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현숙展 / OKHYUNSUK / 玉玹淑 / sculpture.installation   2010_0623 ▶ 2010_0704

옥현숙_그물과 목어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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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623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월~토요일_10:00am~06:30pm / 일요일_10:30am~06:00pm

인사갤러리_INSA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29-23번지 지하1층 Tel. +82.2.735.2655~6 www.insagallery.net

그물과 목어 Fishing net & Wooden fish ● 전시장에는 바다가 옮겨져 있다. 공간에 쳐진 실제의 그물에는 일일이 나무를 깎아 만든 손가락만한 크기의 치어 떼가 몰려다닌다. 이로써 공간이 일순 바닷물 속 정경으로 전이된다. 푸른 물의 일렁임이 느껴지고 파도치는 소리가 들릴 것만 같다. 작가의 고향은 바닷가이다. 그런데 왜 하필 목어(木魚)인가, 목어는 불교에서 각성, 즉 깨달음을 상징한다.

옥현숙_그물과 목어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0
옥현숙_그물과 목어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0

그렇다면 작가는 바다와 목어로써 무엇을 형상화한 것일까. 아마도 성년이 된 이후에도 여전히 작가의 마음속에 살아 숨 쉬는 바다, 세상살이에서 받은 상처를 위무하고 치유해주는 유년의 바다, 자기 내면과 대화하고 싶을 때면 기꺼이 거울이 돼주는 무의식의 바다가 아닐까. 이 설치작업은 바다가 고향인 사람에게나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나 상실된 고향과 함께, 일종의 원형의식을 일깨워준다.

옥현숙_그물과 목어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0
옥현숙_그물과 목어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0

옥현숙의 작업은 그물과 목어를 소재로 해서, 이를 변주한 여타의 조형작업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테면 가녀린 실과 철사를 촘촘하게 엮어서 만든, 흡사 그물의 중첩된 것 같은 입체의 망 구조물이 집의 형태를 닮았다. 이렇게 바다가 무의식을 드려내고, 그 무의식이 재차 집으로 변주되고 있는 것이다. 그 집의 내부에는 표면에 색을 입힌 목어와 반짝이며 빛을 내는 유사 큐빅 그리고 동그란 유리구슬과 유선형의 플라스틱 오브제 같은 형형색색의 장신구들로 치장돼 있다. 자수를 연상케 하는 섬세한 망과 장신구가 어우러진 그 집을 보고 있으면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몽환적이고 비현실적인 느낌이 든다.

옥현숙_그물과 목어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0
옥현숙_그물과 목어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0

그러니까 그 집은 바다로부터 불러낸 욕망의 흔적들이나, 유년의 바다로부터 길어 올린 기억의 편린들을 박제한 꿈의 전리품 같다. 그 전리품들에서 겹겹이 중첩된 시간의 켜가 느껴지고, 아름다움과 상처를 섬세하게 직조해낸 여성적인 감수성이 느껴진다.■ 고충환

Vol.20100623j | 옥현숙展 / OKHYUNSUK / 玉玹淑 / sculpture.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