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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이 전시는 야외 영구설치展입니다.
DMC홍보관 앞 digital media citiy 서울 마포구 상암동 택지개발지구 Tel. +82.(0)2.309.7067 www.dmcspace.co.kr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미디어 조각을 탄생시키고 싶다는 젊은 작가의 욕심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서 여기까지 왔다. 처음 구상단계에서 작가로서 내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들을 지켜가며 그것들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 이와 관련된 많은 분들이 하나하나 열거할 수조차 없을 만큼의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 이제 자산이 되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이번 공공조각을 하며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다음과 같다. 우선 공공의 장소에 영구히 남는 것이니만큼 인류의 문화유산이 될 수 있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졌다. 조각을 처음 공부하며 가졌던 예술가로서 자부심을 지켜 비로소 조금만한 결실을 보게 된 것 같다. 시민의 휴식처라 할 수 있는 공원 광장에 놓여지게 됨으로 인해 조형물의 입체적 예술성이 전방위에서 보아도 유지 될 수 있기 위해 노력하였다. 인체의 구상적인 형상을 다루었지만, 정면의 개념을 없애고 360에서 그 균형감이 유지되도록 하였다. 특히 고층의 빌딩으로 둘러싸인 도심에 위치하는 만큼 그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감상하여도 그 조형미를 느낄 수 있도록 수없이 시뮬레이션 하며 수정하였다.
두 번째 가장 신경을 쓴 것은 낮과 밤의 변화에 따른 작품성에 관한 것이다. 미디어가 아닌 기존 조형물들은 밤에는 사실상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조명을 이용하지만 단순히 조명효과로써 빛을 사용하는 경우를 보며 밤에 그런 작품 앞에서 감동을 느껴보지는 못했다. 역시 빛을 이용하는 미디어 조형물들이 밤에 랜드마크로써는 물론이고 주목효과가 탁월한 점이 있다. 그런데 오히려 이런 경우 대부분 그런 조형물들이 역설적으로 낮에 사실상 작품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정체모를 덩어리로 느껴지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안타깝게 생각하였다. 따라서 한 낮에 빛을 사용하지 않아도 조각적 구축성이 유지되면서 미적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유리의 반사 각도와 유리 사이의 프레임들의 구축미를 표현하기 위해 3개월 가량 기간을 연장시켜가며 마지막까지 수정에 수정을 하였다.
세 번째는 작품의 주제에 관한 것이다. 미디어 작품을 무조건 진취적이거나 희망적인 그래서 다소 계몽적인 선전에 이용하려는 사례들을 많이 보았다. '미래의' 혹은 '희망의' 등으로 시작하는 작품 제목들을 보고 있노라면 과연 그들이 말하는 미디어의 미래에 희망을 걸어야 하는 것인가 오히려 걱정이 앞섰다. 나는 오히려 미디어가 휴머니즘에서 벗어나지 않길 기대하는 편이다. 미래주의자들과는 달리 기계미학을 신봉하거나 최첨단의 기술을 따라가며 작업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가장 단순한 방식이거나 기존의 미디어를 활용하여 작업하며 작가의 존재를 개입의 문제에 위치시키고자 노력하여왔다. 기계와 우리가 상호교감 할 것이라는 생각에 의문은 가지고 있는 것이다. 도시에 살면서 우리는 주변의 다른 사람과도 교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 아닌가 아니 절대교감이라는 것은 개미 같은 곤충에게서나 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오히려 우리는 우리 이웃과 주변사람들의 각자 세계를 존중하고 그들의 무대(stage)를 바라봐 주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 생각했다. 남녀가 포옹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서로는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여자는 하늘을 향하고 남자는 땅을 바라본다. 그들(THEY)은 서로 마주 하지 못하고 다른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린 서로를 꼭 껴안아야 할 것이다. 끝으로 이 모든 것들이 결코 작가 혼자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이었음을 다시 한번 언급하고 싶다. 현재 일본에 살고 있다보니 일본 미술계가 백남준이 한국 사람이라는 사실을 얼마나 부러워하는지 자주 목격하게 된다. 다시 한번 여기 미디어 아트의 아버지 백남준의 후예들이 살아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서울시를 비롯한 모든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100년만의 폭설이라는 이상기후에도 불구하고 수없이 손이 가는 섬세한 일들을 반복해서 하던 그들의 노고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제 작품을 아끼고 지켜나가는 것은 작가개인이나 국가기간이 아니라 오직 높은 시민의식에 달려있음을 부탁하고 싶다. (2010년 봄 도쿄에서) ■ 이진준
Vol.20100402i | 이진준展 / LEEJINJOON / 李進俊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