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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1_0108_토요일_03:00pm
후원/협찬/주최/기획_KEPCO 한전아트센터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주말,공휴일_10:00am~05:00pm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KEPCO ARTCENTER GALLERY 서울 서초구 쑥고개길 34(서초동 1355번지) 한전아트센터 1층 Tel. +82.2.2105.8190~2 www.kepco.co.kr/gallery
SECRET DWELLING ● 로리킴은 2011년 새해 벽두「a Fairy Plane」(평면 1점)과「a Fairy Home」, 「a Journey in Reverie」, 그리고「Home for Comet」(조각설치 3점)이 꿈과 희망을 향한 과정과 단계, 경계의 메타포로서 간결하면서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다채롭고 풍성한 함의를 이루어가는『Secret Dwelling』(한전아트센터갤러리, 2011.01.04~01.12)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 작가 로리킴은 코리안-어메리칸으로서 이질적인 인식체계와 관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려는 시도와 과정의 메타포로서 집과 거처에 대한 탐색을 시작하였다. 이후 드로잉, 평면, 조각, 설치, 퍼포먼스와 비디오 영상 등 다양한 매체들을 넘나드는 작품을 선보이며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유한한 개체로서 인간, 초월을 향한 시도와 자율의지, 고난과 시련, 역경의 극복, 그리고 전체로의 조화와 영속 등 꿈과 희망을 향한 일련의 과정과 단계에 관한 사유를 이끌어왔다. 또한 규정되지 않은 혹은 규정될 수 없음을 극복하려는 시도는 분류체계 내에서 단계들을 세분하거나, 서로 다른 체계 사이를 연결하는 새로운 경계지점을 설정하는 방식에 대한 관심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리고 2009년 이후 자르고, 이어붙여 연결하고, 감싸안는 조형방식과 과정을 반복하면서 작고 여린 개체 형상들이 서로 간에 대비와 긴장을 유지하는 동시에 낯선 개체들이 점차 친숙해지는, 심지어는 이질적이고 모순적인 개념들까지도 하나의 전체형상으로서 단단한 유대관계를 형성해 나아가는 이율배반과 역설의 논리를 펼치기 시작한다. 예를 들면, 작고 여린, 보잘것 없는 개체형상들이 위풍당당하고 웅장한 느낌을 주는 전체를 이루며, 그 안에서 개체들의 비상을 보여주는 공간설치「Rising Dreams」(2009)이라든지, 이율배반적인 감정들의 뒤얽힘과 같은 비가시적인 것들, 언어 혹은 명료한 형태로 규정할 수 없는 것들을 일시적인 잔상과 뉘앙스의 흔적들의 거대한 흐름의 장관으로 구체화한 공간설치「Emotions in Flow」(2010), 그리고 동일한 형상 안에 비움과 채움, 형태와 흐름과 같은 상반되는 의미를 공존시키고 있는 드로잉「Flowing in Flow」(2010)와 평면회화「Flowing」(2010), 극단적인 모순 개념이 공존하는 단일한 유기체로서 집, 거처의 이중적인 의미를 발생시키는 " 마른 뼈가 살아나는 곳" , " 폭풍 가운데 안식처" , " 생명을 내어줌 그리고 거룩한 태동" , " 죽음의 중심에 선 생명"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코리안-어메리칸으로서 정체성의 문제와 한국적인 것, 동양적인 것에 대한 강박, 여성작가들 특히 섬유를 다루는 작가들에게서 보여지는 꽃과 여성의 성징, 그릇 등 도상의 진부함, 수공적 작업 공정과 노동자체가 지니는 종교적 정신성에 도취, 작업 모티프이자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고 밝힌 종교적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형상과 제목들, 퍼포먼스를 병행하는 여성작가들에게서 보여지는 나르시시즘적 노출증의 경향들이 아쉬움을 남기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정형의 곡선들이 태아의 형상이자 태아의 형상을 닮은 품어담는 그릇 등과 같은 형태적 유사성으로 확장되며 모태에 대한 회귀를 연상시킨다. 동시에, 촉각성이 강하게 살아있는 시각이미지로서 가장 사적인 체험 관계를 보편적인 세계와의 소통, 공감, 교감으로 확장시키는 확산과 수렴의 이중구조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기존의 모티프 형상들에 색채와 구성의 밀도를 높인 개체형상들로 환상(環狀)의 내러티브 구조를 이끌어가는 시적인 응축과 개체과 개체, 개체와 전체 형상 간의 간결한 관계 설정이 돋보인다. 이러한 설정을 통해 로리킴은 서로 다른 국면들 간의 애매모호한 뉘앙스와 경계지점들을 섬세하게 자르고 이어감으로써, 다양하고 다채로운 확산의 양상들을 개념적으로 좀 더 세밀하게 구분하여 지정하는 동시에, 과정과 단계의 메타포로 좀 더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수렴시키고 있다. 개성의 자유로운 발현을 무기로 표피적이고 자극적인 작업들과 쉽사리 시류에 편승한 몰개성적인 작업들의 환영과 무상함 사이에서 과정과 단계마다 스스로 묻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앞선 이들이 추구했던 세계들을 한발 한발 몰입하고 집중하며 추체험하는 가운데 자신의 세계와 연결시키는 로리킴의 작업여정이 펼치는 꿈과 환상은 주목할 만하다. 자르고, 연결하고 감싸며, 개체와 개체, 개체와 전체 형상이 이루는 대비와 긴장은 가장 사적인 관계로부터 출발한 메시지들을 가장 공공연한 관계로 확장시키며, 사회적 용도성이 배제된 사물의 이야기가 오히려 가장 용도성을 얻게 되는 역전된 상황을 연출하는 작가 로리킴만의 탄탄한 내러티브 구조와 시그니처 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다. ■ 조성지
Vol.20110104h | 로리 킴展 / Lorie Kim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