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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0604_목요일_05:3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토요일_10:00am~05: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LVS Gallery LVS 서울 강남구 신사동 565-18번지 자스미빌딩 B1 Tel. +82.2.3443.7475 www.gallerylvs.org
민요 소통 구조의 회화적 전이 ● 고완석 작업은 "민요 소통 구조의 회화적 전이"로 일관한다. '1993년부터 하나의 제목 「The Image of Korean Folk Songs」시리즈는 몇 가지 특징을 의미 해오고 있다. 초기 작업경향은 종이와 먹으로 우선 한다. 2000년 이후 작품은 한지에 먹과 스테인리스 스틸의 강렬한 이미지 그리고 여기에 혼용 되어 나타나는 회화적 기운이 함께 한다. 이러한 회화적 그림과 이미지적 회화 세계가 동반 되면서 상호 조화 되면서 자연스럽게 화면 속으로 표출 되고 있는 것이다. 작가가 사용하는 주요 소재들은 일련의 작품 시리즈에서 살펴 볼 수 있듯이 일상속의 추상성 실험성 그리고 이를 내포 하는 평면적 역동성으로 응집 되어 보여지고 있다. 그래서 그는 전통민요의 회화적 변용 에 서정성을 추구 하는 것이다. 인간을 바탕으로 자연의 형상을 많이 다루고 있는 그의 작업은 최근에는 평면속에 공간을 배치한다. 이러한 것은 입체적 기법으로 스테인리스 스틸 이라는 독특한 이질적인 재질감을 추가하여 전통과 현대가 함께 아우르고자 하는 것이다.
그의 이러한 변화는2003년에 들어서면서 서정적이며 감각적 무색채들이 전면적으로 등장한다. 즉 음악적 운율을 연상케 하는 색의 리듬으로 재탄생 하여 만끽 하고 있다. 일련의 이와 같은 흐름은 이번 전시에서도 여전히 남아 있다. 무채색에 가까운 먹빛 다량으로 등장하는 음악적 운율의 조율과 같은 선들이 가득 차 있는 화면을 연출한다. 그래서 「The Image of Korean Folk Songs」시리즈는 과거와 미래에 대한 시간에 대한 연속성을 함께 보여준다. 그의 이러한 전통적 음악적 운율에 대한 자연스러운 관심은 이미 청년시절부터 매우 남다른 애착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어릴적 고향에 대한 서정성 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에게 민요의 음계와 장단 등은 종이와 먹만큼 자연스러운 것이다. 때문에 그의 작업은 전통 한국화의 경향과는 이질적인 느낌이 강하다. 한국화의 사의적이고, 함축적 그리고 현학적인 요소들이 배어진 사유적인 근엄함과는 달리 음악적 운율에 배어나는 감각의 운율로 터져 나오는 음색에 가까운 이미지를 발산하고 수렴한다.
그의 작품은 2007년에 연구 작품 발표에서 스테인리스 스틸을 더욱 적극적으로 작품의 매체로 활용하고 있다. 이것은 그가 최근에 발표한 박사학위 논제인 '회화의 소통 구조에 관한 연구-민요의 가창 방식의 변용을 중심으로'에서 그 의도성을 엿볼 수 있다. 고완석은 민요의 회화적 변용에서 가창 방식의 주객합일, 즉, 가창자와 청중이 함께하는 소통의 구조를 회화적으로 변용하기 위하여 이에 알맞은 재료를 연구한 결과 스테인리스 스틸이라는 재료를 활용하였다는 점이다. 스테인리스 스틸의 재료 활용은 재료와 표현 기법에서의 변화와 함께 작품의 형식에도 커다란 변화를 주고 있다. 민요의 가창 방식에는 가창자와 청중이 함께 어울린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는 가창자와 청중이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노래하고 춤을 추며 호흡을 한다는 점이다. 주객이 하나가 되어 하나의 무대를 창출하기 때문에 민요에서 주객을 함께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 특징을 착안하여 그의 연구 작품에 관람객을 작품의 요소로 차용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관람객은 제3자의 객체가 아니라 미술 작품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주체로 끌어 들인다. 따라서 그는 민요의 이런 특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여 민요의 가창 방식을 회화적으로 변용한 연구로 심화시켰는데 스테인리스 스틸을 작품의 재료로 차용함으로써 주객이 합일하는 민요의 특징을 회화적으로 전이할 수 있었다고 본다. 우리 민요의 회화적 해석은 우리 민족의 문화적 전통과 민족성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우리 민족의 미의식을 새롭게 발견하고 있는 측면에서 고완석의 작품 연구는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것이 고완석의 작업을 이해하는 첫 번째 場이다. 기존 금지된 영역처럼 여겨졌던 감각의 요소들을 자유롭게 발산시켜 보자는 상대적인 의도가 있어 보인다. 그의 작품은 그렇기 때문에 간혹 당혹감이 스칠 때가 적지 않다. 그의 자극은 집중적인 면을 가미하고 있다. 음악적 운율과 흐드러지는 선들이 가득 채워진 화면 그리고 상호 교차 하는 먹선은 감각의 분수와 비유 된다. 한국적인 정서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이질적 재료 또한 그의 이미지는 이제 점차 자리 잡는 첫 인상이자 자신의 캐릭터로 볼 수 있다. 다만 재료에 대한 긍정과 부정을 함께 하려는 화면 조율은 아직도 의문점을 주기도 하지만, 그동안 고정된 시각을 자극하는 당혹성은 그의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듯하다.
고완석의 두 번째 장은 계획되고 쌓여진 화면 구성처럼 보여지는 일련의 범우주적 경향이다. 그의 화면은 먹과 선들이 가득 차 있다 .의인화된 듯한 운율의 이미지는 주고받는 대화처럼 보는 사람을 인도 한다. 그리고 선들은 종횡을 누비면서 인간에 대한 희노애락을 닮은 모습으로 오버랩 되어 이중적 화면분할로 나타나곤 한다. 이는 기존 이미지가 다르게 배어나는 최근 시리즈에 더욱 대표적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그의 작품에서 현대 한국화를 추구하려는 노력에 대한 일련의 흔적이다. 먹과 필선 색채 그리고 공간 그리고 여백은 그의 작품에 간접적으로 표현된 현대한국화적인 요소로 살펴 볼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장은 그는 민요의 가창 방식에서 주객합일의 특징을 스테인리스 스틸이라는 투영성 재료를 활용하여 관람객을 미술 작품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즉, 관람객이 그림을 감상하는 제3자가 아니라 작품의 투영되는 모습을 작가는 그림의 요소로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작품과 관람객의 상호작용은 고완석이 바라고 있는 소통의 세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고완석 작품의 경계는 관람객을 만나기 위한 바탕을 만드는 것이고 그 바탕 위에 관람객의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의 작품은 경계와 경계 사이에서 무한한 상호작용의 세계와 소통의 세계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항상 노력하고 연구하는 그의 집약된 회화세계는 이제 '민요 소통 구조의 회화적 전이'로서 일반인들에게 한 차원 높게 다가서고 있는 듯하다. ■ 정종현
Vol.20090607a | 고완석展 / GOHWANSUK / 高莞錫 / painting