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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화진展 / OHHWAJIN / 吳和珍 / painting.sculpture   2010_1122 ▶ 2010_1207

오화진_The Encounter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62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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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화진 홈페이지_ohhwajin.com         인스타그램_@ohhwajin_art

초대일시 / 2010_1125_목요일_05:00pm

후원 / 송은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주말_11:00am~06:00pm

송은 아트큐브 SongEun ArtCube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421 (대치동 947-7번지) 삼탄빌딩 1층 Tel. +82.(0)2.527.6282 www.songeunartspace.org

인생에서 무언가를 이루려고 노력하려는 순간 그것이 이미 운명에 의해 계획되어졌던 것임을 느꼈던 순간이 있다. 주어진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점 같은 것을 점점 더 깨닫게 된다. 언제 부턴가 작품에도 인생과 마찬가지로 운명이 정해져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작업을 시작할 때 난 그 작업의 완성된 모습을 모르고 시작한다. 다만 그때그때 주어진 작업 상황에 반응하며 작업을 시각화 시켜 나간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완성이라고 판단되는 형태가 내 눈앞에 있다. 처음부터 나는 계획하지 않았던 일이었기에 그 완성품이 내게는 발견과도 같다. 그리고 그 작품의 인생에는 내가 함께했다는 비밀을 공유하게 된다. 나의 작품의 시작은 좌뇌에 의한 논리적이고 계획적인 수순으로 진행하지 않고 오로지 느낌과 손의 운동신경에 의지한 채로 우뇌가 시키는 대로 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으로 탄생된 작품들은 다시 좌뇌가 시키는 논리대로 生의 스토리를 부여 받게 된다. 마치 원래 그렇게 계획 되어 있는 인생처럼 교묘히 짜 맞춰 진다. 작품의 이 주어진 운명의 스토리는 창조자의 인생의 흐름과 사소한 기분에 영향 받아 좌지우지 당한다. ( 신이 있다면 우리의 인생이 이렇게 창조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아주 잠깐 해 본다. )

오화진_The Sign_모직, 솜, 바느질_60×50×30cm_2010

본인은 창작활동에 있어서 틈틈이 메모해둔 단어들의 조합을 통해 영감을 얻는 경우가 많다. 이 단어들을 이용해 이미지를 합성해보거나 해체하거나 또는 문장으로 만들어 보거나 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는 것이다. 이것은 어릴 때부터 놀이처럼 이뤄져 왔다. 앞서 말한 이미 만들어진 시각적 완성품들을 소재로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것도 이러한 단어 놀이와 본인에게 있어서는 별반 다르지 않다. 이러한 무작위적 창작과정 행위는 어디서 배운 게 아니라고 아무리 항변 하더라도 본인이 포스트모던이 관통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터이다.

오화진_Walking for The Enlightenment_모직, 솜, 바느질_175×100×70cm_2010 전체_부분

모던과 포스트모던을 지나 미래가 요구하는 창작자像에 대한 고민에 대해 본인은 '개인의 문화적 영향력'이 결정적일 것이라 조심스럽게 판단해 본다. '문화'를 한마디로 정의 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편의상 넓은 의미가 포함될 수 있도록 '정신의 소산`으로 칭한다면 그 '정신'에는 물리적 실체인 뇌가 있다. 뇌의 좌뇌와 우뇌는 마치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처럼 보이기도 하다. 모더니즘의 구조적이고 논리적인 특징과 통하는 좌뇌와 본능적이고 직감에 의한 창조적인 우뇌 적 특징은 모더니즘보다는 포스트모더니즘과 더 통한다고 본 것이다.

오화진_Molybdenum_모직, 솜, 혼합재료, 바느질_177×160×55cm_2010 우측_좌측
오화진_The bloody soul_모직, 솜, 한지, 알루미늄 망, 혼합재료, 조명, 바느질_178×100×75cm_2010 부분_전체_부분

좌뇌와 우뇌를 원할히 교류 시킨다는 것은 시대를 막론하고 인간으로서 우월한 증거임이 맞지만 본인이 말하고자하는 것은 개인의 문화적 영향력이 대중의 헤게모니를 끌어낼 수 있느냐 없느냐 차원에서 좌뇌 우뇌가 교류되어 사용되어야 함을 뜻하며 이것은 다른 말로 모던과 포스트모던을 이해하며 제시되는 무언가가 문화적 파급에 관통하는 설득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제시한 것이 앞서 말한 본인의 작업 실천 방식이다.

오화진_The Mercy_모직, 솜, 바느질_20×30×30cm_2010

많은 창작자들은 주제를 정한 후 아이디어를 전개하고 그것을 시각화 시키는 창작방식을 사용한다. 이것은 좌뇌가 지도를 그리고 그 틀 범위 내 에서 우뇌가 받쳐 주는 방식이다. 반면에 본인의 창작 방법은 인생의 미래를 모르듯 무작정 시작해 만들어 그것에 스토리를 부여 하는 것으로서 우뇌가 벌려 놓은 일을 좌뇌가 수습하는 순서로 진행되는 방식이다. 여기서 스토리는 창작자의 능력에 따라 수십 가지 스토리를 제시 할 수 있다. 둘 중 어떤 방식이 더 좋다고 단정 할 순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두 번째 방식이 뇌에 허락된 범위가 더 넓다는 것이다. 본인에게는 이 방식이 미디어의 발달로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표현가능하게 된 현 시점에 창작을 업으로 삼고 사는 이로서 차별화 시킬 방법으로 다가온다. 더불어 이는 창작자 내면의 숨겨진 정체성이 보다 더 발가벗겨질 수 있고 이 정체성의 코드가 대중과 이어질 수 만 있다면 개인의 문화적 영향력이 보다 더 쉽게 생길 것이라고 판단 한다.

오화진_The Red Room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62cm_2010

이번 송은 아트큐브에서 진행하는 '오! 화진의 개인전 '전시명인 『5』는 '오화진의 우뇌'에 의해 본능과 직감으로 이미 만들어진 작품을 '오화진의 좌뇌' 가 조립해 지은 5가지 이야기를 뜻한다. ■ 오화진

Vol.20101124e | 오화진展 / OHHWAJIN / 吳和珍 / painting.sculpture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