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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갤러리 대전점 창작지원展 2부 초대일시 / 2011_0916_금요일_06:00pm 2011_0916 ▶ 2011_0929 관람시간 / 10:30am~08:00pm
롯데갤러리 대전점 LOTTE GALLERY DAEJEON STORE 대전시 서구 괴정동 423-1번지 롯데백화점 8층 Tel. +82.42.601.2827~8 www.lotteshopping.com
초대일시 /2011_1004_화요일_05:00pm 2011_1004 ▶ 2011_1015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주말 11:00am~06:00pm
갤러리 두인 gallery dooin 서울 강남구 역삼동 728-40번지 엄지빌딩 Tel. +82.2.567.1212 www.gallerydooin.com
눈 덮인 하얀 언덕을 넘으니 그늘진 깊은 골짜기가 나타난다. 누구의 발길도 닿은 적 없는 순백의 처녀지, 그 골짜기들의 저편으로 또 다른 세계가 펼쳐져 있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얇게 얼어붙은 호수 위로는 흰 서리꽃들이 가는 바람에라도 날아가버릴 듯 살포시 내려앉아 대자연의 비밀스럽고 신비한 기운을 내뿜고 있다. ● 최원진은 그간 수 차례의 개인전에서 보여주었던 대로 생명체의 신비를 테마로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특히 4회 개인전, 자신의 신체 각 부분을 근접 촬영하여 texture를 부각 시켰던 『풍경으로 만난 나』와의 연장선 상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작업은 대상에 대한 오랜 관찰과 연구를 필요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멀리 있는 대상이나 거창한 것들에서 작품의 소재를 찾지 않고 가까이 있는 일상적인 대상을 소재로 채택하고 있다. 피부의 표면에서 광활한 대지를 보고 머리카락에서 숲과 바람을 연상하였던 것과 같이 이번 전시에서도 과일이나 채소의 표면, 혹은 절단면에서 새로운 세계, 미지의 풍경을 발견해 내고 그것들을 통해 생명체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한층 구체화 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생명체를 우주와 동일시하는 동양적 사상에 입각하여 그 연장선에서 모든 생명을 가진 대상들을 소우주 보고 거기에서 찾을 수 있는 생명의 신비에 깊이 천착하고 있다. 사진이라는 것이 대체로 대상을 가감 없이 객관적으로 포착하는 것이라면 작가의 보는 방식, 혹은 시각에 의하여 우리는 새로운 세계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 그의 풍경은, 카메라의 눈이 아주 사실적이고 객관적으로 사물을 파악하기도 하지만, 때로 포착된 상이 우리가 알지 못했던 세계나 미처 파악할 수 없었던 시각적 진실을 보여 주기도 하며, 상상력을 동원한 환영의 세계를 경험하게도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과일이나 채소라는 식물의 단면을 렌즈라는 기계의 눈으로 접근하고 포착하는 방식으로, 가시의 세계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풍경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사진은 대상이나 현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고 담아내는 기존의 범주에서 벗어나 미술의 영역과 한계를 확장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컴퓨터그래픽 등에 의한 이미지의 자유로운 조작은 사진의 탄생으로 촉발되었던 '회화의 죽음'이라는 선언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그의 사진은 특별한 연출이나 드라마틱한 기법을 끌어들이지 않는다. 다만, 태초의 상태 그대로인 생명체와 빛을 카메라의 앵글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끈질긴 관찰과 독창적인 시각을 필요로 할 뿐이다. ●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서만 가능한 조형의 세계를 발견하고 빛으로 질감을 더해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표현해 내고 있다. 이렇듯 대상을 전혀 다른 눈으로 분석하고 바라보는 독창적인 사고, 그것이 바로 그가 서 있는 사진가로서의 시각이며, 또한 그의 사진이 갖는 힘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사각의 앵글을 통해 발견된 일상적인 먹거리인 과일과 채소 속 풍경에서 낯익은 굴곡과 구릉을 발견하기도 하고, 낯선 대지에 선 이방인의 감정을 느낄 수도, 혹은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행성 어딘가에 불시착한 듯 기묘한 풍경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의 「Landscape」 속에서,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의 사물들이 감추고 있는 조형미를 발견해 내고 또 그것들을 아름답게 표현해 내는 최원진의 남다른 시각과 감수성을 만나기 바란다. ■ 손소정
Vol.20110916c | 최원진展 / CHOIWONJIN / 崔源振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