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구멍 너머의 열쇠

백주미展 / PAIKJOOMEE / 白周美 / video.installation   2009_0626 ▶ 2009_0705 / 월요일 휴관

백주미_6번 열고 6번 닫고 남은 것_애니메이션_00:01:34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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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0626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이액트_EACT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3786 포아트빌딩 3층 Tel. +82.31.754.3155

어느 날 문득 내 열쇠 꾸러미에 알 수 없는 열쇠 하나가 걸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무엇을 열기 위한 것인지 또는 무엇을 잠그기 위한 것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 열쇠로 열 수 있는 문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나는 무엇을 놓치고 있을까 질문을 던져본다. 어쩌면 질문자체가 잘못 되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어느새 열쇠 자체에만 집착하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백주미_6번 열고 6번 닫고 남은 것_애니메이션_00:01:34_2009
백주미_내 것일지도 모르는 것에 대한 집착_단 채널 영상_00:04:30_2009

열쇠는 잠금장치를 잠그거나 여는 데 사용하는 물건이며 어떤 일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방법이나 요소를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는 굳게 잠긴 문을 열쇠로 열면 그 너머에 얻으려 했던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추구하는 바를 얻고 원하는 곳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인 열쇠를 구하기 위해 우리는 자신 또는 타인과 경쟁을 하며 치열하게 살아간다. 그러나 어느새 그 열쇠는 우리가 얻으려 했던 문 너머의 바로 그 무엇인가가 되어있다. 더 이상 열쇠는 수단이 아니라 목적 자체가 돼버린 것이다.

백주미_내 것일지도 모르는 것에 대한 집착_단 채널 영상_00:04:30_2009
백주미_열쇠구멍 너머_인터랙티브 영상설치_2009

열쇠구멍 너머에 있는 것이 바로 그 자물쇠를 열 수 있는 열쇠 자체라면 우리는 어떻게 그 열쇠를 얻을 것이며 어떻게 그 문을 열 수 있을까. 영상설치전 '열쇠구멍 너머의 열쇠'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인 열쇠 자체에 집착하는 나 자신 그리고 현대인이 경험하는 일상적 방황을 보여준다. 인터랙티브 영상설치 '열쇠구멍 너머의 열쇠' 연작은 실제의 문과 문 너머 공간을 보여주는 비물질적 영상의 이질적 대립구도를 가진다.

백주미_열쇠구멍 너머의 열쇠_인터랙티브 영상설치_2009

이 구도는 열쇠에 집착하는 현대인의 모순적인 현실을 비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싱글채널 영상 '6번 열고 6번 닫고 남은 것'은 드로잉 애니메이션과 실사영상의 이질적 몽타주로 완성된다. 이는 열쇠구멍 너머의 무엇인가에 대한 나 자신의 집착과 집착의 대상이 가지는 허구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나는 이 전시의 이질적 경험이 현대인들의 모순적 단면을 지각하고 우리가 가진 열쇠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 반문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 백주미

* 지하철 모란역 하차 3번출구 도보 혹은 버스환승 후 중원구청 하차. 중원구청 맞은편 위치

Vol.20090626d | 백주미展 / PAIKJOOMEE / 白周美 / video.instal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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