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에 대한 소심한 저항

추영호展 / CHUUYOUNGHO / 秋永浩 / photography.painting   2010_1016 ▶ 2010_1022

추영호_나의조국_사진콜라주, 아크릴물감, 캔버스, 매트 바니쉬_116.5×90cm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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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916_토요일_06:00pm

2010 HIVE Camp Asian Residency 인큐레이터쉽(Incuratership) 프로그램

후원_충청북도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02:00pm~07:00pm

하이브 스페이스 에이_HIVE Space A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내덕 2동 109-22번지 B1 Tel. +82.43.211.6741 club.cyworld.com/hivecamp

미술작품 비평 글에 작가의 전력을 밝히는 일이 그리 현명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영호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짧은 문장에 제한하고 글을 시작해보려한다. ● 추영호 작가는 쌈지 전시회를 시작으로 10여 년간 순수사진과 상업사진을 통해 잔뼈가 굵었다. 조형적으로 완성도 높은 사진을 찍어 내고 연출하는 능력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생각된다. 그런 사진작가로서의 발군의 능력을 발휘해서 순수 미술의 영역으로 작업을 확대해 가고 있다.

추영호_눈 내리는 마을_사진콜라주, 아크릴물감, 캔버스, 매트 바니쉬_15.5×22.5cm_2009
추영호_비상구_사진콜라주, 아크릴물감, 캔버스, 매트 바니쉬_15.5×22.5cm_2009

순박한 의도의 기록 사진 또는 기념 사진조차도 무의식으로나마 찍는 사람의 예술적 조형성이 밑바닥에 깔려있기에, 순수미술의 세계에 얼마나 작가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또는 순수 조형의 세계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하는 식의 섣부른 의심과 편견은 거두시고 추영호작가의 작품세계로 과감히 들어와도 좋다고 말하고 싶다.

추영호_기차 마을3-1_사진콜라주, 아크릴물감, 캔버스, 매트 바니쉬_15.5×22.5cm_2009
추영호_기차 마을3-2_사진콜라주, 아크릴물감, 캔버스, 매트 바니쉬_15.5×22.5cm_2009

이번 전시는 추영호작가가 관람객에게 조금은 낯선표현으로 미술세계에 선보이는무대이다. 작가가 전국을 돌며, 자신의 가슴 깊이 잠겨 있던 추억의 불꽃을 살려 작가의 따뜻한 감성적인 눈길로 점점 사라져가고, 파괴되어가는, 소실되어가는 우리의 옛 주택정경을 사진에 담았다. 작가가 찍은 사진 한 장 한 장마다 작가의 애잔한 마음과 숨은 노동집약적인 노력이 묻어있다. 아주 가까이 들여다보지 않으면 사각의 틀 안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 조차 분간하기 힘든 작은 사진 조각을 이어서 소멸의 아쉬움을 담아 놓았다. 그 소멸이라는 것이 도시 개발과 현대화라는 거센 조류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작가도 잘 알지만, 아주 작은 크기로 조밀하게 이어 붙이는 작업방식으로 작가는 무척이나 소심하면서도 거센 저항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추영호_카페 테라스_사진콜라주, 아크릴물감, 캔버스, 매트 바니쉬_22.5×15.5cm_2009
추영호_도시의 생활_사진콜라주, 아크릴물감, 캔버스, 매트 바니쉬_116.5×90cm_2009

작은 사진 조각의 집적으로 이루어진 작가의 소심한 저항 속에는 '소멸하는 것에 대한 기록 가치 부여'라는 사회성 강한 논제 제기가 있으며, 그러한 집적된 작은 사진 조각들은 서로 기대고 연대하여 새로운 조형성을 창조해 낸다. 일정하게 작품과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작품을 보았을 때와 가까이 얼굴을 작품에 들이댔을 때, 작품 안에서 새롭게 창조되어 보이는 세계는 작가가 치밀하게 계산하여 이중으로 장치한 복합적인 감정을 갖게 만든다. 즉, 소멸해가는 것에 대한 작가의 아쉬움과 애잔한 마음은 미세하게 축소된 일개 조각으로 조형화되지만, 집적과 연대라는 조형기법으로 감상자의 의식에 역설적인 강렬함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 박종석

Vol.20101018c | 추영호展 / CHUUYOUNGHO / 秋永浩 / photography.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