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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토크 / 2010_0415_목요일_05:00pm
talker / 리혁종_김학량
이번 프로젝트는 블로그(blog.daum.net/hjboi)를 통해 관람객들의 온라인 참여도 가능합니다.
기획 / 김학량
관람시간 / 11:00am~08:30pm
브레인 팩토리_BRAIN FACTORY 서울 종로구 통의동 1-6번지 Tel. +82.2.725.9520 www.brainfactory.org
비자본적인 방법으로 자본 유입하기 ● 지난번 "호기심에 대한 책임감 갤러리"에서의 전시가 생태주의와 자본주의의 사이에서의 경제적 예술의 천명과 선언이었다면,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그 천명과 선언이 보다 기능하고 작용하는 데에 역점을 두고자 한다. 통의동 주변지역에 버려진 것들을 재료로 전시장 환경을 만들고, 작품을 제작한다. 이를 지난 작품들과 함께 판매한다. 그리고 전시 공간의 작품 생산과 판매에는 두 가지 공약이 전제되어 있다. 1. 소농(小農, small farm 계획) - 개발의 위협에 노출된 토지를 구입하여 식량 자급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농사의 소출을 나누어 먹는다는 측면과, 소농의 터전이 확대되는 것이 지구/우리/나의 건강을 위해 좋다는 의미에서 공공성이 있는 것이다. 개인적인 장기계획이지만 연대의 가능성은 열려있다. 2. 평상(平床, park bench계획) - 마을의 공원과 같은 지역 공동체의 유휴지에 평상을 놓고 사람들과 소통을 모색하는 협업 계획이다. 생활을 위한 노동과 작업 사이의 새로운 접점을 모색하는 것이다. 생산자 연대의 활동을 통해 기금에 의존하지 않는 프로젝트를 구성해 나갈 계획이다. 바로, 그 지점에서부터 공공성을 발견해나간다. ● 관객은 재료의 기증과 수집, 가공 및 판매에 동참할 수 있다.
예술에 있어서 '금전적인 것'에 대하여 ● 근대의 예술론은 물질과 정신이라는 이분화 된 도식을 암암리에 전제한다. 우리는 금전적인 것을 죄악시하는 금욕적 예술가를 대해 왔다. 자본에 밀착된 사람들도 많이 봐왔다. 치열한 작가적 정신을 재현하기라도 하는 듯, 경제적 여건이나 신변의 안위를 돌보지 않는 불나방 같은 제의도 또한 본다. 허나 분과항목 속의 예술은 내부의 언어를 첨예화 할수록 삶을 (괄호 안으로) 재단한다. 또 신경제 질서에서 경제적인 자립이 없이 주체란 것이 성립할 수 있는 것일까. 인식이 관건이다. 우리는 영수증과 고지서의 숫자들을 전문 텍스트에 담겨 있는 글자와 공평하게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자본주의의 삶 속 학문이란 바로 그러한 환경, 습속의 분석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러한 정당한 물음들이 차단된 채 진행하는 행진에는 모순이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자본주의 shop : '자본의 오래된 미래' ● 기존의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삶의 방법을 탐구 중이다. 생존이라는 항과 생활·문화라는 항의 통합에서 오는 삶과 미술계(세계/체계)의 접점으로서 이번 전시의 위상이 있다. 왜 전시장일까? 미술은 자본의 전위이며, 전시공간은 미술품에 자본의 세례를 주는 성소이다. 전시공간의 기능을 이용하여 자본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자 우리의 '생산'은 다시 전시장(여기서 대안공간과 상업 갤러리, 미술관은 잠정적으로 같은 위상에 있다.)으로 들어온 것이다. 어떻게 판매를 전제로 하면서 자본주의를 넘어선다는 것인가? '-' 자본주의 shop의 주안점은 바로 자본의 흐름을 통제하고자 하는 '공약'에 있다. 우리는 작품/생산품을 판매하여 유입한 자본을 공공의 재화로 변환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이 전시의 작품/상품들은 '사유화 독점화되는 자본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재로 변환하는 작업'을 위한 매개체인 셈이며 이를 일컬어 '-화폐'라 한다. 이 '-화폐'가 생성/유통되는 곳이 바로 '-' 자본주의shop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 프로젝트에서의 핵심은 바로 '자본의 가공' 이다. 이 전시는 그 어떤 예술 내부의 '참신함'을 주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밝히는 바이다. ■
리혁종의 작업 개념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 버려진 것, 차라리 없어져야 할 것, 어느덧 망각된 것, 중심에서 쫓겨났거나 궁색해진 장소, 사물, 사람, 그런 것과 연관되어 있다. 하지만 그들은 회복 또는 재생되어야 하는 무엇이다. 그는 전시 기간에 한 열흘 앞서서 전시장을 작업 공간으로 쓸 수 있다. 그는 브레인 팩토리 인근 마을 골목을 헤매면서 폐기된 재료들을 주워다가 깎고 다듬어 작품을 만들어 진열할 것이다. 그리고는 전시 기간에 그 작품(상품)들을 팔 것인데, 그냥 파는 게 아니라, 그 돈을 좀 더 공공적인 성격을 지닌 계획을 위한 재화로 변환시키겠다는 것이다. 그 계획은 이를테면, 텃밭을 사서 농사를 지음으로써 자신과 지인들을 위한 식량 자급체계의 일부를 구성한다든가(장기전이 될 '소농계획'), 평상을 제작해 도시 곳곳에서 몇몇 작가들과 함께 협동조합 식의 생산연대를 꾸려감으로써 기왕의 공적 지원체계에 의존한 공공미술 활동보다 훨씬 자유로운 형태의 작업을 해나가는 것('평상계획')등이다. 이 모든 개념과 계획을 명백한 형태의 '공약'으로 전시장에 제시하고 이행 여부를 인증하는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제도적 예술론의 여유나 잉여, 혹은 비평, 그리고 미술유통의 자본주의적 습속 및 체질 등과는 전혀 엉뚱한 지점에서 터뜨리는 절박한 호소에 가깝다. ■ 김학량
Vol.20100404a | 리혁종展 / LEEHYEOKJONG / 李赫鍾 / sculpture.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