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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1124_화요일_05:30pm
관람시간 / 10:30am~07:00pm / 월요일 휴관
키미아트_KIMIART 서울 종로구 평창동 479-2번지 Tel. +82.2.394.6411 www.kimiart.net
불완전함을 통해 온전함을 보다 ● 깨진 유리, 깎은 유리, 흠집이 간 유리, 이물질이 들어간 유리, 모래 알 같은 유리... 티 없이 맑아야 하는 유리의 일반적 본성에 하자(瑕疵)를 가하는 불완전한 유리들. 나는 왠지 그 하자(瑕疵)있는 존재들에게 끌린다. 이번 전시는 그런 불완전한 존재들에 대한 나의 끌림에서 시작되었다. ● 유리라는 재료는 내부가 투과된다는 이유로, 다 보여 진다는 물성적 정체성 때문에 더 많은 완벽함이 요구되어진다.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고, 과정을 포장할 수도 없다. 컨트롤이 까다로워 많은 시간과 숙련됨이 요구되고, 제작부터 운반까지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다. 다른 물성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어찌 보면 조금은 불공평한 이런 까다로운 요구들 때문에 유리는 '순수(純粹), 완벽(完璧)'라는 말과 잘 어울리는지도 모른다. ● 유리와 하자(瑕疵)는 참 어울리지 않는다. 유리의 투과적 특성이 하자(瑕疵)를 그대로 드러낼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런 유리의 하자(瑕疵)에 끌린다. 유리라는 물성의 그 까다로움과 그 예민함이 하자(瑕疵)의 존재를 더 극대화 시켜주고, 더 나아가서는 그 하자(瑕疵)가 제대로 길들여졌을 때 더 이상 부족한 존재가 아닌, 또 다른 자신의 온전한 정체성으로 공존하게 해 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리라는 물성은 길들여 지지 않은 야생마 같아서 자칫하면 무책임해지거나 무의미해질 수 있다. 그래서 정도(正道)가 아닌 나만의 방식으로 유리를 길들이려면 유리와 내가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길들이려는 나와 길들여지지 않으려는 유리 사이의 치열한 몸싸움이 지나고 나면, 싸움의 승패와 상관없이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면 비로소 유리라는 야생마를 타고 달릴 수 있게 된다. 일방적으로 앞만 보고 빨리 달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유리라는 물성이 갖고 있는 다양한 성질대로 그대로 자유롭게 달릴 수 있도록 유리와 흐름을 같이 하는 것이다. ● 유리라는 야생마를 타고 Painting, Sculpture, Installation, Craft.라고 하는 각각의 산을 조금은 위험하지만 정해지지 않은 나만의 길로 가본다. 각각의 산이 갖고 있는 지세와 풍경을 제대로 경험하고 이겨내면서 나를 온전히 보고자 한다. ● 하자(瑕疵)의 존재들이 더 이상 부족한 존재가 아닌, 또 다른 정체성의 하나로 공존하게 되기를 기대하며 시작했지만 이제는 알게 되었다. 불완전함을 통해서 비로소 존재의 완전함이 아닌, 온전함을 볼 수 있음을... 나는 유리를 통해 보게 되었다. ■ 심소라
part I- Installation ● 모래알 같은 유리 입자들로 공간을 세운다.
part II- Painting ● 유리의 crack으로 그림을 그린다. 유리의 scratch로 그림을 그린다. 유리속의 이물질로 그림을 그린다.
part III- Sculpture ● 유리를 깨서 조각상을 만든다. 유리를 깎아서 조각상을 만든다.
part IV- Craft ● 그림을 닦아서 유리접시로 쓰다. 접시를 닦아서 유리그림으로 걸다.
본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시행중인 2009 SeMA 신진작가 전시지원 프로그램의 선정작가 전시입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전시장 임대료, 인쇄료, 홍보료, 작품재료비 및 전시장 구성비, 전시컨설팅 및 도록 서문, 외부평론가 초청 워크샵 개최 등 신진작가의 전시전반을 지원하는 SeMA 신진작가 전시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Vol.20091117c | 심소라展 / SIMSORA / 沈素羅 / installation.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