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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0304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플랜트 GALLERY PLANT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69(화동 127-3번지) 1층 Tel. +82.(0)2.722.2826 www.galleryplant.kr
주황은 그동안 이곳의 산업화가 낳은 인공적 자연 속의 간극과 긴장을 기록하는 작업을 해왔다. 지난 전시에서 그녀는 특히 조급하게 진행되어온 녹지 계획이 만들어 낸 "자연스러움" 속의 "기형"이 엿보이는 도시 풍경을 기록했으며, 그러한 풍경 속에서 우리는 이 곳 삶 속에 응축된 시간의 정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 『Temporary Storage』는 이러한 작업의 연장에서 90년대까지 서울 외곽과 경기도 일대에 있었던 소규모 공장들이 사라진 자리에 들어선 여러 종류의 물류 창고 건물들을 기록한 것이다. 이러한 창고들은 주로 조립식 가건물로 주변 환경과의 기이한 부조화를 이루며 이미 우리에게 낯익은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은 경제 성장의 침체 원인이 세계화의 흐름에 뒤쳐졌기 때문이라고 여기고 IMF와 최근의 경제위기를 이에 대한 반성보다는 그 흐름에 신속하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편입하는 것으로 해결하려 했다. 『Temporary Storage』프로젝트에서 보여 지는 건축물은 이렇듯 변화하는 한국 사회의 한 단면을 드러낸다. 예전에 있던 소규모 공장들은 해당 지역에서 인력을 충당하며 그 지역경제의 한 축을 이루었으나, 새로 재편된 세계 경제 구조 속에서 이런 소규모의 공장들은 노동력이 싼 중국이나 인도네시아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는 외부에서 생산된 물건들을 보관하는 물류 창고들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이들은 생산과 그 지역사회와의 소통의 기능을 상실하고 단지 보관의 역할만 수행하게 되었다.
주변의 정경이나 삶과 괴리되어 무분별하게 들어선 물류 창고건물들은 우리의 미적인 감수성에 대한 상처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안정된 삶의 근거인 환경을 파괴하는 적대성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그동안 산업화와 함께 진행되어온 삶의 단절과 소외, 부실함과 비현실성 뿐 아니라 세계화의 흐름에 진입한 이 곳 삶의 임시성과 모조성, 이동성을 표상하는 듯하다.
하지만 이 물류창고들 또한 불과 2-30년 안에 한국 산업 구조의 변화에 따라 사라져 갈지 모른다. 새로운 변화는 또 어떤 방식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인가? 『Temporary Storage』는 우리 삶의 풍경 안으로 들어왔다 사라져가는 건축물들에 대한 기록이자 이들과 관계 맺는 우리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 주황
Vol.20110311a | 주황展 / JOOHWANG / 周荒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