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

구성연展 / KOOSEONGYOUN / 具成娟 / photography   2009_0618 ▶ 2009_0728 / 월요일 휴관

구성연_사탕시리즈_라이트젯 C타입 프린트_120×150cm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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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0618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월요일 휴관

트렁크갤러리_TRUNK GALLERY 서울 종로구 소격동 128-3번지 Tel. +82.2.3210.1233 www.trunkgallery.com

트렁크갤러리의 6월 전시는 구성연의 '사탕'시리즈입니다. 구성연은 주변의 일상에서 접하는 사물을 소재로 자신의 상상을 재구성하며 어떤 의미를 생산해 내며 연속적으로 정물사진 시리즈를 발표해 왔다. 2009년 신작 '사탕' 시리즈 에서는 사탕을 소재로 아주 묘한 느낌의 '모란꽃' 을 사진으로 재현한다. 우리민화의 '모란도'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이번 작업은 형형색색의 달콤한 사탕이 그녀의 손작업을 거처 '상상세계의 모란꽃'으로 변한다. 그리고 다시 사진작업을 통해서 완성된 이미지는 민화의 모란도 병풍 한 폭으로 바뀐다. 명문가의 규수 혼수품목 이었던 병풍, 수저 집, 베갯모 등에 수묵화이거나 명주실로 수를 놓아 표현되던 '모란'이미지들이다. 그 그림들은 바로 딸들이'부귀영화'를 누리게 되기를 기원하는 기호였다. '모란'은 화려함, 고귀함, 품위를 상징, 귀부인을 의미했다. 시집보내는 딸들에 대한 기원방식의 하나였고, 부모들의 마음의 표현이었다.

구성연_사탕시리즈_라이트젯 C타입 프린트_120×60cm×2_2009

미학자 강수미의 글을 인용해 본다. "구성연은'자신의 이미지가 시뮬라크르임을 숨기려 하지 않는다. -우리가 그렇게 믿고 싶어 하는 사진의 자명성, 즉, 실재를 재현한다고 하는 사실을 뒤집어, 사진이 재현하는 실재란 '보고 보이고자 하는 욕망'이 기술적으로 조성된 이미지임을 인정한다. -그녀의 사진 효과는 과잉된 '예술적 그 제스처'에 의해 전통의 상징적 기표를 차용 모방하여 자신이 표출하려는 다른 개념들을 표출시켜 낸다....."

구성연_사탕시리즈_라이트젯 C타입 프린트_120×150cm_2009
구성연_사탕시리즈_라이트젯 C타입 프린트_90×60cm_2009
구성연_사탕시리즈_라이트젯 C타입 프린트_120×60cm_2009
구성연_사탕시리즈_라이트젯 C타입 프린트_120×90cm×4_2009

'사탕'시리즈는 사탕이 모란꽃으로 재현된 사진이다. 사탕과 꽃은 특유의 황홀함이 있다. 피어있는 동안은 눈부시고 아름답지만 이내 지고 나면 자취도 없다. 사탕 역시 달콤하지만 결국 혀끝에서 녹아 없어진다. 욕망이 인간을 살아가게 하듯 황홀함과 달콤함은 현대인들의 욕망 표상이다. 화려함과 달콤함으로 유혹하는 '모란'과 '사탕'은 상호연상 작용을 일으켜, 시대 산물이며 일상적 사물인 사탕 꽃이 새로운 의미체계로 구성, 우리시대 욕망적 기호이미지로 재구성 되었다. 구성연은 '사탕'의 본질변형과 '모란'의 전통적 상징성을 전복, 그녀만의 방식으로 소재와 주제성을 가지고 우리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본래 서양의 정물화나 우리의 민화들은 기원 또는 희구함의 표현이었다. 정물화는 본래, 일상의 사물들을 배열, 그 사물이 갖는 연계성, 그 알레고리를 읽히게 하거나 보이게 함으로서 교훈적이거나 또는, 그 시대의 흐름을 반영시키게도 했다. 구성연은 이 같은 정물화의 개념을 그만의 방식으로 구축하였다. '사탕'시리즈는 현실의 어떤 사물로 규정될 수 없는 가상/시뮬라크르로 사물로 변화시켜내고, 후기 자본주의 속성을 가진 '캔디' 는 '모란'이라는 변종식물로 이미지변신을 하여, 시대 미학적 '커뮤니케이션의 황홀경' 디지털테크놀로지 이미지로 재현해 낸다. 구성연에 의해, 그 종種을 알 수 없는 '사탕식물/ 모란' 으로 새롭고 야릇한 의미체계의'정물화'를 구성해 우리들을 유혹하고 있다. ■ 박영숙

Vol.20090618d | 구성연展 / KOOSEONGYOUN / 具成娟 / photograph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