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 속의 새로움

이동협展 / LEEDONGHYUP / 李東協 / painting   2010_0707 ▶ 2010_0720 / 일요일 휴관

이동협_인왕채색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성펜_97×145.5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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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빛갤러리 기획초대展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 휴관

빛갤러리_VIT GALLERY 서울 종로구 소격동 76번지 인곡빌딩 B1 Tel. +82.2.720.2250 Vitgallery.com

서울 도심 속에서 자연의 흔적은 아쉬울 정도로 희미하다. 서울 근방의 산들은 높은 빌딩숲 사이로 그 자태를 감추고 도시의 화려함에 가려져 버렸다. 빌딩숲 사이로 간간히 보이는 산의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하다. 주위를 둘러보면 도시의 인공물과 자연 풍경은 마치 원래부터 하나이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고 익숙한 풍경을 연출한다. 너무도 익숙한 도시의 풍경이 왠지 낯설고 어색하게 느껴지는 그 때 우리는 꿈꾸고 기대하던 이상적인 풍경을 찾아 떠나는 상상을 한다.

이동협_북악을 향하여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성펜_97×145.5cm_2010

익숙한 물건, 사람, 풍경이라 하더라도 보는 시점과 관점, 관심 정도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고 보여 지게 되듯이 이동협 작가는 익숙함에서 새로움을 찾는다. 이동협은 익숙한 소재와 재료, 기법을 이용하여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만들어낸 풍경화를 제시하고 있다.

이동협_겨울이 가니 봄이 오는가 봄이오니 겨울이 가는가_80.3×233.4cm_2010
이동협_홍제천 인공폭포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성펜_80.3×116.7cm_2010

이동협의 산 풍경은 서울에서 대대로 살아온 그가 자연스러운 고향의 모습을 담아내려는 바람이다. 지금의 서울의 모습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급격한 변화로 자연미가 사라져 버린 도시의 풍경 속에서 작가는 가공되지 않은 원래 모습을 그린다. 그의 작품 속 산은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이상적인 산 풍경화처럼 보이지만 실제 남산, 인왕산 전경으로 도시가 사라진 모습을 그린 것이다. 너무도 평안하고 아름다운 산의 원래 모습 말이다. 이 작품은 주변에서 보아보던 익숙한 풍경을 새로운 모습으로 보이게 되며 초록의 풍경은 우리의 이상향이다.

이동협_여의도에서 바라보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성펜_80.3×116.7cm_2010

동양화를 전공한 이동협은 아크릴과 유성 매직펜을 통해 전통재료가 아닌 익숙한 재료로 새로운 것을 그려내고 있다. 먹물대신 매직펜을 사용하고 한지 대신 캔버스, 전통안료가 아닌 아크릴을 사용한다. 매직은 먹과는 전혀 다를 성질이지만 같은 부분도 있다. 한번 그린 부분은 다시 되돌리거나 수정할 수 없는 점과, 검은색이라는 점이다. 아크릴 채색의 점묘 후 유성매직펜의 무수한 점과 선이 나무 이미지가 되고 그것이 모여 산을 이룬다.

이동협_어릴적 중량천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성펜_80.3×130.3cm_2010

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모여 면이 되듯이 작품 속 풍경들은 점과 작은 선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의 산 풍경화는 실경의 해석을 통한 전통을 계승, 발전시킨 한국적 풍경화라 할 수 있겠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잔잔한 산 풍경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집요하다 여겨질 만큼 하나하나 섬세하게 그려낸 부분에서 작품에 대한 작가의 간절함과 치열함을 느낄 수 있다.

이동협_밤섬은 백사장도 좋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성펜_72.7×53cm_2010

우리는 화려하고 빠르게 변해가는 도시의 모습에 매력을 느끼지만 한편 평온하고 한가한 자연의 모습을 갈망한다. 이동협은 편리한 콘크리트 건물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마음과 눈은 초록의 자연을 향하고 있는 우리의 바람을 그린다. 이번 전시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초여름의 풍경 속에서 익숙한 듯 새로운 풍경을 만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신나래

Vol.20100708g | 이동협展 / LEEDONGHYUP / 李東協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