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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331_수요일_06:30pm
문화체험비_2000원(단체동일)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공휴일 휴관
갤러리 도트_gallery DOT 울산시 남구 무거동 626-6번지 1층 Tel. +82.52.277.9002 www.galleryDOT.co.kr
shadow of Existence ●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엔 기억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작은 물건 하나에도 그것을 지녔던 사람이나 그곳에 머물렀던 사람의 체취와 기억이 남아있다. 한순간 스쳐 지나갔을지라도 어떤 형태와 의미로던지 그 사물의 구석 한켠에 희미하게 흔적으로나마 그 찰나의 기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의자에는 그곳에 머물렀던 사람들의 이야기와 사연들이 남아 있을 것이고, 옷에는 그 옷을 걸쳤던 사람의 체취와 꿈, 삶의 향기가 남아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친구나 연인들이 어떤 장소에 들러 머물렀을 때 그 장소에는 그들의 꿈과 사랑의 흔적이 남아 있을 것이고, 함께 앉았던 벤치에는 그들이 나누었던 이야기가 두런두런 남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가슴에도 같이 거닐었던 그 장소와 공간, 거리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세월이 흐르면 그 사랑의 기억들은 희미해지겠지만 그렇다고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이 기억하는 한, 아니 그들 모두가 사라져 기억까지 소멸할지라도 그 장소와 벤치와 거리에 추억의 그림자로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흔적처럼 남아 있을 것이다.
이번 개인전 작업에서는 의미 있는 마법기호와 상징도형, 문자와 숫자들을 이용해 사물이 담고 있는 기억이나 흔적의 모습을 형상화하고자 했다. 일상적인 사물들과, 동화 속이나 신화 속에 나오는 우리들에게 보다 친숙한 형상들을 만들어 우리 삶의 모습들을 표현해 내고자 했다.
'memory'는 쇼파가 지니고 있는 안락하고 따뜻한 의미와 더불어 그 위에 앉았던 사람들의 꿈과 이야기를 문자와 상징기호를 구축해 표현한 작품으로, 특히 쇼파 위에 떠 있는 쿠션은 몽상가로서의 우리들의 모습과 부유하는 우리 현대인들의 삶을 나타내고자 한 것이다. '아프로디테'와 '봄의 왈츠'는 여인들의 꿈과 희망, 설레임, 열정, 등을 여러 가지 문자와 상징 기호로 엮어서 드레스 형태로 만든 작품으로, 여인들의 꿈과 판타지를 극대화시켜 나타내고자 마치 춤추는 것처럼 공중에 부유하도록 설치했다. '성냥팔이 소녀의 꿈'은 명작 동화 '성냥팔이 소녀'를 조형적으로 형상화한 것으로, 동화 속에서 이미 다 타고 버려진 성냥개비가 다시 불을 밝히며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으로 나타내, 가슴 시리지만 아름다운 동화의 내용과 의미를 조형작품으로 되살려 보고자 한 것이다.
'이카루스의 날개'는 날개 전체를 의미 있는 상징기호와 중얼거림으로 채워진 깃털로 하나하나 엮어서 구축한 작품으로, 날마다 새로운 꿈을 꾸며 어딘가로 지향해 나가는 우리 현대인들의 모습을 그리스 신화의 내용을 빌어서 나타낸 것이다. ● 'Shadow of Existence展'을 통해 우리의 흔적과 그림자는 어떤 모습으로 어디에, 또는 누구에게 무엇으로 어떤 의미로 남게 될 것인지 우리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사유의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 최정유
Vol.20100329g | 최정유展 / CHOIJEONGYU / 崔廷紐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