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ASS ROOM

심소라 조각展   2003_0509 ▶ 2003_0522 / 일,공휴일 휴관

심소라_GLASS WALL_크리스탈_907×490×70cm_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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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송은문화재단 송은갤러리 서울 강남구 대치동 947-7번지 삼탄빌딩 1층 Tel. 02_527_6282

왜 다시 '유리방' 인가? ● 지난해 여름 『GLASS HOUSE』展에 이은 두 번째 유리 공간작업이다. 가상적이고 포괄적이던 『GLASS HOUSE』展에 비해 이번 『GLASS ROOM』展은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이야기로 담았다. 크리스탈 유리 물성의 블록, 테이블, 의자, 벽, 그리고 잔디가 심어진 방의 침대... 이것들은 각각 장난감 블록 형태를 띄고 있지만 실제 벽돌과 같은 크기여서 생활 속의 현실이기도 하다. ● 방안의 것들은 모두다 손으로 만져진다. 하지만 그것들 모두는 내부가 투과되어 있다. 그러므로 쉽게 다가가 기대거나 앉거나 누울 수가 없다. 그것은 내부가 열린 공간(open)에 우리 모두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심소라_GLASS WALL_크리스탈_2003
심소라_GLASS WALL_크리스탈_2003

크리스탈 유리잔디는 땀땀이 뜨거운 수작업으로 이루어져 그 형태가 그때그때 자유롭다. 유리블록 역시 하나 하나의 수작업으로 이루어져 공장에서 찍어내는 일률적인 형태를 갖지 않는다. 이런 수공적인 작업 방식은 나에게서 소중한 부분이다. 그것은 치기 어린 정성과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면서 나의 생각과 작업을 일치시켜주기 때문이다. 기운을 통해 몸으로 소통할 수 있는 나와 타자와의 관계를 믿고 싶은 것이다.

심소라_GLASS BRICKS_유리_2003
심소라_GLASS CHAIR_유리_96×28×28cm_2003
심소라_GLASS PLANTS_크리스탈_60×250×175cm_2003

일일이 다듬어진 유리 작업들은 하나의 단위가 되어 다양한 조합을 만든다. 그 조합을 통해 여러 형태의 작품이 만들어진다. 그것들은 다시 '방'이라는 현실의 공간을 이루면서 실재 만져지지만 시각적으로는 그 존재가 모호한 상황을 연출하게 된다. 하나의 큰 mass를 형성하고 있지만 언제든 그 mass가 다시 해체 될 수 있는, 각각의 작은 mass이기도한 것이다. ● 하나의 공예작업이면서 조형작업이고 가구이며 실재 공간이기도한 이런 가변적인 모호함을 유리가 갖는 타자에 대한 투과성으로 표현함이 나의 테마이다. 경계와 구분이 확실한 현실 속에서 그것을 넘어선 세계와 만나보고 싶은 것이다. ■ 심소라

Vol.20030511b | 심소라 조각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