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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1_0617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공휴일 휴관
갤러리 세줄 GALLERY SEJUL 서울 종로구 평창동 464-13번지 Tel. +82.2.391.9171 www.sejul.com
노이즈 마케팅 ● 노이즈 마케팅은 단지 상품홍보만을 위해 고의적으로 각종 이슈를 만들어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 시키는 마케팅 기법으로 특히 단기간에 최대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상품의 이미지와는 별개로 구설수를 퍼트려 소비자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더 이상 선한 이미지는 판매욕구를 부추기지 못 하게 된 것이다. 대중에게 더 많이 기억된 이름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과정은 지워진 채 결과, 즉 이름만이 남기에 시청자의 머리에 이름을 각인시키기 위한 연구가 이루어진다. 스캔들로 가장 파격적인 방법이 노출과 유출이다. 이제는 웬만한 노출엔 대중들은 자극 받지 못한다. 동영상 유출 또한 마찬가지다. 넘쳐나는 노출 이미지 속에서 두드러지는 홍보 마케팅은 소위 '텔레토비 학습'이다. 어차피 충격을 주지 못 할 바에는 반복을 하면 된다. 무한반복으로 감각을 무뎌지게 하며 변화되는 새로운 노출 이미지로 Sexy Symbol을 만들면 지저분한 이미지는 사라진 채 그녀는 자연스레 매혹적인 스타로 둔갑해져 있는다. Marylin Monroe, Brigitte Bardot 와 같이 전설로 남게 된다. 항상 처음이 힘들다. 하지만 일단 저지르고 나면 그 다음은 수월해진다. 왜냐면 그 누군가는 최초로 기억되고 이미 과거에 있던 일이 되기 때문이다. 인간은 참으로 단순하며 간사하다. 쉽게 흥분하며 너무나 쉽게 잊어 버린다. 그러기에 앞으로에 대한 두려움은 점점 커져만 간다. 충분히 잔인하고 야하고 충격적인 이미지의 홍수에 살고 있지만 더 !, 더 !, 더 !, 만을 외치기 때문이다.
노출증 ● 자신의 은밀한 신체 일부를 노출 또는 과시하여 상대방에게 충격이나 공포반응을 일으켜 자신의 성적 만족을 얻는 것을 말한다. 반면에 상대방이 놀라지 않거나 무시하면 그 사람의 성적 만족을 얻지 못한다. 뻘쭘한 셈이다. 그래서일까? 성적 경험이 없을 것 같은 청소년들 앞에서 이런 행동을 보이는 것이... 아마도 노약자들을 상대로 노출을 시도하려는 사례는 들어보지 못했으니깐 말이다.
관음증 ● 타인의 성생활이나 비공개 되는 은밀한 부분을 몰래 엿봄으로써 성적 만족을 얻는 것을 말한다. 성인 비디오 물이나 인터넷에 유포되어 있는 야한동영상으로는 성적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감춘 상황에서 직접 본인의 눈으로 보았을 때 비로소 관음증은 성립된다. 타인과의 공유를 거부하는 습성이다. 그리고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습성이기도 하다. 노출증과 관음증 이 두 가지 경우는 인간이면 누구나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는 본능 일 것이다. 단지 얼마나 억제를 할 수 있느냐가 동물과 사람을 구분 짓게 하는 기준점이다. 노출증환자와 관음증환자를 짝짓기를 시켜주면 과연 문제는 해결될까? 본능을 치료한다는 것은 아마 불가능 할 것이다. 성교육은 단지 억제할 수 없는 본능을 좀 더 쉽게 자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성에 눈을 뜨며 가장 충만한 성욕을 자랑하는 시기는 청소년기. 소위 주변인, 질풍노동의 시기이다. 지금은 휴대폰이나 소형카메라로 도둑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과거에는 손거울을 소지하고 다니는 남학생들이 많이 있었다. 여자 선생님들의 치마 속을 보기 위함이었다. 행여 여자교생선생님이라도 오시는 날이면 마치 발정 난 개처럼 미친 듯이 들이댄다. 어느 날 여자수학선생님이 계단을 올라가는 틈을 타 한 남학생이 선생님 치마 속을 보려 하다 걸린 적이 있었다. 선생님께서는 아주 냉정하게 학생에게 말씀하셨다. '엄마 것과 똑같으니, 너네 엄마에게 보여 달라고 해!'하자 학생은 허겁지겁 도망갔고 그 이후로 어떤 학생도 그 수학선생님 치마 속을 보려 시도 하지 않았다. 반면에 여교생 선생님의 경우는 사뭇 다른 결과를 불러왔다. 시험결과 답안지를 체크하는 과정에서 한 남학생이 거울로 선생님 치마 속을 보려 하다 발칵 되었다. 그러자 여교생은 당황하며 울기 시작했다. 이에 중학생들은 선생님을 달래준다는 명분 하에 몰려 들었고 그 틈을 타 더 많은 남학생들이 치마 속을 보고자 몰려 들었다. 그 다음날부터 학교에 소문이 퍼지고 남학생들은 점점 더 여교생 주위를 맴돌기 시작했고 설상가상으로 여교생의 당황하는 모습을 알게 된 학생들은 노출행위도 서슴지 않고 저질렀다. 교생 실습이 끝나는 날까지... 상대방의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성도착증 환자들에 대처하는 반응은 냉정함이라 한다. 하지만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리 쉽게 말할 수 없다. 그 고통의 수위를... 더 재미 있는 것은 사회는 여성을 탓한다. 의상 불량이 이러한 문제들을 야기시켰다고 치부시 하기 때문이다. 보통의 경우 남성들의 성욕에 의해 사회문제가 발생한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남존 여비 사상이 강하고 남성이 권력을 장악 하고 있다. 그리고 남성의 우월권을 내세워 자기 방어에 돌입한다. 암암리에 결론은 원인을 제공한 여성이 잘못을 제공했다고 한다. 이는 남성과 여성의 문제를 떠나 사회 전반의 깔린 모순점이다. 니플게이트 사건이 의상 분량 판결로 마무리 지어지긴 했지만 일상 생활을 스타들의 노이즈 마케팅에 비추어 말할 수 는 없다. 행여 의상불량으로 인한 성범죄 사건이 일어 났다고 하여 여자가 남자를 꼬신 것이라 단정 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여성의 아름다운 몸에 매료가 되는 노출 미학은 분명 존재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신체부위를 드러내고 싶어하는 노출증 또한 쉽게 접할 수 있다.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본능의 문제를 가지고 왈가왈부 하기보다는 올바른 성문화를 정착 시키기 위한 성교육 제도가 제일 먼저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 좀 더 개방적이고 솔직한, 때론 직설적이더라도 그것은 인간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권리이고 언젠가는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무분별하게 떠도는 야동을 통해 습득하는 잘못된 성교육보다는 학교나 다른 공공기관들로부터 행해지는 의무교육이 진정으로 필요한 시기이다.
훔쳐보기 ● 1998년에 '짐 캐리' 주연의 'Truman Show' 영화가 문뜩 생각 난다. 영화 속의 주인공 트루먼 주변의 모든 이들은 연기자다. 거대한 스튜디오 내에서 트루먼은 일거수일투족 감시 속에서 성장한다. 모든 일상 생활은 철저한 감시와 통제 그리고 지시로 이루어진다. 영화의 도입부에 그의 절친한 친구인 멀론이 "모든 게 진짜이고 사실입니다. 다만 약간의 조절 (Control)만 있을 뿐이죠." 여기에서의 'control'은 삶을 지배하고 있는 모든 것을 뜻하며 사회의 'control'을 받으며 살아가는 일상을 일컫는다. 영화가 궁극적으로 말하는 것은'다른 사람의 인생 엿보기'이다. 섬뜩한 생각이 들면서도 재미있다. 엿보기의 진수는 또 하나의 리얼리티 쇼로 이어진다. 그것이 바로 2001년 4월 26일부터 프랑스 민영방송 M6에서 방영된 11명의 트루먼 후보에 의해 구성된 'Loft story'이다. 트루먼 쇼가 한 남자의 인생사를 보여주었다면 로프트 스토리는 11명 남녀의 사생활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하겠다. 20대의 청춘 남녀가 수백 대의 카메라가 설치된 대형 스튜디오 안에서 70일 동안의 사생활을 대중에게 선보인다. '쇼'라는 전제 속에서 출발한 프로이지만 어느덧 500만 명의 시청자들은 엿보기에 열광, 또 열광하게 된다. 오늘날의 일상들은 과거에 영화이거나 리얼리티 쇼라 일컫는 프로그램의 현실화로 이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보안을 명분으로 설치된 CCTV 카메라들, UCC동영상을 위해 동분서주로 뛰어다니는 아마추어 파파라치들, 몰래 카메라와 도둑 촬영을 서슴지 않고 감행하는 관음증 환자들 등 이 모든 것들이 도심의 벽을 투명화 시키고 있다. 유리로 만들어진 스튜디오에 분양 받아 살고 있는 셈이다. 개개인이 트루먼이 되고 개개인이 트루먼을 보고 흥분하는 시청자가 되는 혼돈의 사회에서 사생활 보호를 외치며 살아가는 모습이 눈가를 찌푸리게 한다. 태초에 아담과 이브처럼 부끄러움을 모른 채 살아갈 수만 있다면 너무나도 간단히 해결 될 수도 있는 문제인지 모른다. 그래서인가, 뱀의 사과가 인류의 역사를 뒤집어 놓을 정도로 중요한 이유가? 어쩌면 누드족들이 자연주의를 외치는 이유가 이런 사회병폐의 답을 제시하려는 줄도 모른다. 무조건적인 구속으로 억압하는 것보다는 되던 안되던 간에 다양하게 시도하는 가운데 조금이라도 인권을 보장해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지 않은가?'그것이 가능할까?' 보다 '가능 못 할게 뭐 있어?' 식의 가능한 모든 변화를 통해 살기 편한 세상보다 좋은 세상을 지켜나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 홍일화
갤러리세줄에서는 다가오는 2011년 6월 17일(금)부터 7월 30일(토)까지 홍일화작가의 열네 번째 개인전 『노이즈 마케팅(noise marketing)』展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홍일화작가는 한국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프랑스로 건너가 거주하면서 국내와 유럽전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현재, 프랑스 렌느시에서 제공하는 영구무상의 아뜰리에에서 작품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본 전시에는 갤러리 전시장 1층과 2층을 여성의 신체 일부를 고의적으로 노출한 작품으로 가득 채워 "노이즈 마케팅"이란 주제아래 인간의 잠재되어있는 심리를 이슈화하여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자 합니다. 그 속에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생겨난 선입관들도 있습니다. 그러한 여러 가지 감성을 작가만의 독특한 감성으로 솔직하고 자유롭게 작품을 통하여 표현하였습니다. 본 전시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 드립니다. ■
Vol.20110617b | 홍일화展 / HONGILHWA / 洪逸和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