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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혜 홈페이지_www.artcelsi.com/yoonyounghye
초대일시 / 2010_1103_수요일_06:00pm
오프닝 퍼포먼스 / 2010_1103_수요일_06:20pm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일요일_12:00pm~06:00pm
갤러리 그림손 GALLERY GRIMSON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22(경운동 64-17번지) Tel. +82.(0)2.733.1045 www.grimson.co.kr
윤영혜는 주로 회화라는 장르를 통해, 꺾여진 꽃이 담겨진 접시와 그것이 놓인 상황을 의도적인 연출로써, 인간이 삶 속에서 끊임없이 갈망하고 채우려하는 욕망에 대한 주제를 표현해왔다. 상징적인 이미지를 통해 은유적으로만 나타내는가 하면, 미술시장이라는 구체적인 현실의 상황을 상징적인 이미지와 오버랩시키기도 했다. ● 이번 전시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고민하며 그려왔던 이미지의 연출적인 성격을 좀더 주제를 부각시킬수 있는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여, 회화를 통해 접근하지 못했던 것들을 다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프린트된 이미지가 회화로 전치되어 교묘한 속임수로 관객을 맞이하고, 그려진 회화가 사라져가는 영상을 통해 Vanitas를 상기시킨다. 애써 그린 작품을 전시장에 걸어두고 한순간에 지워버려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할 퍼포먼스는 작가로서 전시에 임하는 태도와 생각, 혹은 뒤섞인 감정을 관객과 함께 공유하고자 기획했다. 마지막으로, 실제로 직접 그린 회화작품은 전시되지 못하고 모두 포장된 채, 수장고에 보관, 혹은 감춰져 있거나, 갇혀있는 상황을 설치작품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수장고 속 실제 작품들 ● 전시되어야 할 실제 작품들은 모두 포장된 상태로 수장고 속에 보관되어있다. 봐야할 것은 막상 숨겨져 있고 감춰져있다. 그것은 진짜를 볼 수 없게 만든 사회의 모습과도 일치되며, 수장고라는 곳이 그림을 보관한 다기 보다는 보지 못하게 가둬두는 '우리'와도 같은 곳으로도 해석된다. 작품이 빛을 발하여야 할 곳은 수장고가 아닌 전시장이지만, 진짜 같은 가짜가 그것을 대신하다 못해 활개를 치기 때문에 설자리가 없어져 수장고 속에 갇혀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굳이 진짜를 보지 않아도 진짜를 보았다는 믿음(혹은 착각)만 있으면 되고, 꼭 보아야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진실 된 것으로 무장하지 않고, 교묘히 꾸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누릴 수 있음을 증명하는 이 사회를 수장고와 전시장에 비유할 수 있지 않을까.
'그 다음 회화'를 불러일으킬 회화를 지우며.. ● 시간과 노력의 축적을 무너뜨리는 것처럼 보이는 이 퍼포먼스는 관람자에게 회화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여러 가지 관점과 시각을 열어놓는다. 작가들은 대부분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해 온 작업을 전시회라는 특정한 시간과 장소를 통해, 그동안 고민해왔던 생각을 시각화, 물질화하여 축적한 결과물로써 상대적으로 매우 짧은 기간동안 관객에게 공개한다. 하지만 그 생각을 시각화, 물질화하면서 얻은 결과물은 변함이 없지만, 그 사이에도 작가의 생각은 여러 번 변화의 과정을 거친다. 전시가 계속 이어짐은 바로 그러한 변화의 과정을 다시 실현하고픈 욕망 때문이다. 작가의 삶은 이러한 욕망을 통해 이어지고, 새로운 축적물을 만들어가게 한다. 전시의 횟수가 증가될수록 미세한 작품의 변화는 마치 끊임없이 움직이는 영상물을 상기시키게 한다. 회화는 정지되어있고, 멈춰있을지라도 그 다음의 회화를 불러일으키는 '그 이전 장면'이 된다. 기존에 그려왔던 'Eating Flower'는 이 전시를 통해 '그 다음 회화'를 불러일으킬 '이전 장면'이 된다.
접시위에 가득히 채워진 꽃은 환영의 이미지로 그럴 듯 하게 표현된 시간과 노력의 축적물이다. 욕망을 실현하려고 무자비하게 꺾어온 상징이지만, 그것은 곧 시들어 없어질 곧 죽어버릴 것들이다. 그리고 나면 또 다시 새로운 꽃들을 꺾어서 접시위에 채워놓는다. 욕망의 실현은 해소를 통해 또 다른 욕망을 갈망하는 것이다. 실현과 해소, 갈망과 실현은 끊임없이 연결되어 반복되는 영상을 떠올리게 한다. 전시장에서의 퍼포먼스는 이 끊임없는 연결고리를 좀더 극명하게 나타낼 수 있게 한다. 완성되어 전시장 벽에 걸려있는 작품을 지워내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표출한다. 더 이상 가치가 없음으로 인해 인과적 행위를 불러일으키는 회화로써, 지금까지의 과정과 결과를 부정하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그와 동시에 새롭게 시작하기 위한 기초를 다지는 작업의 형태로도 보인다. 한편으로는, 작품을 지워내는 것이 아닌, 끝나지 않은 회화의 연장선으로써, 멈추지 않은, 고정됨이 없는, 아직 '그리고 있는 중'임을 나타내기도 한다. 단지 환영위에 검은 물감이 뒤덮이는 것을 지워짐이 아닌 덧그림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퍼포먼스를 통해 창조의 행위의 과정을 목격하게 하는 것이다. 결국 지우는 것과 그리는 것은 분리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로, 끊임없이 움직이게 하는 회화의 원동력이 되게 하는 것이다. 물감이 묻은 붓이 지나갈 때마다, 오랜 시간 동안 건설된 환영의 세계는 냉정하리만큼의 얇은 층의 물감의 흔적으로 한순간에 헛되이 무너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행위로 인해 목격하게 되는 장면은 욕망의 연결고리의 반복이 이와 다름없음을 극명하게 드러내고자 하는 수단임을 깨닫게 한다. 회화는 '그 다음의 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한 목적을 위해서 수단이 되기도 하는 또 하나의 불가분의 관계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이 퍼포먼스는 나에게 작가로서, 회화라는 접시위에 담긴 수많은 의미와 관계성을 찾게 하고 깊이 몰입하게 한다. ■ 윤영혜
Vol.20101024h | 윤영혜展 / YOONYOUNGHYE / 尹英慧 / painting.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