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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824_화요일_05:30pm
motion & image展
후원_서울시설관리공단
관람시간 / 10:00am~06:00pm
청계창작스튜디오 CHEONGGYE ART STUDIO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137번지 Tel. +82.2.2285.3392 artstudio.sisul.or.kr
서울은 쉬고 싶다. 600여년 동안 잠시도 쉴 틈이 없었던 서울도 이제는 좀 쉬고 싶을 게다. 서울의 급격하고 인위적인 변화와 발전, 그 뒷편의 그늘. 그 양면에서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병들고 아픈 서울이 있다.
한쪽에서는 새로운 디자인 도시를 건설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서울의 정신과 역사를 부수는 작업이 도시 곳곳에서 펼쳐진다. 서울에 디자인을 입는 과정은 이처럼 어수선하다. 서울의 600년 역사는 포장되면서 오히려 퇴색하고 있다. 서울의 모든 예술과 디자인의 패러다임이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다시 세우는 공공디자인' 것 마냥, 역사와 정체성 보다는 성과를 위주로 요란하기만 하며, 오히려 많은 이들의 걱정이 될 뿐이다.
600년 도시의 역사와 숨이 흐르는 옛길은 끊어지고, 사라지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있었던 오래된 길의 흔적을 쓸어버리는 개발지상주의자들이 도시의 실핏줄이나 다름없는 유구한 길과 골목 문화를 낙후와 후진국의 상징으로 보는 한, 감성과 혼이 담긴 도시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획일화된 간판으로 바뀌면서 오래된 건물이나 장소의 개성이 사라졌다. 도시 미관을 해치던 무질서한 간판을 정리한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지역과 장소의 특수성에 상관없이 원색적이고 비슷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간판을 강요하는 것은 몰개성적인 탁상 행정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새로움을 위해, 또는 복원한다고 다시 부수고 짓는 건축물과 도로, 서울 한양의 상징들은 서울 시민에게도 이방인에게도 그저 낮설고 불안하기만 하다. 600년의 정신을 자랑하는 서울. 그 시간의 무게와 역사만큼 정신적 유산과 문화를 우리는 제대로 보전하고 있는가. 정신과 역사성은 묻혀가면서, 변화에만 휘둘리고 있는 지금의 서울을 보면서, 우리는 어떤 모습의 서울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 600년 정신의 서울이 사라지면서 직면한 도시환경문제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그러한 문제점들을 시민에게 정확하게 알리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이 전시는, 수선스럽게 엉키어 있는 서울의 난개발을 통해, 도시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 전시적 행정의 문제점을 짚어 볼 계기가 될 것이며 서울의 역사와 환경에 대해 무관심한 우리들에게도 자성의 기회를 주게 될 것이다.
『Seoul stop-and-go motion & image』展은 염동철의 두 번째 개인전『소비되는 서울 (이미지다큐멘터리 영상전)』에 이어서 새로운 3편의 영상과 다섯 작품의 서울 이미지들이 소개된다. ■ 염동철
Vol.20100824a | 염동철展 / YOUMDONGCHEOL / 廉東哲 / 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