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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아이 GALLERY I 서울 종로구 낙원동 283-13번지 2층 Tel. +82.2.733.3695 www.egalleryi.co.kr
세계적인 패션잡지 「VOGUE」. 톱스타들도 부러워하는 톱스타들이 이 잡지의 표지모델이 된다. 우리는 모두 아름다운 이 여자들을 동경한다. 다른 여자들이 있다. 이야기나 영화 혹은 그림 속에서 아름다운 여자와 대비되는 못생긴 여자. 길을 가다가 돌아보게 되는 못생긴 여자. 우리는 모두 이들을 꺼려한다.
'예쁜 여자'와 '못생긴 여자'. 이 두 단어는 '선'과 '악', '흑'과 '백'과 같은 반의어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여자들은 자동적으로 우리의 머리 속에 이미 만들어진 이 두 개의 폴더로 분류된다. 하지만 우리가 '예쁜 여자'라고 말하는 '예쁜 여자'가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 않고 우리가 '못생긴 여자'라고 말하는 '못생긴 여자'가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 대립하는 두 개의 진영은 실체가 아닌 허상인 것이다. 이 것은 물리적으로 분류되는 실체가 아니라 마음 속의 작용에 의해 생겨난 세계이다.
견고하고도 밀도 높은 허상의 제조는 부끄러워하거나 부러워하는 마음으로부터 시작된다. '못생긴 여자'를 부끄러워하는 마음과 '예쁜 여자'를 부러워하는 마음이다. 이 마음이 여자를 부끄러운 존재로 만든다. 부끄러움은 모든 여자들을 '못생긴 여자'로 만든다. 못생긴 여자들은 얼굴을 가린다. 못생긴 여자도 예쁜 여자도 얼굴을 가린다. 처음으로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그 몸을 가렸던 태초의 여자 이브와 같이 여자는 얼굴을 가린다. 바늘에 실을 꿰어 얼굴을 찌른다. 한 올 한 올 실로 묶는다. 견고하고 밀도 높게 수를 놓아간다. 얇은 나뭇잎으로 가리다가 더 튼튼하고 두꺼운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었던 이브처럼 더욱 더 완벽하게 얼굴을 가려간다. 온통 얼굴을 가리면 그 마음도 가려질까. 촘촘하게 수를 놓으며 부끄러워했던 그 얼굴을 다시 떠올린다. 실 아래 감추어져 가는 얼굴을 기억해낸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얼굴을 기대하는 사람들의 시선 앞에서 그리고 자신의 시선 앞에서 잔인하게 학대 받았던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진다. 그녀의 얼굴은 부끄러움을 몰랐던 이브의 옛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까. ■ 정윤희
Vol.20101117k | 정윤희展 / CHUNGYUNI / 鄭允熙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