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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1005_수요일_06:00pm
갤러리담 기획초대展
관람시간 / 월~토요일_11:00am~06:00pm / 일요일_12:00am~05:00pm
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안국동 7-1번지 Tel. +82.2.738.2745 www.gallerydam.com
이번 전시에서는 공공미술을 위한 마케트가 주를 이룬다.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예상하며 만들어진 작품이 공공의 장소에 서게 되면 화이트 큐브에 있을 때와 다르게 시각적인 감상 이외의 요소들을 감상자에게 선사하는데 특히 촉각적인 접촉이 그렇다. 촉각을 통한 감상은 좀 더 개인적이며 다각적인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사실 3차원의 공간에서 성립되는 조각 작품은 촉각과 깊은 관계를 갖는다. 입체작품은 물체가 점유하고 있는 공간의 양인 부피와 용적 그리고 질량 등의 특징을 사용한다. 조각가는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단순히 2차원적 평면에 투영하지 않고 3차원의 입체를 통해 전달하기 위해 작업 과정에서 작품의 표면에 끊임없이 손을 대 본다. 작품의 형태와 양감을 조절하기 위해서다. 이 때 무게, 부피, 질감, 온도 등 촉각은 눈 너머에 있는 것들을 찾아낸다. 이렇게 공공미술은 촉각적 감상을 허용하기 마련이어서 작가가 작품 제작 과정에서 가졌던 것과 유사한 감정을 관람자에게 느끼게 한다.
그러므로 촉각은 숨겨 놓은 것을 찾는 행위이다. 피아노의 건반에 손동작이 더해질 때 음악이 만들어지는 것 같이, 촉각은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세계의 이해이다. 또한 촉각은 가장 개인적인 체험 방식이기 때문에 관객의 개인적이며 사사로운 감상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작품에 다가서기를 부담스러워한다. 개인적인 해석보다 이미 충분히 만들어진 설명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단지 개인적인 해석이 필요하다면 이미 교육되었거나 익숙해진 범위 안에서만 움직이려한다. 그러나 작품을 손으로 만지는 방식은 매우 다양하며 적극적이다. 뒤샹의 말대로 손이란 유유히 돌아다니기도 하고 살짝 건드리기도 한다. 그것이 지극히 작고 미미한 경험일지라도 촉각에 의한 자신만의 감상이 만들어질 때 개인적이며 사적인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또한 촉각이 사물을 즐기고 어루만질 때 놀이가 만들어지고 이를 통해 무수히 많은 작은 담론들이 생성된다. 결국 만지기의 허용은 관객을 그 무심한 의존에서, 그리고 수동적인 수용방식에서 벗어나게 한다. 즉 작가에 의해 만들어지는 일방적인 소통의 방법에서 벗어나게 만들기 때문에 이것은 열린 의사소통의 새로운 길을 열어 놓는다. 이로 인해 작가는 완성되어 정지된 작품이 아니라 관객의 참여를 통해서 무수히 많은 독해 방식으로 열려 있고 동시에 진행 중인 작품이 된다. ■ 이웅배
Vol.20111012e | 이웅배展 / LEEUNGBAI / 李雄培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