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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1216_수요일_05:00pm
관람료_일반 5,000원 / 학생 3,000원 / 미취학 어린이_2,000원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대림미술관 Daelim Contemporary Museum of Art 서울 종로구 통의동 35-1번지 Tel. +82.2.720.0667 www.daelimmuseum.org
주명덕 사진 II – 풍경 ● 오늘날 한국사진을 대표하는 작가 주명덕 (1940~ )은 45년 이상의 세월 동안 「홀트씨 고아원(섞여진 이름들)」, 「잃어버린 풍경(Lost Landscape)」, 「도시정경(Cityscape)」 등 한국 사진의 미학을 새롭게 규정하는 사진 작업을 해왔다. 그의 작업은 첨예한 사회 문제를 이끌어 내기도 했고,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 문화유산을 충실하고 아름답게 기록하기도 했으며, 우리나라의 대지을 해석하고 사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또 우리의 도시를 비평하는 작업으로 그 행로를 이어왔다. 이번 「주명덕 사진 Ⅱ-풍경」전은 그가 1960년대 중반 처음 사진작업을 할 때부터 시도한 풍경 사진을 최근 2009년 작품에 이르기까지 총망라하여 보여주는 전시이다.
1970-80년대를 거쳐 우리의 공간 또는 건축의 미 그리고 자연과 조화를 이룬 장면 등 우리의 미를 소재로 작업하던, 주명덕은 1980년대 중반부터 우리 삶의 터전인 우리의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사진을 만들기 시작한다. 1989년 서울미술관에서 『풍경』이란 제목의 전시를 열면서 선을 보인 이 작업은 1993년 일본에서 출판된 『Lost Landscapes』와 1999년 금호미술관에서 열린 『An die Photographie』, 즉 '사진에 헌정한다'라는 의미의 전시로 이어졌고, 오늘날 그를 대표하는 사진작업이 되었다. 그리고 이 사진들은 주명덕을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품세계와 철학을 가진 완성된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었다.
주명덕은 지난 40여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아름다운 한국의 산과 대지를 찾아다니며 이를 사진으로 기록하였다. 우리의 산과 대지, 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누구보다 많고, 그것이 우리에게는 가장 아름답다는 인식을 전제로 작업을 해온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풍경」 작업의 토대는 서구식으로 풍경을 바라보는 데 익숙해지면서 과소평가 하고 있는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을 복원하려는 주명덕의 의식과 작업 태도이다. 특히 『풍경』전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1980-90년대의 '잃어버린 풍경'은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대지와 풍경을 잃어버리고 살아 온 지금의 한국인들에게 우리 산하의 美를 재인식할 수 있도록 하며, 서구 지향적 심미안에 경종을 울리고자 한 작가의 목소리이다.
주명덕의 「풍경」 시리즈에서 사진을 뒤덮고 있는 검정 톤은 단순히 검은 것이 아니다. 그의 오리지널 프린트를 잘 들여다보면 어둠 속에서 꿈틀대고 소생하는 자그마한 나무와 풀들의 역동성이 확연히 느껴진다. 원래 사진에서 검정 톤은 빛이 없음을 상징하고 침잠을 의미한다. 적어도 서양 사진의 어법에서는 그렇다. 하지만 주명덕의 사진에서 보이는 검정 톤은 생명이며 약동이다. 그런 점에서 그의 검정은 세상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우리의 땅을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과 사진의 특징인 톤이 결합한 예술의 세계이다.
'주명덕블랙'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 이 검정 톤은 이브 클랭 블루(IKB, International Klein Blue)처럼 은 이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블랙이다. 이브클랭 블루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환원하여 극단의 추상을 추구하였을 때 확인할 수 푸른 색으로, 만물의 시작과 끝을 의미하는 일종의 종교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이에 반해 주명덕블랙은 '사진'이라는 매체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IKB처럼 모든 것으로부터 완전하게 환원하지 않고, 대신 대상을 지켜내면서 전체적인 의미에 있어서 보다 추상적이고 통합적인 형태로 가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와 노력에 의해 탄생한 블랙이다. 암실 작업의 과정에서 인화지에 빛이 축적되면서 전체적으로 블랙을 강조한 사진이 탄생하는데, 그런 가운데서도 대상의 디테일을 살렸고, 그 디테일이 끈질기게 솟아나는 우리 자연의 생명력을 상징한다.
주명덕은 우리의 산과 들판을 하늘과 맞닿는 능선의 모습과 그것이 주는 웅장함의 느낌으로 찍는 서구 풍경사진의 어법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같이 호흡하고 터전이 되는 땅의 모습으로 전환시킨다. 그의 사진은 작가로서 삶의 역정이 증명하듯이 우리의 삶과 자연을 우리의 방식대로 바라보고 소화한 결과로서, 랜드 즉 땅을 대상화시키는 서구의 풍경과는 근본적으로 다르고, 바로 이 지점에서 한국사진과 주명덕이란 작가의 존재 의미가 성립한다. ■ 박주석
Vol.20091211g | 주명덕展 / JOOMYUNGDUCK / 朱明德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