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임展 / CHOISUIM / 崔秀任 / sculpture   2009_1125 ▶ 2009_1201

최수임_Stay away from me!_혼합재료_95×25×25cm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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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1125_수요일_05:00pm

New Discourse 최우수작가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공휴일_01:00pm~07:00pm

사이아트 갤러리_CYART GALLERY 서울 종로구 안국동 63-1번지 Tel. +82.2.3141.8842 cyartgallery.com

나는 기억의 부재와 채움, 공적이고 사적인 공간, 나와 타자 등의 이질적인 의미들의 공존과 조합에 대한 사유이다. 불명확한 경계의 모호함과 허망함에 대한 장애를 역설적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이 두 가지의 공존은 단순한 공존이 아니다. 서로의 불완전성을 인정하고 그 한계의 끊임없는 채움의 반복인 것이다.

최수임_불편한 기억_혼합재료_85×35×20cm_2009

어릴 적 경험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욕망과 당연히 소유해야 할 일반적인 기억들의 부재는 어른이 되어서도 장애가 되고 있다. 장애(disorder)란 무질서, 혼란, 어지러움을 뜻한다. 무엇인가에 막혀서 거치적거리고 불편하기에 생활에 제약을 받는 것이다. 즉 장애가 금기나 통제에 의해 발생되는데, 잘못되거나 나쁜 것이 아니라 욕망을 자극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최수임_Sting_혼합재료_21×21×5cm_2009

라캉(Jacques Lacan)이 말하는 욕망은 기표의 무한한 운동이다. 요구(demand)는 추상적인 것이고 욕구(need)는 구체적인 것이기에 그 차액인 욕망은 결핍에서 비롯되고 그 결핍을 메우려 부단히 노력하지만 언어자체가 결핍(차이와 부재)에 의거해 작동하기 때문에 결코 도달할 수 없이 것이 또한 욕망이라 한다. 따라서 우리의 삶은 본질적으로 허무하다고 했다. 하지만 끊임없이 채우려는 욕망이 있고 채워도 채워도 늘 부족함이 삶을 허무하게 만드는 것이라면 매순간 놓치지 않고 열심히 채우는 행위의 반복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단순한 생리적 필요는 객관적 결핍에서 비롯되므로 그것이 채워지면 욕구도 멈춘다. 목이 마르다고 무한정 물을 마실 순 없고 배가 고프다고 계속해서 밥을 먹을 순 없다. 인간의 욕망은 이렇듯 단순하지 않기에 계속해서 욕망을 자극한다. 금기나 통제하는 경우 더욱 심해지고 팽창한다.

최수임_Without Being Noticed_합성수지_100×25×20cm_2009

오랜 동안 아들이 되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스스로의 다짐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여성적인 부분을 감추고 남성적인 부분을 드러내 보이려 했다. 하지만 여성이기에 거부당하고 한정지어 졌다. 그러한 결핍이 해소되지 못하기에 그 혼란스러움이 나를 감추려하고 숨기려 하였다. 따라서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대상화를 선택한 것이다.

최수임_elephant human ant_합성수지_95×95×50cm_2008

"계단에 앉아 누군가 오기를 기다리는 S. 계단 밑을 한참 바라보다. 거기에 맥없이 앉아서 잠시 혼자만의 여행을 한다. 발가락이 차가워진다... 어느 바닷가 바위에 앉아 물고기와 가위 바위 보를 한다. 하지만 소녀는 주먹밖에 낼 수 없다. 아직은 그 손을 필 자신이 없어 보인다." 나의 작품은 설치물이나 대상화된 인물의 연출을 통해 불완전한 인간의 심리상태를 표현한다.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불완전한 나를 발견하고 대상화한다. 보통 자신을 그리거나 만든다는 것은 자신을 찾기 위한 정체성의 문제이거나 나르시즘의 표현이었다. 나 역시 작품의 시작은 나를 발견하고 바라보면서 내가 나를 사랑해주고 위로해 주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얼굴, 신체를 그대로 재현하는 자소상이 아니라 나를 대상화한 상상의 인물 혹은 설치물을 연출하여 가상공간 속에서 보여준다.

최수임_WHITEOUTⅡ_혼합재료_190×45×45cm_2009
최수임_frozen time_합성수지_30×15×10cm_2008

나는 자신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로부터 출발했지만 새로운 인물 형상을 창조함과 동시에 그 인물이 처한 상황을 설정하고 있다. 인물의 형상은 모두 흰색이다. 또 인물이 있는 공간도 역시 흰색이다. 흰색은 색으로 존재하기 보다는 색이 없는 것으로 본다. 나의 잠재의식 속에 존재하는 형상만 있고 실체가 없는 인물이다. 그렇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물질을 가질 수밖에 없기에 내가 선택한 방법은 그림자를 투과시켜 그 존재성을 부정함으로써 그것이 허상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물질로부터 생기는 그림자 부분을 지우고 잘라내어 역설적으로 표현하려 한다. ■ 최수임

Vol.20091124h | 최수임展 / CHOISUIM / 崔秀任 / sculp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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