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텍스트, 풍경과 그 스타일의 정치성 Video Text . Noticing Politics of Landscape and Its Style

이강우展 / LEEGANGWOO / 李康雨 / photography.video.installation   2009_1118 ▶ 2009_1207

이강우_철암천 Cheoram River, Located in Taebaek 2007_비디오_2009_부분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90103a | 이강우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9_1118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01:00pm~06:00pm

대안공간 건희 ALTERNATIVE SPACE GEONHI 서울 종로구 종로 6가 43-3번지 Tel. +82.2.554.7332 www.geonhi.com

이 영상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강원도 남부의 탄광지역에 잦아든 변화를 대상으로 하며, 근대적 풍경과 그 스타일의 변모 양상 및 그 맥락의 노출에 초점을 맞췄다. ● 강원도 태백에서 사북으로 이어지는 탄전지대는 연간 국내석탄생산양의 40%가량을 점유할 정도로 최대 규모였다. 도합 68개소의 탄광들을 거느렸으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1980년대 초반까지 우리의 근대화에 큰 밑거름을 제공했다. 헌데 1980년대 중반부터 이어진 석탄경기의 급락 끝에 정부가 주도한 '석탄산업 구조조정(1989)'을 기점으로 해서 두 지역은 큰 변화를 겪기 시작했다. 두 곳에 산재하던 탄광들의 대부분이 문을 닫았고, 거기에 종사하던 많은 사람들이 외지로 떠났다. 그에 따라 경기가 급격하게 침체하면서 두 지역은 큰 위기에 직면했다.

이강우_철암 Cheoram, Located in Taebaek 2007_비디오_2009_부분
이강우_사북 동원탄좌 Dongwon Coal Industry of Sabuk 2004_비디오_2009_부분

내게 현대사회의 풍경은 당대의 이념의 물질적 종착지요 욕망의 스타일적 기착지로 간주된다. 그리고 그것의 정치이며, 잘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서의 트라우마이기도 하다. 근대와 탈근대적인 것들이 마치 초현실주의의 데페이즈망처럼 서로 혼재하게 된 두 지역에서도 그 점은 여실히 드러난다. 그런데 풍경에서의 스타일적 양상은 매우 근본적이면서도 각별한 문제로 비춰진다. 왜냐하면 어떤 공간에 한번 구축된 스타일은 적어도 다른 것으로 대체될 때까지 사람들의 눈과 의식, 심리, 기억, 생태학적 환경 등에 끊임없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강우_사북 동원탄좌 Dongwon Coal Industry of Sabuk 2006_비디오_2009_부분
이강우_사북 동원탄좌 Dongwon Coal Industry of Sabuk 2006_비디오_2009_부분
이강우_철암역두선탄장 Tipple 2 of Cheoram Station 2006_디지털 C 프린트_2006

두 지역에 제기된 주요한 과제 중의 하나는 과거 대규모의 탄광지로서 그곳에 두텁게 쌓인 시간성과 그 맥락을 어떻게 다뤄나가야 하는가이다. 헌데 그 점에 있어서만큼은 많은 아쉬움을 드러낸다. 두 지역에 재개발이 절박한 문제이긴 하나, 거기에만 너무 골몰하고 집착한 나머지 자신들이 땀과 눈물로 일궈낸 소중한 자산들을 되돌아볼 겨를조차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수십 년 동안 훼손된 자연을 복원하고 더 이상의 환경오염을 방비하는 문제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그 대상은 지표면 위로 노출된 것들 외에도 지하 깊숙이 그물망처럼 층층이 퍼져있어서 우리에게 잘 가시화되지 않는 수많은 갱도들까지를 두루 포괄해야할 것이다.

이강우_풍경과 그 스타일의 정치성 Noticing Politics of Landscape and Its Style-Introduction_ 단채널 비디오_00:07:00_2009

이 작품은 태백과 사북의 변화과정을 엄정하게 기록한 자료들 중에서 추출한 191점의 사진들, 두 지역의 내력과 관찰자로서의 내 관점을 엮어서 각색한 103개의 국 영문 텍스트들, 11개의 배경음악들로 짜여진 50분 영상이다. 공간, 지역, 소주제별로 6개 단락으로 나눠서 구성했다. 여기에 편집된 많은 사진들은 촬영당시 두 지역에 남아있던 근대적인 자취들의 부재를 증거 한다. 현재 그것들의 대부분은 흔적도 없이 거세되거나 다른 기호와 스타일로 대체되었다. 그렇게 인간의 욕망과 그 정치는 풍경의 스타일을 끊임없이 재구성해나간다. (2009.11) ■ 이강우

Vol.20091126b | 이강우展 / LEEGANGWOO / 李康雨 / photography.video.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