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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919_수요일_06:00pm
인사아트센터 2층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Tel. 02_736_1020 www.ganaartgallery.com
DRAW & DRAWING展에 붙여 ● 존재는 인식의 지평 위에 있다. 객관적인 실체는 주관적인 인식을 통해 존재하게 된다. 객관적인 대상은 주관적인 우리들에게 다가와 부딪히면서 객관의 경계를 넘어 주관의 인식 위에 자리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들의 인식은 사물을 존재하게 하는 방식이다. ●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에서 보듯이 우리가 어떤 사물이나 대상에 의미를 가질 때 비로소 그 사물이나 대상은 우리 앞에 존재하는 실체가 된다. 반면에 이 세상에 의미 없이 단지 스쳐지나간 것들은 비록 있지만 '없는' 것이다. 반대로 비록 세상에 실체가 없더라도 우리들의 기억 속에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거나 우리들에게 의미가 있는 어떤 것들은 보이지는 않지만 '있는' 것이다.
이번 개인전 작업에서는 의미를 만들어 내고 표현하는 글자나 기호를 이용해 구체적 형상을 만들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물의 겉모습 이면에 숨겨져 있는 사물에 대한 우리들의 의식을 형상화하여 실연하고자 했다. ● 나에게 의미 있었던 글이나 메모, 시에 사용되었던 문자나 기호를 이용해 담배파이프와 연기, 중절모와 앵무새, 안경과 그림자, 여행용 가방과 비행기, 쇼파 등의 사물을 만들어 공중에 걸어서 부유하도록 설치한다. 그리고 글자나 기호로 이루어진 형태에 조명을 비추어, 마치 까마득한 기억이 눈앞에 환영처럼 나타나 보이게 하고 벽에 그림자가 생기게 해서 우리가 보고 있는 사물과 그림자가 어떤 것이 진짜 모습이며 어떤 것이 허상인지 생각해 보는 장을 마련하였다. ● 이곳에서 우리 모두는 사물의 본질이 무엇인지 의심해 보고 답을 찾아보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의식의 'DRAWING' 기억의 'DRAWING'을 통해 사물의 존재방식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며 공간을 함께 하는 여러분 자신들의 의식 속에 '있는' 것들을 'DRAWING'해내어 '볼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최정유
Vol.20070929f | 최정유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