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혁명 MIND REVOLUTION

정동석展 / CHUNGDONGSUK / 鄭東錫 / photography   2011_1123 ▶ 2011_1211

정동석_Dreamscape225-5_Pigment on F.A paper with Face Mount_150×200cm_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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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갤러리아트사간

관람시간 / 10:30am~07:00pm

갤러리 아트사간 GALLERY ART SAGAN 서울 종로구 삼청로 22 영정빌딩 3층 Tel. +82.2.720.4414 www.artsagan.com

내면세계와 마주하다. ● 예술이 현재처럼 예술가의 자유로운 사유를 반영하게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오늘날에는 대중적으로 너무나도 널리 알려져 있는 인상주의 화가 마네의 그림인 '풀밭위에 식사'는 발표 당시에 비평가들과 언론으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그림에 등장하는 벗은 몸을 드러낸 여인의 포즈와 표정이 음란한 창녀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인해서 대중들뿐만 아니라 전문가들로부터도 비난을 받은 것이다. 19세기 당시에도 예술은 신성하고 고귀한 것을 다루어야 한다는 예술관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20세기 초반에 다다이즘 및 초현실주의가 등장하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예술에 대한 인식이 보수적이고 경직되어 있었다. 또 매체의 순수성이 중요했기 때문에 회화는 회화다워야 했고, 조각은 조각의 고유한 특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예술적인 덕목이었다. 장르간의 경계가 분명하게 구분되었고, 각 매체의 틀 안에서 새로운 표현양식을 추구한 것이 모더니즘 예술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하지만 20세기중반 포스트모더니즘예술부터는 장르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탈장르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 매체통합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 보편적인 진리를 추구하기 보다는 예술가 개인의 내면세계와 사적인 시각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는 그 너머에 있는 정신적인 부분과 예술가의 주관적인 사유세계를 더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것이 현대예술의 여러 특징 중에 하나다.

정동석_Dreamscape225-17_Pigment on F.A paper with Face Mount_150×200cm_2002~05
정동석_Full Empty289-16_Pigment on F.A paper with Face Mount_100×150cm_2006~09
정동석_Full Empty289-19_Pigment on F.A paper with Face Mount_100×150cm_2006~09

정동석은 오랫동안 사실주의적인 태도로 자연풍경을 찍었다. 자연풍경을 시각화해서 현실에 대한 자신의 세계관 및 미감을 표현한 것이다. 사실적으로 자연풍경을 재현해서 한국사회의 특정한 역사적인 현실에 대한 자신의 발언을 했다. 하지만 최근 10여 동안 작가가 관심을 갖고 작업을 한 결과물은 그 이전의 것들과 많은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작품의 배경이 시골에서 도시로 변화되었고, 표현대상도 자연풍경에서 현대문명의 산물인 인공적인 풍경으로 옮겨왔다. 또한 표현방식도 사실적인 재현에서 비사실적이고 추상적인 표현으로 변화했다. ● 작가는 네온불빛을 비롯한 도시의 어둠에서 만나는 여러 인공조명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하지만 사실적으로 복제하지 않고 추상적으로 재구성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인화지 표면에 옮기지 않고 지우고 생략해서 절제된 조형언어를 보여주고 있다. 작가가 자신의 세계관을 수다스럽게 떠들지 않고 깊이 있게 내밀하게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현란한 수사법을 선택하지 않고 좀 더 내적인 언어로 사유적인 세계를 풀어내었다. 세상에 대한 혁명뿐만 아니라 작가내부의 'MIND REVOLUTION (마음혁명)' 을 시도한 결과물이다.

정동석_Mind Revolution210-1905_Pigment on F.A paper with Face Mount_100×150cm_2010~11
정동석_Mind Revolution210-1997_Pigment on F.A paper with Face Mount_100×150cm_2010~11

작가는 지난 10여 년 동안도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보면서 외부세계에 대한 자신의 주관을 펼쳐보였다. 외형적으로는 이미지가 추상화되어 현실과 유리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좀 더 내면화된 언어로 현실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하학적인 이미지로 최종 결과물이 남겨지는가 하면, 때로는 자유분방하면서도 강하게 표출되기도 한다. 직접적인 언어를 구사하는 것이 아니라 알레고리적으로 현실을 표상한 것이다. 동시대 사회의 구조적인 풍경에 대한 작가의 세계관이 표출된 결과물이다. ■ 김영태

Vol.20111123g | 정동석展 / CHUNGDONGSUK / 鄭東錫 / photograph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