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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1118_목요일_06:00pm
공모선정작가「2010 유리상자 - 아트스타」Ver. 6 예술가와 시민의 별★같은 만남
주최_봉산문화회관
관람시간 / 09:00am~10:00pm
봉산문화회관BONGSAN CULTURAL CENTER대구시 중구 봉산문화길 77Tel. +82.53.661.3081~2www.bongsanart.org
2010년 공모 선정작 중, 여섯 번째 전시인 「2010유리상자-아트스타」Ver.6展은 김미련(1969년생) 작가의 설치작품 「Monumental AirCoat in Glassbox」입니다. 이는 '우스꽝스러운 기념비'로 요약될 수 있으며, 특정한 군용 우의의 기억에서 출발한 인간의 '권력'에 관한 작가의 독자적 해석입니다. 이 작업은 관객의 움직임에 의해 우의의 외형이 우습게 변하는 상호작용(interaction)을 매개로 작가 자신과 인간, 세계에 작용하는 '권력'의 기억을 풍자하려는 예술적 제안이기도합니다.
이번 전시는 사방이 유리 벽면으로 구성되어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유리상자 공간을 박물관의 커다란 진열장(Showcase)으로 해석하면서 시작됩니다. 이 진열장에는 권력의 상징 기념비라 할만한 5개의 세로형 조형물이 세워져있습니다. 국방색과 군청색의 남성용 우의 코트로 이루어진 5개의 기념비는 진열장의 바닥 혹은 2~3m 높이의 기단 위에 걸린 듯 세워지거나 힘없이 쓰러져있습니다. 건장한 남성 군인이 입었을 듯한 이 우의용 코트는 얼룩무늬와 색상, 옷감의 재질로 인해 남성적 권위, 억압, 폭력, 군사권력, 전쟁 등을 연상시킵니다. 관객이 올려다보도록 설정된 이 기념비들은 유리 진열장 바깥에 위치한 관객의 움직임(우연한 통행, 앞에 멈춰 섬, 의도적 동작)을 센서로 감지하여, 그 신호로 송풍기를 가동하고 코트 안에 공기를 주입하면서 부풀어 올랐다가 서서히 꺼지도록 설정되어있습니다. 기념비처럼 서 있던 우의가 억지스럽게 부풀어 오르고, 쓰러져있던 우의가 일어서면서 멈칫하는 부자연스러운 동작들은 기념비 같지 않은 우스개 짓으로 보입니다. 관객은 만질 수 없도록 격리된 유리상자 안에서 자신의 행동에 반응하는 Air Coat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통해 우리자신의 '권력'에 관한 조건반응을, 어떤 이에게는 '공포와 불안'의 기억을 희극적으로 호출해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예술작품을 통하여 어떤 면에서는 공포恐怖와 상처가 될 수도 있는 기억들을 유희와 풍자로 희화화하면서, 자신의 정서를 객관화하고 비판과 치유의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작가의 이번 작업은 진정성 있는 삶과 세계를 보는 다른 방식에의 주목이며, 작가의 비평적 시각에 대한 유대와 공감의 계기입니다. 그리고 관객이 자기 주변의 삶을 새롭게 성찰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이기도합니다. 그런 이유들로 인하여 유리상자에 담긴 이미지들은 우리들 세계를 명확하게 보려는 예술가 자신의 성찰 노력을 상기시킵니다. ■ 정종구
"나에게 있어 예술이란 작품과 관객사이의 사적인 소통을 넘어 사람들 사이에서 대화를 끌어낼 수 있는 스위치(switch)가 되는 것이다." ● 42 넓이와 7m 높이의 유리 상자는 불특정다수의 관객이 지나다니는 공공의 장소에 위치하며, 4면이 유리로 된 커다란 진열장(Showcase)으로서의 의미와 7m 높이가 주는 관람자 시선의 올림각도로 인해 기념비(Monument)를 연상하게 한다. ● 커다란 기념비적 진열장(monumental Showcase)을 떠올리게 하는 유리상자안에 설치되는 5개의 군용(軍用)의 코트(얼룩무늬와 국방색, 군청색으로 된 XXL 사이즈)는 그 무늬와 색상, 옷감의 광택으로 인해 지나간 기억 속에 있는 집단적인 권위, 또는 억압, 폭력 등으로 치환(置換) 될 수 있다.
이 유리상자안은 관객이 들어 갈 수도 있으나 전시장 안이 사방으로 들여 다 보이기 때문에 오히려 유리 바깥 면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그래서 원래의 진열장의 기능, 볼 수는 있으나 만질 수 없는 성격이 더 두드러진다. 이러한 지나간 과거 속 기념관의 수동적인 상징성을 능동태로 바꾸기 위한 장치로 센서와 전기타이머, 송풍기 등이 코트 안에 설치된다. 이 전기(電機)적인 장치들에 의해 유리벽 2m 안에 감지되는 관람자 (우연한 통행자, 전시 관객)의 동작(무의식적인 지나침, 작품 앞에 멈추어 섬, 의도적인 어떠한 움직임)은 코트 안에 공기가 주입되어 부풀어 올랐다가 서서히 꺼지게 만든다. 과거의 기억 속 어떠한 것들이 호출되듯이 관람자의 미세한 반응, 동작 등에 의해 정지된 오브제들은 팽팽하게 부풀었다가 다시 쪼그라든다. ● 오브제와 관람자의 행위가 상호작용(interaction)하여 나타나는 시각적 결과들은 과거 속 기념비적 진열장을 현재에 있는 우리의 일상 속으로 시간 이동시킨다. ■ 김미련
"팽창과 소외"김미련의 설치작업, 에어 코트 시리즈 ● 군인용 슈트케이스 속에 챙겨 넣어 두었던 오래된 우의 한 벌, 우연히 그것을 건네받은 작가는 이 낡은 유물에 담겼을 한 남자의 옛 기억을 추리해본다. 개인의 과거로부터 불려나왔을 그 기억의 단서는 한 남자의 삶과 그의 가족사 주변을 맴돌다 다시 시대와 사회의 분위기와 공명하며 결국 우리 전체의 집단적인 기억을 일깨우는 역사적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또한 그것은 이 땅에서 남성성이 차지했던 사회적 역할과 그들에 의해 조장되었던 가부장적 문화에 대한 인식으로 통하는 사회적 상상력을 촉발시키기에 이른다. 이렇게 하나의 오브제에서 여러 가지 상황의 각성으로 이끌어가는 모멘텀들을 발견한 작가는 이를 다시 재 맥락화시켜서 동시대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예술적 대상으로 문제 삼을 방안을 찾는다. ● '에어 코트' 시리즈로 이름 붙인 이 작품들에서 작가가 처음 제시했던 것은 "월남전 파병 때에 참전했던 한 한국병사의 비옷과 가방"이라는 오브제였다. 이것을 그는 "한국전쟁 60주년이 되는 오늘, 개인적인 일상의 기억과 역사적 기억의 한 조각으로 되살"아 나도록 의도했다. 그래서 "이 개인의 유품들이 … 스쳐지나가는 관람자의 행위와 만나, 기억의 공기를 들이키며 부풀어 올랐다가 꺼지며 서기도 하고 스러지기도" 하도록 설치한 것이다.' ● 빛바랜 낡은 군복에서 잊었던 전쟁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나거나 혹은 지난 군대의 추억이 떠오를 수 있다. 그래도 역시 눈길을 끄는 것은 작품에 공기를 주입시켜 팽창시키는 장치다. 방수 천으로 된 군용 비옷이 부풀어 올라 기립했다가는 다시 스러지기를 반복하는데 이 현상은 여러 가지 의미로 다가온다. 관객이 작품 앞을 지나가면 이를 감지한 센서의 작동에 의해 일시적으로 공기가 주입되도록 고안되어 처음 부풀 때는 항공 구명조끼 같은 장비를 연상시킨다. 관람자의 시선 앞에 수동적으로 놓여 있는 작품과 달리 관객과 상호작용으로 주의를 환기시키는 점이 어떤 각성을 유도했다가 공기의 배출과 동시에 이완의 느낌을 준다. ●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는 이 물리적 동작이 흥미로운 것은 부풀어 오른 것이 단지 피복일 뿐이지 그 속에 신체가 없다는 점이다. 얼굴이 없고 신체가 없다는 사실은 팽창한 존재를 허무하고 덧없는 과거의 것으로 보이게 한다. 그래서 팽창이 지닌 의기양양함이라든지 거만함을 느낄 수 없고 오히려 초라해 보이기까지 한다. 또 한편으로는 발기했다가 이내 수축되는 남성의 성적인 힘을 나아가 권위의 상징으로도 보이게 하지만 그 속성은 허무한 것이다. ● 권위주의 체제 아래서의 남성성은 집단화하고 조직화될 때 위압적이다. 특히 군대가 그렇다. 권위주의는 폭력을 용인하게 되고 물리력을 남용하게 된다. 이 작품은 단지 남성적 권위에 대한 풍자라기보다 권위주의와 팽창에 대해 말한다. 팽창은 결국 권위를 벗어난 개개인의 나약함을 드러낸다. ● 설치 방식의 변주를 통해 이번 유리상자전에서는 작품에 기념비적인 효과를 부여하려고 했다. 그렇지만 연출의 의도가 역설적으로 영웅화하려는, 기념비화 하려는 처음의 시도를 풍자의 대상으로 바꾸어 버렸다. 작가는 "예전의 작업이 정치권력에 대한 비판이나 역사적인 주제에 집착했다면 근래에 들어서는 현대소비사회에서 개인의 욕망이나 정체성문제에 관심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현대소비사회에서 자본주의는 일상성을 통제, 조작함으로써 자신을 유지하고, 거기에서 자기모순을 드러내고 소외가 구체적으로 드러난다고 본다. 이런 소재를 통해 소외의 다양한 형태를 바라보려고 한다." 는 작가의 말을 상기시킨다.
요즘 김미련의 작업은 그의 말처럼 소재를 통해 직접 제시되는 데서 더 깊은 인상을 준다. 작품은 논리적 구성물이기 보다 감성적 구성물이며 언어적이지만 언어 이전의 사물로 제시될 때 더 감동적이다. 또 한 가지 최근의 설치를 통해서 보여주듯이 소재나 매체 속에서 새로운 발언을 찾고 있다는 작가는 작품의 형식이나 주제 외에 전시나 설치 방식을 통해 관객의 관심을 보다 적극적으로 작품의 구성과 과정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자세가 눈에 띤다. ■ 김영동
■ 잔상효과 애니메이션으로 동작표현하기 일정_2010. 11. 27(토) 오후2시 장소_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 스페이스 로비 프로그램 내용_눈을 통해 본 사물의 모습이 아주 짧은 시간동안 뇌 속에 남는 잔상효과를 이용해 사람과 동물의 동작을 표현하고, 회전원통형과 양면형으로 제작해 빠르게 돌리면서 연속동작의 움직임을 연출한다. 마분지, 색싸인펜, 풀, 가위 등 비교적 간단한 재료로 동작의 특징을 2컷이나 4컷, 8컷 등으로 표현해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즐길 수 있다. 소요 시간_120분 접수기간_2010년 11월 10일~11월 26일 참가비 _3,000원 (선착순 10명) 참가예약_Tel. 053.661.3516
Vol.20101120h | 김미련展 / KIMMIRYEON / 金美連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