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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1223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공휴일 휴관
문화체험비_2000원(단체1500원)
갤러리 도트_gallery DOT 울산시 남구 무거동 626-6번지 1층 Tel. +82.52.277.9002 www.galleryDOT.co.kr
Shadow Story 『Tom & Jerry』展에 붙여 ● 실체에는 그림자가 있다. 그림자가 없으면 실체도 없다. 이처럼 실체와 그림자는 항상 함께 존재 하는 것이다. 또한 그림자는 빛에 의해 생기는 물리적인 그림자로서만 아니라 우리 가슴 속 깊이 간직하고 있는 기억이나 생각들, 우리가 관계 맺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과 일들도 우리와 항상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우리의 그림자라고 할 수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어떤 것에도 관계됨 없이 홀로 존재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너는 나의 그림자일 수 있고 나는 너의 그림자일 수 있다. 의자는 책상의 그림자일 수 있고 책상은 의자의 그림자일 수 있다. 생성은 소멸의 그림자일 수 있고 소멸은 생성의 그림자일 수 있다.
모든 그림자에는 의미가 있다. 실체의 형상에 가려져 잘 드러나지 않는 의미의 결집체로서의 그림자... 우리들이 주고받았던 수많은 이야기, 나누었던 추억들은 우리들이 헤어지더라도 사라지지 않고 우리들 가슴 속에 어떤 기억의 그림자로 남게 될 것이다. 그림자에는 표정이 있다. 갓 신혼살림을 시작한 부부의 앞에 놓인 희망에 찬 행복의 그림자, 반대로 삶의 무게에 지친 중년 가장의 귀가 길에 따라오는 힘없이 길게 늘어진 그림자, 기도하는 독실한 신자 뒤에 드리워진 참회의 그림자, 산사에서 예불 드리는 늙은 보살의 낮게 깔린 소원의 그림자... 그림자에는 색깔이 있다. 밝은 색, 어두운 색, 따뜻한 색, 차가운 색, 짙은 색, 희미한 색... 실체의 모습과 상황에 따라 그림자는 때로는 반짝이는 순백의 모습으로, 때로는 깊고 어두운 청회색의 그림자로 실체 뒤를 조용히 따를 것이다.
이번 개인전 작업에서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만화영화의 주인공들인 '톰과 제리' 형상의 작품을 통해 우리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투영 해 내고자 했다. 때론 제리의 그림자가 톰이 되고, 톰의 그림자가 제리가 되게 형상화 해, 톰과 제리가 둘이 아닌 하나로써 연결될 때만이 비로소 어떤 의미가 생겨나고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톰과 제리가 서로의 그림자로 하나가 되듯이, 우리도 다른 사람들과 또는 다른 사물들과 서로의 그림자로 연결되어 있음을, 그리고 그렇게 되었을 때 비로소 우리들 각자는 어떤 의미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톰과 제리'의 그림자 형상을 이루고 있는 글자, 숫자, 기호들은 그들이 함께 했던 수많은 시간과 기억과 이야기를 나타낸 것이다. 작품에 나타난 그림자란 자체가 어떤 의미의 결집체인데, 그 의미의 전달 매개체로써 글자, 숫자, 기호 등의 상징적 텍스트를 사용한 것이다.
『Tom & Jerry』展을 통해 여러분들이 나와 너, 우리들과 다른 사람들의 관계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사유의 시간이 되길 바라며, 톰과 제리의 천진난만한 그림자놀이에 동참해 여러분들도 자신들의 의식 속에 있는 것들을 유쾌하게 상상해 내고 그려볼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최정유
Vol.20091231f | 최정유展 / CHOIJEONGYU / 崔廷紐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