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 Drama

나인주展 / NAINJU / 羅仁珠 / sculpture   2011_0513 ▶ 2011_0613 / 일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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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0513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폼 GALLERY FORM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1520번지 롯데갤러리움 E동 309호 Tel. +82.51.747.5301 www.galleryform.com

나인주 작가는 소박한 사람들의 삶에 관심이 많다. 그녀가 이들에게 마음이 끌리는 것은 그녀의 조부모님과 부모님의 고단했던 삶 또한 그 속에 들어있고, 때로는 그녀의 형제와 그녀의 모습과도 겹쳐지기 때문이다. 작가에게 그들의 삶의 단편들이 할머니의 품속과 같은 따뜻함으로, 때로는 짠한 쓰라림으로 다가온다고 한다.

나인주_일요일 아침산책_나무에 아크릴채색_19×45×6cm_2011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작가의 직, 간접적인 경험에서 우러나온, 작가 자신과 더불어 조부모님과 부모님의 삶을 떠올리게 하는 감천동의 모습과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들을 그려내고 있다.

나인주_퇴근하는 남편 기다리는 아내_나무에 아크릴채색_28×90×6cm_2011

작가는 이번 전시 작품들의 배경인 감천동과 인연이 깊다.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주최의 '마을미술 프로젝트'-꿈을 꾸는 부산의 마츄픽츄'의 사업대상지로 선정되기도 한 사하구 감천동 태극마을에 부산의 대표작가 중 한 사람으로서 예술의 숨결을 입히는데 동참했다. 그를 통해 마을 주민과 교감하는 생활 속 예술로, 재개발이 아닌 보존과 재생의 관점에서 문화마을 만들기를 가능케 했다.

나인주_쥐띠 갑장할머니들의 잡담_나무에 아크릴채색_34×86×7cm_2011

이것은 아마도 작가에게 조부모님과 부모님의 지나온 삶과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들이 있었기 때문에 단순히 미술의 영역이 확장되는 공공미술의 기능만을 뛰어넘어 마을 고유의 환경과 특성이 작품 속에 따스하게 스며들며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교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인주_2층집의 모자(母子)_나무에 아크릴채색_26×83×6cm_2011

이번 전시는 이러한 작가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내용의 연장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공공미술은 특성상 별도의 전시장이 불필요하다지만, 미술로써 대중과 가깝게 만나는 자리가 곧 전시장이며, 미술이 열린 전시를 통해 대중과의 소통지향의 예술로서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획되어졌다. 더불어 본 전시를 기점으로 앞으로 새로운 공공미술로의 역할을 해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나인주_평상에서의 대화_나무에 아크릴채색_27×74×7cm_2011

이번 전시 작품들의 내용은 그녀에게 있어서는 살아온 여정에 대한 추억일 것이며, 작품 속 등장인물들을 통해 그들 간의 서로에 대한 유대감으로 그것을 대신하여 나타내고 있다. 이로써 인간과 인간을 이어주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품게 하며, '가족'이라는 의미를 생각 하게 한다.

나인주_어깨동무_나무에 아크릴채색_23×79×4cm_2011

겉으로 보기에는 훈훈해 보이는 이 모습이 실제로는 힘든 생활을 거쳐야 했음을 짐작해볼 수 있지만 작가는 그 속에 살아가는 이들에게 동정의 시선을 보내기 보다는, 그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 소박한 사람들의 일상의 소소함 속에 사랑과 연민, 다시 말해 인간애 등의 감정들이 담겨서 아름다운 향연으로 펼쳐진다. 무미건조한 수식이 아닌 감정이 깃든 수식... 마음이 따뜻해진다. ■ 임지현

Vol.20110515b | 나인주展 / NAINJU / 羅仁珠 / sculp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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