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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미展 / RYOOJEUNGMI / 柳貞美 / sculpture.drawing   2010_1110 ▶ 2010_1116

류정미_Top of the world_혼합재료_10×12×7cm, 9.3×12×7.3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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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1110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공휴일_01:00pm~07:00pm

사이아트 갤러리_CYART GALLERY 서울 종로구 안국동 63-1번지 B1 Tel. +82.2.3141.8842 cyartgallery.com

명화 속의 귀하게 자란 듯한 여성이 볼에 뽀얀 젖 살이 오른 아이를 안고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다. 고귀하고 아름다운 자태의 여성이 탐스런 유방을 반쯤 드러내고 젖을 물리고 있다. 죽어가는 자식을 품에 안고 남루한 행색의 여인이 미간을 찌푸려 斷腸의 고통으로 울음을 터뜨린다. 영화 속의 老母는 돈 때문에 자신을 죽인 아들이 떨어뜨린 손톱 조각을 주워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와중에도 자신의 목구멍에 밀어 넣어 자식의 죄를 숨기려 한다. 삶을 비관한 엄마가 자신의 아이 둘을 껴안고 고층 아파트에서 투신한다.

류정미_Soul flower_혼합재료_35.5×26.5×12cm_2010

크리스마스 이브에 차가운 시멘트 바닥 위에 신생아가 버려진다. 달수를 채우지 못한 유도 분만된 아기가 수술대위에서 탈진해 죽는다. 세상에 태어나자 마자 목이 졸려 냉동고 안에 여러 달 동안 유기된다. 혹은 벽난로 안에서 태워져 뼈가 가루 내어진다. 세 살과 한 살의 남매가 40도가 육박하는 더운 여름 방안에 갇혀 물 한 모금 없이 그들의 어리디 어린 엄마에 의해 방치되어 餓死한다. 임신거부증의 산모에 의해 존재자체가 부정된 채 태어난 아기는 이미 생명체가 아닌 살덩어리로 치부되어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 간다….. .

류정미_Union_종이에 펜, 드로잉_54.3×44.4cm_2010
류정미_Into or Outwards_종이에 펜, 드로잉_62.3×51.8cm_2010

세상은 여성이 어머니의 모습일 때 가장 아름답다고들 표현한다. 그리고 우리 여성들은 어려서부터 엄마의 역할과 의무에 대해 끊임 없이 배우고 익혀 왔다. 또한 그것에 관해 아무도 그렇다고 노골적으로 이야기 하진 않지만 무의식적으로 강요를 받으며 살아온 것은 사실이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여자의 삶이 그랬듯 여자니까 당연히 어머니로 살 것이고 어쩌면 모성이란 싫든 좋든 여성이 짊어지고 가야 하는 십자가 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엄마가 되면 당연히 모성으로 자신의 아이를 자신의 살을 베어내어 먹이듯 희생과 인내를 다하여 부양해야 한다는 보편적인 사고 방식을 주입 받으며 살아왔다. 또한 지금까지의 많은 여성들이 그 역할을 충실이 이행하며 살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기나긴 모성의 역사 속에는 모성에 대한 수용과 거부가 늘 존재해 왔으며 위에 열거한 행위들은 사회의 변화와 함께 근래에 생겨난 사회적 현상이 아니라 본래 모성이 갖고 있는 다른 얼굴들이라 할 수 있다.

류정미_She1_종이에 펜_30.5×22.9cm_2010
류정미_She2_종이에 펜_30.5×22.9cm_2010

그렇다면 모성은 정말 본능이라 할 수 있을까? 학자들은 그것은 본능이 아니며 아이와 함께 교류하는 불안정한 감정이라 말하고 있다. 현실세계에서의 여성에게 모성이란 감정은 지극히 선택적이며 사람들의 관념 속에 하나의 이상화되어 강요되고 있는 감정일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모성이란 여러 얼굴을 하고 있는 다중적 성격의 것이라 그것은 사람들이 알고 그래야 한다는 당위성을 가진 것이 아닌,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은 처절하고 아픈 여성의 콤플렉스일 수 있는 것이다. ■ 류정미

Vol.20101111f | 류정미展 / RYOOJEUNGMI / 柳貞美 / sculpture.draw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