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 스펙터클 PUBLIC SPECTACLE

이기수展 / LEEKEESOO / 李基洙 / photography   2011_0914 ▶ 2011_0927

제1회 개인전_1997 / 제2회 개인전_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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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0917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목인갤러리 MOKIN GALLERY 서울 종로구 견지동 82번지 Tel. +82.(0)2.722.5066 www.mokinmuseum.com

본다see는 것과 만진다touch는 것의 관계는 사진술의 구현과 함께 결정적으로 멀어진 듯하다. 사진술의 개발은 대상의 표현과 규정에서 획기적인 사건임이 분명하나 동시에 그것은 대상을 취한다는 촉각의 영역에서 회복할 수 없는 소외를 가져왔다. 이제 본다는 것은 새로운 규정이고 손실을 감수하는 기억의 차次선책이 되었다. 오늘날 본다는 행위와 인식의 행위는 대부분 사진술이라는 매개를 통해서만 이루어지고 그것은 진실을 대체하기 때문이다. 사진은 이제 세계상像에 대한 명쾌한 진실을 제공하는 월등한 방식이 되어버린 것이다. 분명 사진술은 실재한다는 감각의 작용에 매우 효과적인 이해의 방법을 제공한다. 회화보다 훨씬 더 순진하게 그것은 공간속에 주체를 명확히 하면서 대상과 주체의 관계성립을 분명히 하는 것으로 이것이 대상에 대한 장악이든 동경이든 간에 일정한 거리두기와 접근의 욕망을 동시에 부여하고 있다. ● 내가 처음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그 물성이 주는 고증考證적 속성이었다. 비록 섬세하지도 자유롭지도 않으나 단순한 물리적 인과관계가 성립시키는 순수함은 분명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순전히 착각이었을 뿐, 그런 나의 무지함을 오래지 않아 깨닫게 되었다. 특히 디지털이라는 형식적 변형은 영화에는 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은듯하나 사진에 있어선 그 영향이 분명해 보인다. 왜냐하면 영화가 이미지 자체보단 이야기라는 연속체에 중점을 둔다면 사진은 개별이미지 그 자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가 허구 속에 진실을 찾으려 한다면 사진은 진실 속에서 허구만 찾게 되는 것은 아닐까...

이기수_Gesticulation 2004_3_잉크젯 프린트_69.5×105cm_2004 이기수_Gesticulation 2004_4_잉크젯 프린트_68×105cm_2004

Gesticulation ● 광학적 원리에 의해 기하학적 추상으로 구성된, 공간에 대한 기호적 약속은 깊이를 제공한다. 그것에 대한 확신은 없을지라도 또 미묘한 혼돈이 음양陰陽에 이중성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원근에 명쾌한 체계를 믿으려 노력한다, 교육에 의한 것이든 아니면 심리적 안정을 구하기 위한 생리적 욕구이든 간에 시야의 완벽한 체계를 세우려 애쓰는 것이다. 여기에 간단한 사진적 기교에 의해 만들어진 신체 이미지가 더해진다. 시간성의 불완전함과 축약을 보여주는 이러한 사진술의 적용은 굳건히 조성된 공간 이미지에 유동적인 신체 이미지를 덧붙이게 되는데, 이것은 매끄러운 공간 인식을 위한 우열優劣적 체계를 더욱 혼란스럽게 한다.

이기수_Gesticulation 2011_5_잉크젯 프린트_각 87×105cm_2011
이기수_The Cityscape at Night 2004_1_잉크젯 프린트_69×105cm_2004 이기수_The Cityscape at Night 2005_2_잉크젯 프린트_69×105cm_2005

The Cityscape at Night ● 대형유리, 조명, 진열된 상품들... 쇼윈도를 통해 목격되는 저 너머의 공간은 결코 진입이 불가능하다. 그렇게 조성된 이미지는 우리에게 감동적인 관망만을 허용하여 여전히 열망이 남게 된다. 그것에는 자본주의적 아이콘들과 야간의 극단적인 음영이 혼재되어 투과透過와 투영投影을 이루면서 원근적 일루전의 약속된 기호체계에 혼란을 가져온다. 그것들은 장대하고 화려한 풍경을 제공하고 그 모든 것들이 매력적으로 동질화를 자극하지만 결코 진입을 허용치 않는 것이다. 마치 주간에 명료한 소실점으로 끝없는 추적을 가하며 부질없이 함몰을 갈망하지만 여전히 만족을 찾을 수 없는 것과 같이 말이다.

이기수_The Cityscape at Night 2011_4_잉크젯 프린트_69.5×105cm_2011 이기수_The Cityscape at Night 2011_5_잉크젯 프린트_71.5×105cm_2011

우리는 일상에서 수도 없이 새로이 조성되는 공공public적 장spectacle을 경험하게 된다. 인공적으로 조성된 도시 속 공원에서 부터 집단적 행사를 독려하는 화려한 야간 쇼, 더욱 흔하게는 가정에 TV수상기 그리고 이제는 개인용 단말기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목격되기도 한다. 그 모든 것들은 볼거리를 제공하며 진입의 욕망을 강하게 자극한다. 왜냐하면 적당한 굴복과 타협만 허용하면 관대하게 모두를 받아줄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가능하지 않다. 그 모든 것들은 잘 꾸며진 사진 한 장의 컬러풀한 표면처럼 얇은 막을 펼쳐 놨을 뿐이다. 그것은 내가 바라본다고 믿는 그 대상과 나의 중간 어디쯤에 "Public Spectacle"로서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 이기수

Vol.20110914f | 이기수展 / LEEKEESOO / 李基洙 / photograph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