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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1009_토요일_02:00~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킹_GALLERYKING 서울 마포구 서교동 373-5번지 1층 Tel. +82.2.322.5495 www.galleryking.co.kr
낡고 고장난 몸을 손끝으로 더듬노라면 나란히 누운 새 몸의 아이가 그 사용처를 몰라 온 몸을 뒤척이고 있었다. 나이든 어미와 나이든 딸과 그 아이는 이상의 오감도 時第二號 안을 현기증 나게 돌고 있다. 생의 힘과 세속의 슬픔은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놀고 재우는 일상의 낮은 일과 함께 찾아든다.
"구신과 사람과 넋과 목숨과 있는 것과 없는 것과 한줌 흙과 한점 살과 먼 옛조상과 먼 훗자손의 거룩한 아득한 슬픔을 담는 것." (백석, 『木具』 中) ● 아직 오지 않은 아이를 태명 속에서 기르고 작은 옷을 지으며 낮선 내 몸과 만나다 갓난아이를 보았다. "제 아이 낳고서 하는 말은 아직 아무런 말이 아닌 것"으로 나는 내 자리와 의도를 서술하지 못한다. 그러나 막 세상에 나온 것을 보며 내 어머니의 고단했을 삶을 애달파하고 버려진 아이들을 애도하며 미래의 아이들을 기원하게 되는 것은 작업하는 질긴 몸이 담아내려는 것이었다.
말을 먹인다는 것은 아이를 선별된 어휘 속에서 키우는 상상을 해보라는 k선생님의 말에서 비롯된다. 인간이 인간에게 하나의 물질인 말을 서로에게 떠먹이는 일. 그것은 어떤 수행성 속에서 "배려나 인정, 보살핌이나 치유, 깨달음이나 구원, 혹은 해방과 자유라는 방편을 가지는 말의 어떤 쓸모"를 되살리려는 시도를 품고 있다.
삶의 큰 공부터 안에서 아이와 만난 작은 사건은 무수히 반복되었을 바느질과 말의 쓰임을 곱씹는 것으로 시작된다. ■ 백진숙
Vol.20101016b | 백진숙展 / BAEKJINSOOK / 白珍淑 / painting.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