기본으로 작업을 한다. 주로 장지에 아교 그리고 분채를 기본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으며 화려한 색상과 다듬어 지지 않은 자신감 넘치는 선(線)으로 "재미있는 그림 / 풍자를 하는 그림" 이다. 작품 속의 캐릭터는 미국의 영웅들 그리고 20대가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시선, 물질적 욕망에 사로잡힌 현대인들의 모습을 이미 나와 있는 캐릭터에 "루이비통" 이라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회사의 로고를 이용하여 작업을 한다. 한상윤 작가만의 캐릭터로는 돼지가 있다. 돼지는 우리에게 친숙하면서도 좋은 면과 나쁜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동물이다. 그러한 돼지는 점점 간략화 되어지고 다른 브랜드는 일체 넣지 않고 루이비통 만이 작품 속 로고로 등장하여 '돼지 슈퍼맨 + 루이비통 = 비통맨' 이라는 호칭을 얻게 된 것이다. 사회풍자를 위해 골프 치는 돼지를 표현하고 "멍꽃(항상 멍하게 웃고 있는 꽃)"은 돼지 슈퍼맨과 더불어 조연 캐릭터를 만들어 작업 속에 넣게 되었다. 그리하여 나온 작품이 골프 + 돼지슈퍼맨+ 멍꽃의 조화인 것이다. ■ 한상윤
Vol.20111223a | 2012년 복 사세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