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축제

신흥우展 / SHINHEUNGWOO / 申興雨 / painting   2011_0705 ▶ 2011_0723 / 일요일 휴관

신흥우_도시의 축제_테크니컬 믹스처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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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0705_화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유아트스페이스 YOO ART SPACE 서울 강남구 청담동 101-6번지 1,2 전시실 Tel. +82.2.544.8585 www.yooartspace.com

신흥우의 도시인물, 투각(透刻)된 삶의 단상들 ● 필자가 그의 그림을 처음 접했던 2000년대 초반의 작품과 현재의 작품 간엔 일정한 간극이 놓여 있다. 훨씬 유쾌해졌고 즐거워졌다. 그 당시에도 느낄 수 있었던 작가 특유의 평등, 평화주의는 맥을 같이 하고 있음이 사실이지만 색깔은 한층 밝아졌으며 화면을 가득 메우던 동적인 구성은 역동적으로 변모했다. 특히 화면전체를 활용하는 조형적 측면이나 인간 군상과 개별 사이에 부유하는 표현 언어에서 또한 상당히 자유로워졌다. 건물, 자동차 등이 등장해 소재의 다변화를 꾀함은 물론(이는 서사적 내레이션을 풍부하도록 한다) 리듬을 타는 듯한 인간들의 율동, 보다 친근하고 따뜻한 시선 등도 그의 화력(畵歷)에서 변화한 것으로 꼽을 수 있다.

신흥우_Dance_테크니컬 믹스처_130×161.5cm_2011
신흥우_JAZZ_테크니컬 믹스처_97×162cm_2011

다름의 원인은 근본적으로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는 지난날의 회상(回想)과 그로부터 빚어진 대화(對話)가 삶의 경험, 그 축적을 기반으로 한다. 본질적으로 이는 1991년부터 2003년까지 이어진 프랑스 유학시기와 맞물리며, 1993년에서부터 1년간의 미국생활, 그리고 간헐적으로 행했던 독일생활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결국 신흥우는 그의 나이 30~40대를 관통하며 마주한 당시 만난 사람들과 장소, 다양한 대화들을 기억으로 채집해 오늘의 시점에서 재구성하고 이를 작업의 모태로 삼았다고 볼 수 있다. 흥미로운 건 작금의 작품엔 약 10여 년 전엔 없던 것. 다시 말해 삶의 경험과 비례한 관조적 시선과 관념이 단단한 그리드처럼 덧대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그의 그림에 수없이 나타나는 작은 얼굴 속 각양각색의 표정을 한 사람들이 유사한 듯하면서도 각기 다른 개체로서의 '실존성' 이 드러나고, 그 화면 속 인물들이 쏟아내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통해 대화의 요체를 판독케 함과 동시에 그 하나하나가 보다 진솔한 상태로 다가오고 잇다는 것이 증명한다. 이것이 오늘날 그의 작품의 이전 작품들과의 변별력을 형성하는 근본적인 차이라고 해도 그르지 않다.

신흥우_JAZZ_테크니컬 믹스처_90.5×72.5cm_2011
신흥우_도시의 축제_테크니컬 믹스처_97×162cm_2011
신흥우_JAZZ_테크니컬 믹스처_91×116.8cm_2011

작금, 필자는 그의 작품에 담긴 삶의 반추와 과거와 미래에 현실을 포갠, 실재자(實在者)로써 겪어야하는 고독하고 힘든 단상들이 담겨 있음을 본다. 삶의 여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번뇌와 불투명한 고뇌에 노출된 채 하루하루를 버티어 나가는 인간들의 애환 역시 처마 아래 어둠처럼 깃들어 있음을 목도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존재자인 한에서의 존재자에 대한 원리와 원인에 대한 고찰이 작품으로 아로새겨졌다고 봐도 무리는 없다고 여긴다. 하지만 작가는 그것을 어둡게 다루지 않고 오히려 밝은 색채의 도시와 인물들의 다양한 표정, 리드미컬한 구성으로 치환한 채 역설하고 있다. 인간사 시시각각의 절망들을 희망으로 변환시켜 놓고 있다. 그리곤 그곳에 작가 자신만의 정신세계를 촘촘히 배어내고 있다. 이는 확실히 과거완 다른 여운이 아닐 수 없으며, 세월의 테를 더하면서 그의 작품들 또한 원숙미를 더해가고 있음을 방증한다. ■ 홍경한

신흥우_도시의 축제_테크니컬 믹스처_97×162cm_2011

유아트스페이스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에 주력해오고 있는 작가 신흥우의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그의 작품은 더불어 살아가야만 하는 사람들을 그만의 테크니컬 믹스처 (테크니컬 믹스처)로 탄생시키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조화를 이뤄내 하나의 우주를 형성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짙은 명도의 전체적 색채 위에 다양한 표정으로 각각의 개체로서 도시를 표류하기도 하고 연주를 하기도 하면서 캔버스 위를 서성이기도 합니다. 인간성 상실 시대에 작가는 인간에 대한 정관적 관조와 애정 어린 시선으로써 인간 자아의 내향적 투시를 통해, 객체로써의 인간들이 서로에게 들려주는 색의 앙상블(ensemble)인 동시에 어릴 적 동화 속 어른들처럼 자아를 찾는 다른 방법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층 더 발전된 그의 작업을 만나보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Vol.20110705i | 신흥우展 / SHINHEUNGWOO / 申興雨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