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3rd Landscape

김신혜展 / KIMSHINE / 金信惠 / painting   2011_0307 ▶ 2011_0430 / 일,공휴일 휴관

김신혜_관폭도 觀瀑圖_장지에 채색_162×390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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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카이스트 경영대학 기획 / 이현서울갤러리 www.leehyungallery.co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카이스트_리서치 앤 아트 KAIST_Research & Art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2동 207-43번지 KAIST 테크노 경영대학원 SUPEX Hall 2층 Tel. +82.2.958.3223 www.kaistgsm.ac.kr

소비사회에 길들여진 현대인의 모습을 흥미롭게 담아내는 작가 김신혜의 두 번째 개인전『The 3rd Landscape』가 KAIST 경영대학원 Supex홀 Research & Art Gallery에서 3월 7일부터 4월 30일까지 열린다. 김신혜의 작업은 실제의 자연이 아닌 인간의 눈에 비친 다양한 방식들로 옮겨놓은 시각 이미지에서 자연을 경험하게 되는 현대인들의 이야기를 동양적인 감성과 재료로 풀어낸 것들이다. ●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관폭도', 'Landscape'에 그려진 자연은 실제의 자연을 그 대상으로 하고 있지 않다. 자본주의의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현대의 소비사회는 우리가 주변의 여러 존재들, 심지어 자연마저도 사용하고 버려지는 여러 이미지를 통해 경험하도록 만든다. 이 가공된 이미지의 자연이 작가가 이름 붙인 '제 3의 자연'이며, '전환된 자연'이다. 우리는 또 다른 자연에 둘러싸여 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도시에서 태어난 작가와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에게는 실제의 자연만큼이나 소비상품에 인쇄된 자연의 이미지들이 익숙하고 친근하다. 마시는 음료수 병, 와인 병에 그려진 꽃, 아네모네, 산마루 그리고 폭포절경 등 소비구조 속에서 한번 전환된 자연은 점점 더 실제의 자연을 대신하게 된다. 플라톤이 실재가 아닌 그것을 모방한 이미지를 비판하였다면, 포스트모더니즘에 와서는 오히려 이미지들이 실재를 구성한다고도 할 수 있게 된 것을 상기시킨다. 그만큼 현 시대의 이미지가 갖는 의미는 실재가 갖는 의미를 혼란시키고 무너뜨린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 뒤에는 자본주의 상업문화가 갖는 구조적 문제가 존재한다. 이미지의 과잉은 소비지향구조를 지닌 후기자본주의가 낳은 결과물 중 하나이다.

김신혜_관폭도 觀瀑圖_2011_부분

장지와 분채를 사용한 동양화 기법으로 주로 수입 브랜드의 상품을 그려내는 김신혜 작가의 작품에서는 동양과 서양의 요소가 적절히 섞인다. 우리들에게 외국 브랜드의 상품들은 이제 더 이상 낯설고 접하기 어려운 것들이 아니다. 그러한 서구 상품들의 겉포장에서 보여지는 시각적 이미지는 작가의 상상력과 손끝에 의해 동양적인 이미지들로 확장되어 나간다. 투명한 물병 안에 그려진 꽃과 폭포는 여백 위로 연이어 펼쳐지며, 샴페인 병 위의 아네모네 역시 바깥으로 뻗어나간다. 이것들은 더 이상 인공물도 그렇다고 실제의 자연도 아니며, 서양의 라벨 디자인도 동양의 산수화도 아닌, 그 경계들을 지워나가는 새로운 이미지들이다. 전지구화가 현대 세계를 대표하는, 또한 가야 할 지향점인 것처럼 외쳐대는 현 시점에서도 분명히 동양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의 구분 그리고 이들의 힘겨루기는 존재한다. 아시아 국가들은 서양문화에 침수되어 있으며, 그 상황은 현대화, 세계화라는 이름 하에 더욱 더 심각해지고 있다. 그리고 이에 저항하려는 힘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처럼, 아시아 지역 작가들은 현대미술이라는 이름으로 묶여진 세계 미술계에서 어떻게 지역성을 제대로 드러낼 수 있는지의 고민들을 계속해 나간다. 김신혜는 서구 문화의 유입이 가져온 결과물들 속에서 동양적인 것들을 세밀하게 끄집어내어 섬세하게 표현한다. 그리고 여기서 만들어진 작품 속 새로운 이미지들은 더 이상 서양과 동양의 경계로 구분될 수 없는 새로운 기호들로 탄생한다.

김신혜_KAIST Gallery展_2011
김신혜_KAIST Gallery展_2011

작품 속에서 보여지는 강아지, 원숭이 그리고 고양이와 같은 동물들은 작가 자신이면서 동시에 현대인을 상징한다. 거대한 상품들 옆에서 그들은 너무나 작게 묘사되는데, 마치 소비사회의 강력한 힘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현대인의 모습처럼 느껴진다. 결론적으로, 김신혜의 작업은 더 이상 소비상품의 일상화를 거스를 수 없어 보이는 동시대의 시각 이미지들과 그 이면의 사회구조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힘을 지닌다. 그리고 그 이미지들이 과연 실제의 자연을 대신하고 있는 기호인지, 아니면 또 다른 새로운 실재인지, 그리고 우리는 어떤 사회 속에서, 어떤 권력 구조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우리에게 질문한다. ■ 정소라

김신혜_후지산_장지에 채색_162×130cm_2011
김신혜_Fleur de Cartier_장지에 채색_91×73cm_2011

Three keywords of my works are "mediated nature", "human beings tamed by consumerism", and "foreign labels". ● First, my works are about how my generation, who was born and raised in big cities, experience nature. We rarely experience it in person, but mediated through edited designs and consumer products and patterns. I realized this when I was sitting in a café, looking at a can of 'Arizona green tea' I was drinking. I started thinking "Have I ever seen red plum blossoms in full that look like what is represented on the can?" Of course not. In many cases we don't see objects of nature such as plumb blossoms in real life. But still their images are very familiar because we see it on package designs every day. Then more questions of the similar kind followed: "Have I ever seen grace white anemones in life?" The answer was "No….but I saw them on cushion covers or champagne bottles." Maybe most of the people of my generation are not different. We experience nature, mediated through a lot of commodities distributed in big cities. ● I am particularly interested in fancy labels of water and beverages. Interestingly, they are everyday necessities but are commercialized, beautifully wrapped up in fancy logos and brand names. My experience of plum blossoms comes through the illustration on 'Arizona green tea' cans. My experience of anemones comes through the design of 'Perrier Jouet' bottles. My experience of mountains or waterfalls comes through the picture on 'Cloudy bay' wine bottles and 'Fiji water' bottles. In other words, I am housebroken to the city-oriented consumer culture. Sightseers who appear in 'Looking at waterfalls' or the little pets in other paintings are symbols of myself. ● In addition, I'm making comment on foreign labels. Korean market is huge and very international. I can see water or beverages with foreign labels like 'Evian' in regular groceries in Seoul. There are vending machines that sell 'Vitamin water' in the campus of Seoul National University, my alma mater. In a way, foreign labels have been an inseparable part of my life. ● Last, I use materials and techniques of traditional eastern painting: lines and compositions of landscape, detailed brushwork for painting animals, and leaving the background empty to give the whole work a breathing space. An important point in my work is that it has the philosophy of modern art and expression techniques of eastern tradition at the same time. ■ KIMSHINE

Vol.20110310g | 김신혜展 / KIMSHINE / 金信惠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