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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0624_금요일_05:00pm
기획 / 갤러리 보라
관람시간 / 09:00am~06:00pm
갤러리 보라 GALLERYBORA 서울 은평구 진관동 279-35번지 Tel. +82.2.357.9149 www.gallerybora.com
박성수는 일상에서 얻은 소소한 인상을 캔버스에 간결하게 묘사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가령, 영화나 TV 드라마의 장면, 스포츠 경기의 인상 깊은 장면, 혹은 지인, 친구, 가족, 일상 풍경 등을 아크릴 물감으로 묘사하는데, 여러 개의 단순화된 면을 이용해서 현상의 본질을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박성수는 원래 동양화를 전공했고 더구나 추사 김정희처럼 최소한의 절제된 화법에 지극한 영향을 받았거니와, 겸재의 실경산수의 정신, 즉 실제로 있는 현상을 마음에 담아 그리는 방법에 감화되었다.
공자가 옛적에 초상화에 대해 평가한 유명한 말이 바로 '문질빈빈(文質彬彬)'인데, 이 말은 "질(내용, 본바탕)이 문(현식, 꾸밈새)을 압도해버리면 촌스러워지고(거칠어지고), 문(형식, 꾸밈새)이 질(내용, 본바탕)을 압도해버리면 추해 보인다. 꾸밈새와 본바탕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다음에야(문질빈빈), 참으로 모범적인 인물이라고 할 것이다."라는 뜻이다. 이는 예술창작을 하는 모든 동아시아 사람들의 영원한 과제이자 이상이다. 박성수 역시 형식과 내용의 유기적 조화를 꾀하며, 현상의 이면에 있는 본질의 깊이를 파악하기 위해 부단히 애쓴다.
또 하나, 박성수는 "아시아적 가치인 '문질빈빈', 추사 전통의 간결화법이 글로벌 감수성에 과연 통용될 수 있겠는가?"라는 화두를 붙든다. "인종, 민족, 남녀, 계급, 국가를 초월한 글로벌적 보편성이 우리의 사유로 얻어낸 형식으로 통용될 수 있겠는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바로 정직하고 솔직할 때 가능하다. 자기의 인생에 대해 솔직하며 자기의 대상에 정직한 태도를 견지할 때만이 가능한 속성일 것이다. 박성수는 이에 대해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루고 있다.
박성수는 1980년생이다. 의례 80년대생이라 하면 N세대로 불린다. 컴퓨터를 능숙하게 하며 영어회화가 기본이고 글로벌 감각이 이전 세대와 확연히 다르다. 다만 정치, 사회, 역사적 관심이 사라진 세대이다. 삶의 총체적 문제보다는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이 중요한 다원주의 옹호의 세대다. 이는 니체가 130년 전 '최후의 인간'이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던 예언과 정확히 일치한다. 최후의 인간은 후기 자본주의에 적합한 인물이다. 최후의 인간은 자기 라이프스타일의 추구, 소비 패턴의 특수화, 자본의 획득, 안락한 일상, 쾌락에의 긍정, 창조보다 소비를 즐기는 풍조 속에 사는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박성수 역시 최후의 인간 세대에 속하기 때문에 거대담론을 추구하지 않는 맹점을 지닌다. 더구나 일상에 대한 자기 감수성을 창작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이러한 세대의 특수성을 이제 기존 세대들이 나무라지 않고 감싸줄 때가 된 것 같다. 정치적 오믈렛보다 개개의 살아있는 달걀이 더 미래적이기 때문이다. 박성수라는 달걀에서 깨어날 새 세대의 형상을 지켜볼 일이다. 따라서 이번 전시회의 제목을 '지도 없는 여행객'이라고 지었다. ■ 갤러리 보라
Vol.20110625g | 박성수展 / PARKSUNGSOO / 朴成洙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