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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광 블로그_blog.naver.com/crmkson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1:00pm~12:00pm / 일요일_12:00pm~10:00pm
카페 이데 CAFE IDEE 대전 중구 대흥동 185-11번지 Tel. +82.42.222.4008 www.tomatoin.com
불꽃놀이(Fireworksdisplay) ● 불꽃놀이는 남녀노소 세계 각국에서 대부분 좋아하는 구경거리 중의 하나이다. 축제,행사 등 즐겁고,좋은날의시작,하이라이트,피날레 등을 알리는 신호와 같은 것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론 많은 불꽃놀이를 보았지만 유독 본인이 다니던 대학교 실기실 창문 넘어 늦은 저녁 근처 외국인 학교에서 해마다 하는 축제 때 요란한 소리를 내며 아름다운 불꽃을 뿜어내는 불꽃놀이를 구경했던 것이 인상 깊었다. 그것을 구경하는 동안 화려한 불꽃들에 매료되어 모든 것을 일정시간동안 잊을 수 있었다. 요란한 소리에 이어 불꽃들이 뿜어져 나옴이 청각과 시각을 끌어들이고 있어 가슴속 갑갑함, 근심걱정들 등이 존재하는 현실을 잠시 잊을 수 있던 그 불꽃놀이가 진행되는 시간들을 간직하고 싶었다. 좋았던 기억을 오래 간직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도 들었다. 불꽃놀이는 황홀하다. 세상의 그 어떤 색깔도 불꽃의 빛깔에 비할 수 없다. 불꽃은 허무하다. 세상의 그 어떤 아름다움도 이렇게 짧을 수 없다. 짧은 순간의 황홀함, 이 농축된 강렬함이 불꽃의 매력이다. 그리하여 우리 의식에 지울 수 없는 점을 찍는다. 불은 적극적인 욕망을 상징하지만 동시에, 사로잡힌 대상을 태워 무화시키는 이율배반적 원소다. 완성의 순간은 곧 수십만 개의 소멸로 흩어진다. 절정은 곧 죽음이다. 흡사 벚꽃의 미학이다. 위험한 아름다움이라고 할까? 불꽃 속에서 '위험함'과 '아름다움'은 하나가 된다. 불꽃은 전쟁과 똑같은 냄새를 풍긴다. 불꽃은 축제의 놀이일 수도 있지만, 전쟁의 무기일 수도 있다. 가령 여름밤의 하늘을 수놓은 축제의 불꽃과, 대공포의 연화(煙花)를 헤치며 벚꽃처럼 떨어지는 가미카제는 서로 닮았다.
이렇듯 개인적인 경험과 확대해서 본 불꽃놀이에 대한 생각을 캔버스에 나타낸다. 황홀함만을 나타낸 장면도 있고, 허무함, 인생무상 등의 은유의 대상으로 불꽃놀이를 나타낸 장면도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아름답지만 수 초간 불꽃이 있다가 사라져가는 모습은 마치 일시정지 된 것 같이 스티커를 활용하여 나타내었다. 나는 이것을 '시간의 박재' 또는 '생각의 박재'라고 정의한다. 작은 스티커 조각들을 조합하여 전체적인 불빛의 결과물을 나타낸 것과 물감의 뿌려짐과 거친 붓 터치, 번짐으로 나타낸 배경과 함께 기억의 조각들과 은유된 내용들이 모아져 완성된 이미지가 된다. ■ 손민광
Vol.20100302f | 손민광展 / SONMINKWANG / 孫旼廣 / painting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