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71208b | 오정은 회화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3층 Tel. +82.2.736.1020 www.insaartcenter.com
순간을 기록하는 밀도의 힘 ● 서울 학고재 전시 이후 오랜만에 만나볼 수 있는 오정은의 근작들은 작가가 지속적으로 작업해왔던 기존 작품의 새로운 변형 작업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색다른 미디움의 응용과 다양한 색면의 구성들로 발전된 오정은의 작품들은 처음 드로잉으로 시작되었던 그의 작품이 어떻게 확장되어 가는지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오정은 작가의 작품을 처음 대면하는 순간 드는 생각은 '왜', 혹은 '어떻게' 작업을 하는가이다. 작가만의 기법적 특징은 직물을 짜거나 뜨개질을 하는 것처럼 반복적이며 섬세하다는 것이다. 정방형 화폭 안에 독특한 패턴으로 그려놓은 원형은 엉킨 실타래 혹은 레이스를 연상하게 한다. 그러나 작품 안의 직물은 이타적인 용도나 실용성이 배제된 작가 자신을 위한 것이기에 공예와 차별되는 순수성을 가지게 된다. 작품을 제작하는 한 순간 한 순간을 기록하듯, 단순한 행위를 반복하여 순간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며 작가만의 정신세계를 담고 있다. 원형과 같은 기하학적 도형 안의 밀도감은 때로는 화면의 중심인 내부를 향하고 때로는 외부를 향하고 있다. 섬세한 선들은 작가가 하루하루 삶의 깊이를 더하고자 하는 노동의 산물이다. 그러나 원형 안에서 일렁이는 이미지는 치열함보다는 평온함이 느껴진다.
오정은 작가의 작품에서는 섬세하면서도 고른 반복으로 얻어낸 직물을 대할 때의 놀라움이 그대로 전해진다. 삶이 경험의 축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오정은 작가의 삶은 쌓여가는 작품 그 자체이다. 작업 방식에서 효율적 기술이나 합리적 방법론은 찾아볼 수 없다. 같은 크기의 테두리 안에서 색상과 밀도만으로 무한한 변화를 추구하는 내향성에서, 폭발적인 외향성보다 더 큰 힘이 느껴진다. 그리고 끈질기고 지루하게 반복되는 행위는 합리성과 효율성만을 중시하는 현대문화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 결국 '왜 ' 혹은 '어떻게'라는 질문은 그러한 사고에 길들여졌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 이수정
Vol.20100927g | 오정은展 / OHJOUNGEUN / 吳姃恩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