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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1019_수요일_05:00pm
주최,주관,협찬,후원 / 공아트스페이스
관람시간 / 09:00am~05:30pm / 월요일 휴관
공아트스페이스 Gong ART Space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8-31번지 Tel. +82.(0)2.735.9938 www.gongartspace.com
"스티브 잡스가 죽었다. 그래서,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작가노트 중에서)
'Blue carpet' 은, 일반적으로 화려함, 명예와 관련이 있는 레드 카펫과는 상반되는 개념으로 보여지는 것이 다가 아니며 과연 진실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블루 카펫은 동전처럼 상반된 우리의 가려진 허약함, 외면하고픈 진실에 가깝고, 인위적으로든, 자생적으로 택한 것이든 소외되고 학대 받는 또 다른 우리(사회) 의 모습이다. 이는 그 동안 지속적으로 작가가 고민해온 사회와 국가, 자본의 구조와 시스템, 이 만들어낸 부조리함 에 대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전시 작품 중, 실크로드는, 정해진 길이든 아니든 살아 내가야 하는 길을 따라가지만, 커다란 돌덩이와 혼연일체가 된 채로 마치 인생이라는 큰 짐을 지고 묵묵히 무리 지어 가는, 삶에 대한, 여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 길은 빛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깨진 유리를 밞고 가는 것인 만큼, 고스란히 상처가 남는데 그것은 등에 지원진 돌덩이의 하중에 따라 더 작거나 커진다. 결국 작가 송필은 , 커다란 사회를 이야기하지만, 동시에 당장 그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들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하고 있다. 인생이란, 진실이란, 삶에 있어서 더 가혹하다는 것, 너무 감상적이거나, 센티 멘털한 자기감상적 고백일지 모르나. 예술가로서 사회의 부조리와 만연해가는 허상에 대한 질타를 놓지 않는 작가로선, 그런 외침의 벽에 부딪쳐서 몸소 겪어낸 삶에 대한 이야기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다시 서두로 돌아가보자.
스티브 잡스가 죽었다. 그래서 그게 ? 라고 되묻는 작가의 말은, 사회문제와 부조리에 대해 이야기해온 작가의 말답지 않다. 누구보다 그런 구조의 영향력을 알고 그에 문제제기를 해온 작가 아니던가. 이 말은 결국, 세상을 바꾸는 그런 일들을 잡스가 해냈다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개인들의 무게, 그 짐들은 줄지 않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당장 어느 한 쪽에선 생존의 문제가 중요하다는 걸, 삶을 살아가려고 처절히 발버둥쳐야만 하는 그런 존재에 대한 작가의 한마디인 것이다. ● 그래서인지 그 돌덩이와 일체가 된 그 동물들이 눈물날 정도로 가련하고, 애뜻하다. 어쩌면 이런 도시에서 야생으로의 탈출을 꿈꾸는 우리네들에겐 닮은 꼴인 이 작품에게서 위안을 받을 지도 모르겠다. ● 그래서 작가 송필이 보여주는 세상은 어둡거나 그늘진, 비판으로만 가득찬 세상이 아니라. 바로 옆, 가까이에 있는, 서로에게서 희망을 찾고 위안을 받는 바로 우리들의 진실된 세상일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된다. ■ S.h.
Vol.20111019k | 송필展 / SONGFEEL / 松泌 / sculpture.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