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a Moment 찰나의 순간

최양희展 / CHOIYANGHEE / 崔陽喜 / painting   2010_0316 ▶ 2010_0326

최양희_그림자 풍경1_디지털 프린트_56×70cm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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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316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30am~07:00pm

갤러리 온_GALLERY ON 서울 종로구 사간동 69번지 영정빌딩 B1 Tel. +82.2.733.8295 www.galleryon.co.kr

소녀의 탄생과 미니어쳐 파라다이스 / 상상과 사건 - 불록, 움직이는 탑 ● 최양희의 최근 작업은 불록을 쌓거나 종이접기한 것을 그리기, 낙서와 상상이 혼합된 이미지와 선들의 복잡한 풍경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이 풍경과 파노라마의 주된 소재와 상상은 유년의 소녀이고 화면의 전경은 미니어쳐 불록이며 소녀의 취향을 자극하는 다종다양한 상상과 환상, 백조와 종이접기 새, 성냥, 말, 성채, 바람개비, 우물, 용마와 같은 원형의 상징들이 견고하지 않은 불록의 구축과 함께 등장한다. 불록 혹은 탑과 성채와 같은 이미지가 견고하지 않다는 의미는 유연한 이미지의 흐름을 통해 상상의 세계를 전개한다는데 있다. 불록의 틈 사이로 다양한 변형이미지가 활강하고 물이 흘러내리는가 하면 우뢰와 번개를 연상하는 도상들이 등장하는 것은 연금술과 환상의 세계가 결합한 판타지의 세계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판타지는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공간에 대한 적조(쌓는 행위)작업으로 변환함으로서 공간공포에 대한 치유적 반복행위를 놀이를 통해 하고 있다는 것의 반증이다.

최양희_생각하는 소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조화_181.8×227.3cm_2009
최양희_0.3초의 잔상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0×152cm_2010

이러한 놀이와 치유는 미니어쳐 불록을 통해 축약된 세계를 드러냄과 동시에 끊임없는 세계의 창조를 기획하고자 하는 사건과 기도를 화면 안에서 전개함으로써 화면에 활력을 부여하고자 하는 전략을 취한다. 「움직이는 탑」 시리즈를 통해 나타난 별들과 계단처럼 올라가는 불록, 우물등은 영혼이 천계상승을 위해 도약하는 계단과도 같이 표현되어 있는가 하면 종이학은 소망과 연단의 상징처럼, 뇌수형상과 나비, 용마를 타고 가는 사람은 연금술의 다양한 모습을 상기하게 된다. 작품의 제목인「움직이는 탑-찰라의 순간」처럼 알수 없는 사건이 찰라에 이루어지고 이 순간의 상상과 에너지는 긍정의 힘을 발휘한다. 「움직이는 탑-행복한 문」에서는 탑이 곧 문이 되는 환상을 제시하는데 아버지의 유적답사를 함께 했던 유년의 경험이 자리하고 있다. 기억 경험, 사건의 모든 형태들은 최양희의 그림에서 움직이는 꿈과 이미지의 통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최양희_생각하는 소녀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2×130.3cm_2009
최양희_우리가 사는 세상_디지털 프린트_37.2×30cm×6_2009~10

생각하는 소녀와 아바타 ● 최양희 그림에서 소녀의 탄생은 작가의 상상으로 탄생한 아바타이며 꿈많고 생기발랄한 소녀취향과 퇴행의 보호본능이 함께하는 어른 아이를 상징한다. 아이새도우와 마스카라, 립스틱 매니큐어를 칠하고 하이힐을 신고 있는 이 소녀는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울기도 생각하기도 하는 감정적 존재이다. 소녀의 육체는 흐르는 물처럼 여러가닥의 색으로 된 선으로 드러난다. 무게도 양감도 없이 세계를 떠돌아다니는 이 영혼의 형상이 선으로 표현되어 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생각하는 소녀」시리즈의 그림에서 소녀를 이루는 선들과 불럭, 동물이미지 도상들은 선으로 펼친 다양한 세계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환상과 주술의 마법이 순간에 펼쳐지듯 다양한 세계의 변환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선의 연결은 「생각하는 소녀2」에서 죽음을 상징하는 관과 병아리를 연결함으로서 죽음과 탄생이라는 유년기 경험을 환치시키는가 하면 연작 형태인 「드로잉 걸」시리즈에서 사자의 평화로운 모습에서는 사자의 야성과 처절함을 화해와 평화로 위장한 모습을 폭로하기도 한다.

최양희_움직이는 탑 smil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3.9×130.3cm_2009

소녀가 쥔 붓자국으로 흘러 내려오는 이러한 세계상은 청교도적 순결의식과 삶의 두려움과 상처가 깊이 배어 있다. 청교도적 이미지와 그 파탄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미지들은 생각하는 소녀의 이미지 곳곳에 난파한 배와 용마, 새의 이미지로 나타나 있다. 세계에 대한 상처와 두려움은 소녀의 탄생과 그 환상, 이들을 연결한 상상의 끈들을 필요로 하는데 1조 그루의 나무가 뿌리를 통해 촘촘히 연결되어 있다는 아바타의 세계관이 최양희의 자유로운 상상과 선 드로잉과 유사한 인상을 갖게 한다.

최양희_움직이는 탑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2×130.3cm_2009

낙원상실, 미니어쳐 파라다이스 ● 최양희의 상상력은 결국 낙원상실에 대한 동경과 상상이고 이것이 미니어쳐 파라다이스라는 공간구성을 통하여 유년의 상상과 소녀취향, 순수와 마법이 존재하는 판타지를 펼처놓고 있다고 하겠다. 또한 그림자 풍경이라는 무와 중간세계를 설정하여 실제와 그림자가 화면에 나타나는가 하면 역사와 신화의 다양한 이미지를 미니어쳐 파라다이스에 제시해 놓음으로서 새로운 상상의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열망을 표현한다. 이 열망과 환상의 세계는 삶에 대한 긍정과 에너지이지만 그것의 표현은 다소 억눌리고 기괴한 형상으로 자리하고 있는데 바로 소녀의 존재, 호기심과 상실감, 보호본능이 함께하는 취향의 어떤 것에 기인한다. 미니어쳐 파라다이스는 이러한 취향이 구성한 연금술의 도시와 구조물인 것이다. ■ 류철하

Vol.20100318h | 최양희展 / CHOIYANGHEE / 崔陽喜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