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된 풍경

최원진 사진展   2007_1121 ▶ 2007_1130

최원진_제한된 풍경_디지털 프린트_120×180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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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1121_수요일_06:00pm

스페이스몸미술관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633-2번지 제2전시장 Tel. 043_236_6622 www.spacemom.org

"잘 관찰하면 모든 풍경은 다 아름답다." 구로자와 아끼라감독의 영화 "꿈(夢)"에서 시공을 초월해서 만난 고흐가 어느 젊은 동양인화가에게 한 말이다. 글쎄! 영화 속의 고흐의 말처럼, 모든 풍경이 다 아름답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우리에게 아름다운 풍경이 좀 정형화 되어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인체, 야채 등을 작품의 소재로 삼아왔던 나에게 지난 봄 스페이스몸 미술관으로부터 초대의뢰를 받았을 때, 거친 콘크리트 건물과 거친 마당(정원)이 멋지게 조화된 스페이스 몸 미술관(제2전시실)이 떠오르며 작품의 소재로 미술관 마당을 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불과 수십평방미터의 공간에서 풍경을 찾아보기로 한 것이다.

최원진_제한된 풍경_디지털프린트_180×120cm_2007
최원진_제한된 풍경_디지털프린트_180×120cm_2007

숨은 그림 찾기? 좀 도박을 거는 것 같기도 하다.솔직히 그동안 풍경을 작품의 소재로 삼지 않았고, 사진가들의 풍경사진에 크게 감동한 기억도 없다. 풍경사진에서 느껴지는 감동에 비해 그 의미가 적게 느껴졌다고나 할까! 한 장소에 삼각대를 세운상태로 몰려있는 아마추어사진가들이 연상되는 것도 풍경사진에 대한 나의 편견을 부추긴 것 같다. 좁은 공간에서 이미지를 만들려고 카메라를 들고 이쪽저쪽을 관찰하고 있으니 마치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기분이 들었다. 도대체 이 좁은 공간에 정말 인간을 감동시킬, 아니 적어도 나를 감동시킬 이미지가 숨어있긴 한 것인가? 하긴 그동안 내가 한 작업들도 따지고 보면 숨은 그림 찾기! 내 몸에서 찾든, 야채에서 찾든 별로 다를 것도 없지. 고흐의 말을 믿어보지 뭐!

최원진_제한된 풍경_디지털 프린트_180×120cm_2007
최원진_제한된 풍경_디지털 프린트_180×120cm_2007

전시일정은 다가오고 .... 촬영 중 유독 비가 자주 왔다. 덕분에 비에 젖은 이미지를 많이 만들었다. 얼핏 멋져 보이는 이미지가 만들어지긴 했는데, 왜 자꾸 내가 만든 작업들이 아마추어사진가들의 사진처럼 느껴지는가? 풍경사진의 함정에 빠진 것인가? 자칫하면 미술관 홍보용 광고사진처럼 보일 위험도 도사리고 있네! 어휴! 역시 좀 모험이었나. 내 체취 묻어있는 나다운 사진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 대상이 바뀌었다고 이렇게 달라지는가? 시간이 없다. 서두르자 셔터버튼. 똥줄 탄다! ■ 최원진

Vol.20071123h | 최원진 사진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