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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문展 / PARKJUNGMOON / 朴廷紋 / mixed media   2011_0622 ▶ 2011_0703

박정문_그 도시의 기억을 저장하는 방법-실감기(중첩된 기억들) II-1_혼합재료_33×69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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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1_0622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월~토요일_10:30am~06:30pm / 일,공휴일_11:30am~06:30pm

갤러리 도올 GALLERY DOLL 서울 종로구 팔판동 27-6번지 Tel. +83.2.739.1405 www.gallerydoll.com

박정문은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커피필터지나 종이보빈(실패)을 이용한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가 직접 만든 보빈은 염색과 그림을 전사 시키는 과정을 반복해 만들고 있는데 이러한 행위 자체가 현재인 동시에 어제의 기억인 것이다. 그래서인가 박정문이 직접 만들어낸 종이실패는 같은 형상이 반복되 덩어리를 이루면서도 하나씩 관찰해보면 저마다 각기 다른 그림이 새겨져 있다.

박정문_그 도시의 기억을 저장하는 방법-실감기(중첩된 기억들) II-4_혼합재료_33×69cm_2011
박정문_그 도시의 기억을 저장하는 방법-실감기(중첩된 기억들) II-3_혼합재료_33×69cm_2011

어떤 상황에 갇혀있다 풀어준다. 또는 놓는다 의미인 릴리즈(release). 단어의 느낌은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이것은 인간인 내가 어떤 가족의 일환으로 어느 사회에 소속되어 매일 반복되는 일상적 삶을 살아가는 동안 언제든지 타인과 접할 수 있다는 의미가 내포된다. 또는 내가 사는 곳이 아닌 낯선 곳의 여행을 즐겼던 나 일수도 있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받아들이며 기억하고 긍정의 힘이 더 작용할 때 추억이라 말한다. 오늘이라 말하는 시간은 이런 추억을 포함한 긴 시간에 여정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또한 긴 시간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적 상황을 바탕으로 한다.

박정문_그 도시의 기억을 저장하는 방법-실감기(중첩된 기억들) I-6_혼합재료_60×60cm_2011
박정문_그 도시의 기억을 저장하는 방법-실감기(중첩된 기억들) I-3_혼합재료_60×60cm_2011_부분

박정문은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커피필터지나 종이보빈(실패)을 이용한 작업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런 상황을 작품에 투영 시킨다. 작가가 직접 만든 보빈은 염색과 그림을 전사 시키는 과정을 반복해 만들고 있는데 이러한 행위 자체가 현재인 동시에 어제의 기억인 것이다. 그래서인가 박정문이 직접 만들어낸 종이실패는 같은 형상이 반복되 덩어리를 이루면서도 하나씩 관찰해보면 저마다 각기 다른 그림이 새겨져 있다.

박정문_내 일상의 기억을 저장하는 방법-커피마시기(비오는 날)_커피 필터_40×90cm_2010

커피 필터지 역시 마찬가지 의미이다. 우리는 매일 커피를 마시며 지나온 이전의 기억을 떠올리기나 변화하는 계절을 마음으로 느낀다. 그리고 낯선 곳으로 떠났던 여행을 기억한다. 작가는 매일 소비되는 커피 필터지에 우리의 이런 기억을 투영시키며 작품을 만들어내는데 반복되는 형상에서 오는 이미지는 오늘 일상적 행위의 연속인 것이다. 실을 옮겨 감거나 필터지를 정리 할 때 순간 떠오르는 기억으로 시작된 작가의 작업은 오늘이라 말하는 현재가 지나온 기억인 동시에 일상적 행위가 반복된 것임을 얘기한다. 그래서 작가에게 있어 현재인 하루는 소중하다 ■ 갤러리 도올

박정문_내 일상의 기억을 저장하는 방법-커피마시기(가을)_커피 필터_40×90cm_2010

두 손 모아 한줌 물을 떠올리는 것을 배우는데 얼마나 걸렸을까? 두 손에 힘주어 아무리 잡고 있어도 그 한줌 물도 시간과 같이 손가락 사이로 사라져 간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언제부터 일까? 보내주어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사랑이든 사람이든 심지어 나의 추억까지도. 저장하고자 했던 내 일상들도 시간에 바래고 무관심에 잊혀져서 점점이 희미해진다. 고소한 커피향기와 비 냄새마저도 떠올릴 수 있었던 그 도시의 커피집. 어디였던가 긴가민가해지고, 가게이름을 잊어버리고, 찾아가는데 지도가 필요해지고 결국은 한 점이 되어 사라진다. 기억하려고 저장하려고 애써 보지만, 하루하루 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기억들, 간직 하고픈 시간들. 이제는 놓아주려고 한다.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테니까. 또 어쩌면 언젠가 어디선가 다시 조우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 박정문

Vol.20110623g | 박정문展 / PARKJUNGMOON / 朴廷紋 / mixed media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